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은 꺼트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 시(詩) 2014.08.08
이채시인의 "여름엔 당신에게 이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이채시인의 "여름엔 당신에게 이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 이채시인의 여름에 어울리는 시 7편 ▲ 이채 시인 1. 중년의 삶이 힘겨울 때 / 이채 의미 없이 사는 건 아니지만 살다 보면 살아가는 일이 무의미할 때가 있더라 비우고 또 비우라는 말이 정녕 옳은 줄은 알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 시(詩) 2014.08.07
빨래를 하십시오 빨래를 하십시오 우울한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맑은 물이 소리내며 튕겨울리는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밝아진답니다. 애인이 그리운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물 속에 흔들리는 그의 얼굴이 자꾸만 웃을 거에요. 기도하기 힘든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몇 차례 빨래를 헹구어내는 기다림의 .. 시(詩) 2014.07.14
그대에게 쓰는 편지 그대에게 쓰는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런 사람을 본 일이 없습니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습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됩니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습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 시(詩) 2014.06.16
꽃 / 김춘수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 시(詩) 2014.04.08
[스크랩]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유래? - 영국 성공회 T. S. 엘리엇의 『황무지』 황무지 1. 죽은 자의 매장 T. S. 엘리엇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버려진 땅에서 라일락은 자라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우리를 따뜻하게 했고 잘 잊게 해주는 눈(雪)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덩이줄기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슈타른버거 호 너머로 소.. 시(詩) 2014.04.02
잔모래인생 산강 김락기 (시조시인) 잔모래인생 산강 김락기 (시조시인) 모새야 한 톨인들 무심결에 생겼으랴 비바람에 쓸려 밀려 지나온 길 텅 비어도 한 곡절 한 곡절마다 재려하면 잴수 없네 깨어지고 부서진 게 전부래도 괜찮으이 강변에 반짝이뎐 호시절이 꽤 있었지 그누가 이를 일컬어 무상이라 하는가 시(詩) 2014.03.26
꽃자리 구상 꽃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 시(詩) 2014.03.24
선운사에서/최영미 선운사에서/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시(詩) 201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