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349

부끄러움

2025년 1월 13일 부끄러움부끄러움을 아는 것은사람에게 아주 중요하다.교묘하게 기교나 재주를 부리는 자들은수치심을 쓸 줄 모른다. 부끄러워할 줄모르는 점이 남과 같지 않은데,어떻게 남과 같을 수있겠는가?- 조윤제의 《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중에서 -* 맹자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을 말했습니다.자신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미워하는 마음입니다. 한마디로 올바름에서 벗어난 것을부끄러워하는 마음입니다. 무엇이 바르고 의로운 것인지분별하고, 의롭지 않은 것을 경계하고 부끄러워할 줄아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늘의 우리에게가장 절실한 덕목일듯 싶습니다.

차를 마시며 '나'로 향한다

2025년 1월 10일 차를 마시며 '나'로 향한다차를 마실 때'색, 향, 미'의 관점으로 즐기라.찻잎을 바라보고 건잎의 향을 맡는다.뜨거운 물로 한 번 예열한 다구에 건잎을넣고 흔들어서 다시 향을 맡아본다. 우려낸 찻물의색을 관찰하고 젖은 찻잎의 향을 맡는다. 찻잔의따스한 온기가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차의 맛을음미하는 과정까지, 그렇게 오감에 집중하다보면 자연스레 다른 고민은 잊히고외부로 향한 나의 안테나는점점 '나'로 향한다.- 박지혜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중에서 -* 차를 마시는 것은단지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한 모금 한 모금 차를 마시면서 나를 바라보고,'밖'으로 향한 마음의 시선을 '나'로 향하게 하는시간이기도 합니다. '일기일회'(一期一會), 지금이 순간의 차 한 잔이 내 인생..

역사의 신(神)

2025년 1월 8일 역사의 신(神)이따금 신은자유로울 수 없는액체의 감옥을 만든다.신의 사랑이 있는 곳에는빗소리 하나에도 신의 언어가 있다.젖은 꽃잎 하나에도 신의 손길이 있다.- 최요한의 《시를 쓰고 커피를 볶는 것은 운명이 아닐까요?》 중에서 -* 신이 깃들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요?사람이 보기에 어두워 보이는 구석에도, 방향 없이흘러가는 것 같은 역사의 강물에도 신이 계십니다.신은 어둠과 빛을, 불과 물을, 차가움과따스함을 모두 만드셨습니다.올바른 방향을 위해서.

왜 비평이 필요한가

2025년 1월 2일 왜 비평이 필요한가비평은우리의 관점에 도전장을 내밀거나적어도 진지하게 고민하게끔 함으로써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비판받은 부분을바꾸지 않을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과정이다. 다른 관점을 받아들이고새로운 결정을 하는 과정을 통해우리는 성장한다.- 윌 구이다라의 《놀라운 환대》 중에서 -* 비평이 없는 사회는성장이 멈추거나 아예 죽은 사회입니다.비평을 통해서 우리는 방향 전환을 꾀할 수 있습니다.극단의 길도 피할 수 있습니다. 극단에 이르기 전에비평을 받아들이고 방향을 바꾸는 것이 개인과공동체를 살리는 길이기도 합니다. 비판과비평을 수용하지 않는 사회는 발전이없이 소멸되어 갈 뿐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채철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채철훈님, 안녕하세요.아침편지 고도원입니다.모진 역사의 질곡 속에충격과 비통함으로 점철된 2024년도 마침내 저물고'푸른 뱀'의 해, 2025 을사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두루 건강하시지요.'푸른색'은 '생명력'과 '성장'을,'뱀'은 '신비로운 에너지'와 '지혜'를 상징합니다.안팎으로 혼란스러운 때이지만, 푸른 뱀의 지혜와생명력으로 잘 이겨내고 한 층 도약하는 해가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저도 옹달샘에서 송구영신 행사를 잘 마치고각지에서 찾아주신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과 함께새로운 마음으로 새 아침을 맞았습니다.함께 나눈 많은 대화에서가장 절실하고 중요한 것은 역시,무엇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이었습니다.그런 점에서 아침편지와 옹달샘은 이 시대..

