백하(白夏)·1
[시조가 있는 아침] (76) 백하(白夏)·1 [중앙일보] 입력 2021.06.17 00:16 | 종합 25면 지면보기 유자효 시인 백하(白夏)·1 백이운(1955∼) 천둥 번개가 찢고 간 조선의 여름 하늘 우리 하느님 하얀 모시적삼 피 배듯 피 배듯 왁자한 쓰르라미 붉은 울음. -우리시대현대시조100인선 50 ‘슬픔의 한복판’ 신(神)이 울었던 그해 여름 흰옷 입은 백성들의 나라 조선의 여름은 희다. 그 여름 하늘을 천둥 번개가 찢고 간다. 1950년 6월 25일. 오! 나의 하느님이시여. 어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하얀 모시적삼에 피 배듯 쓰르라미가 왁자하게 붉은 울음을 자지러지게 운다. 그 무서웠던 여름을 절제된 감성으로 그려냈다. 백이운 시인은 ‘흰 여름’을 주제로 한 스물여섯 편의 시조를 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