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하동의 밤

含閒 2021. 2. 27. 11:02
하동의 밤

하동의 밤       

                      (위재천 詩人) 

 

하동사기마을엔

낮에는 도자기굽고

밤이면 글을 쓰는

현암 형님이

살고 있지요

 

별빛이 쏟아지던

유월 어느 날

뻐꾸기 울음소리에

개구리 화답할 때

앞 논엔 백연이

피어나고 있었지

 

술 한 잔에

시 한수 낭송하고

칠순 넘은 진주기생

노랫가락 북장단에

관음보살 미소 짓고

밤은 깊어만 갔지

 

새벽 녁

달 항아리 하나들고

돌아오던 길

지금도 눈에

선하게 떠오르네.

 

 

 

위재천 시인은 

여러해 전 창원지검 진주지청장을 지내고 현재는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에서 저소득층 변론과 무료 법률자문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법률가로서 문학을 하면서 인간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이 따뜻한 변호사로 칭송을 받고 있다.  

시집으로는 ‘오 월이 오는 길’ 등이 있다.

 

玄菴 崔楨幹 선생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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