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招魂)
- 김소월 시, 백경환 곡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중(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여 !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초혼(招魂)은 김소월이 1925년 12월 시집 《진달래꽃》에서 처음 발표된 시로서
임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을 애절한 마음으로 표현하여 우리의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이 시는 서정시, 자유시이며, 민요적, 전통적, 격정적, 애상적 성격을 가졌는데
7.5조의 3음보로 쓰였으며 슬픔을 격정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곡에서는 작곡자의 마음은 애절한 마음을 완만하게 완화시켜
애절함 속에서도 살아 있음이
오히려 애써 단념임을 표현하려 하고 있다.
초혼 - Ten.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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