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앞에서 / 이해인 매화 앞에서 / 이해인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이 마침내 여기에 앉아 있네 뼛속 깊이 춥다고 신음하며 죽어가는 이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하던 희디흰 봄햇살도 꽃잎 속에 접혀 있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 시(詩) 2012.03.19
대한민국 국민의 소원시 詩 대한민국 국민의 소원시 詩 -이어령(李御寧)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았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 시(詩) 2012.01.13
태산 풍운아 님의 시 @@ 봉화산에서 @@ 꽃 잔치 벌어져 황홀했던 봉화산에서 혼이 다 빠지도록 봄바람과 춤추다가 두 손 꼭 모아 잡고 올 때는 둘이 였는데 얄궃은 그 님은 제 갈 길로 돌아가고 상처받은 영혼이 되어 혼자 술을 마신다 잔을 들어 마실수록 눈은 감기고 눈이 감길수록 봉화산 기억 뚜렷해 지.. 시(詩) 2012.01.08
내 기도의 말은 / 이해인 내 기도의 말은 이 해인 수화기 들고 긴 말 안 해도 금방 마음이 통하는 연인들의 통화처럼 너무 오래된 내 기도의 말은 단순하고 따스하다 뜨겁지 않아도 두렵지 않다 끊고 나면 늘 아쉬움이 가슴에 남는 통화처럼 일생을 되풀이하는 내 기도의 말 또한 부족하고 안타까운 하나의.. 시(詩) 2011.12.13
초혼(招魂) 초혼(招魂) - 김소월 시, 백경환 곡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중(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여 !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붉.. 시(詩) 2011.11.08
방랑 / 김진만 방랑 김 진만 눈 내린 밤길을 나 홀로 걷는 건 차라리 잊고 싶은 사연이 있기 때문이요 그 누가 왜 이리 헤 메이느냐 물어본다면 그저 사람 없는 길 에 서고 싶었다 대답 할 테요 너무도 오랜 시간 길 아닌 길에 헤어나지 못한 것이 죄가 된다면 이제는 떠나리 내 마음 머물 곳 찾아 .. 시(詩) 2011.10.27
<아파치 족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 <아파치 족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시(詩) 2011.10.07
두견새 (한용운) 두견새 ( 杜鵑새 ) ( 한용운 ) 두견(杜鵑)새는 실컷 운다. 울다가 못 다 울면 피를 흘려 운다. 이별(離別)한 恨이야 너뿐이랴마는 울래야 울지도 못하는 나는 두견(杜鵑)새 못 된 恨을 또다시 어찌하리. 야속(野俗)한 두견(杜鵑)새는 돌아갈 곳도 없는 나를 보고도 '不如歸 不如歸' 시(詩) 2011.10.06
방문객 / 정현종 방문객 - 정현종 -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 시(詩) 2011.08.08
젊음 젊음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이다 장미빛 두뺨 앵두같은 입술 탄력있는 두 다리가 곧 젊음은 아니다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시들지 않는 열정이 곧 젊음이다. 젊음이란 깊고깊은 인생의 샘물 속에 간직된 신선미 바로 그 자체다 젊음은 눈치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시(詩) 2011.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