벌떡 일어난다

2025년 1월 1일 벌떡 일어난다나는 요즘 벌떡 일어납니다어둠이 이쪽과 저쪽으로 갈라집니다그 사이로 비행기가 날아갑니다방향을 틀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갈라진 어둠은 곧 닫힙니다나는 거기에 갇힙니다벌건 핏물이 올라옵니다거기 사람 맞습니까또 아침입니다정말 이렇게 사는 게맞습니까- 손미의 시집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어》 에 실린시 〈불면〉 중에서 -* '푸른 뱀'의 새해가 밝았습니다.쉽게 잠들 수 없고, 겨우 잠이 들었어도 가위에눌린 듯 벌떡벌떡 일어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지없이 아침은 오고또 다른 하루, 또 다른 한 해가 시작됩니다.과거가 현재를 도와주고, 죽은 자가산 자를 살린다는 한강 작가의말이 새삼 가슴을 칩니다.

진실을 말하는 용기

2024년 12월 30일 진실을 말하는 용기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진실을 말하는 데는 큰 용기가필요합니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용기, 지혜, 정의,절제를 네 가지 주요 덕목으로 꼽았고, 그중 가장중요한 것은 바로 용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용기가다른 덕목들을 지켜주는 근간이라고 생각했기때문입니다. 용기 없이는 다른 덕목을일관되게 실천할 수 없고, 자신에게중요한 가치를 지켜낼 수도없습니다.-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의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중에서 -* 용기는 때로손해와 희생을 초래합니다.진실을 말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용기 내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래서눈앞의 위기가 보이는 순간에 돌아서고 마는 것입니다.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말할 수 있는용..

아침편지 고도원입니다

2024년 12월 27일 채철훈님, 안녕하세요.아침편지 고도원입니다.오늘 채철훈님의 생일이시네요.제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하늘의 특별한 뜻이 있어 이 세상에 태어나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채철훈님을 응원하며오늘 하루 기쁨과 축복으로 가득찬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고도원의 아침편지'로 맺은 인연 덕분에이렇게 생일 축하 편지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이더없이 기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노벨 평화상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은'가장 큰 기쁨은 남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감히 견줄 수는 없지만 노벨이 말한 것의 만 분의 일이라도실천하는 마음으로 아침편지를 쓰며 아프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위로와 치유, 응원과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최선을다해 왔다고 나름 생각합니다.때마침 올해 2024년은'아침..

천국에 대한 생각

천국에 대한 생각천국에 대한 생각은 논리를 거부한다.내 마음속에서 천국은 사랑과 동의어이며나는 희망의 존재를 믿는다.- 리사 밀러의 《헤븐》 중에서 -* 천국은논리도 과학도 아닙니다.전적으로 믿음의 세계입니다.저는 천국을 믿는 사람입니다.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믿었기 때문입니다.부모의 믿음을 따라 천국이 있다고 믿는 것이두 분에 대한 저의 사랑이자희망의 표현입니다.

은하수가 보인다

2024년 12월 20일 은하수가 보인다한 치 앞도보이지 않는 칠흑의 어둠이어야볼 수 있는 은하수를 그리면서 생각했다.어쩌면 칠흑같이 캄캄한 인생이라야 보이는내 인생의 은하수 같은 것들을 떠올렸다. 안온할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 지친 하루에도 때가 되면찾아갈 집과 가족이 있는 것이라든지 외로운 싸움을하는 중에도 몇 마디 말로 내 편을 들어줄 친구가있는 것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만하고살 이유가 있다는 것에감사하기로 했다.- 이기주의 《그리다가, 뭉클》 중에서 -* 칠흑 같은 어둠이 있기에별이 빛나고 은빛 은하수가 보입니다.계곡이 깊다는 것은 봉우리가 높다는 뜻도 됩니다.인생도 역사도 깊은 절망의 계곡과 굴곡이 있기에더 높은 희망의 봉우리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진흙 속에서 청정한 연꽃이 피어나고,불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