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556

2021년 7월

2021년 7월 30일 고구마로 전하는 마음 제 아이는 고구마와 사탕을 아주 좋아하는 초등학교 1학년생인데 간혹 생각 이상의 행동으로 저를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편은 결혼 후에 병을 얻어서 몸이 좋지 않습니다. 저는 아픈 남편 병간호와 아이까지 키우면서 직장생활까지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은 야근이 있어서 늦게 귀가를 했습니다. 보통이면 문이 열리는 소리에 아이가 뛰어와 반겼겠지만 늦은 시간 탓에 남편도 아들도 자고 있는지 집 안이 깜깜하더군요. 외투를 벗어 내려놓고는 거실 불을 켰습니다. 여기저기 미처 정리하지 못한 장난감, 옷 등을 치우려는데 식탁 위에 웬 쟁반이 놓여 있더군요. '아들 녀석이 또 음식을 먹다 남겨 놓았나?' 그런데 이 쟁반 위에... 군 고구마 한 개, 사탕 두 개, 우유..

따뜻한 하루 2021.07.02

2021년 6월

2021년 6월 30일 헤라클레스의 선택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힘을 보였습니다. 아버지 안피트리온은 그런 아들의 힘에 놀라 키타론 산으로 그를 보내 소 떼를 돌보게 했습니다. 어느 날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앞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때, 소 떼를 돌보다 잠이 들었고 비몽사몽 하며 꿈을 꾸게 됩니다. 꿈에서 헤라클레스는 갈림길에 서 있었는데 그곳에는 욕망이라는 여자와 미덕이라는 여자가 양쪽 갈림길에서 다르게 서 있었고, 헤라클레스를 기다렸습니다. 욕망이란 여인은 자신과 함께 간다면 아주 쉽게 욕망을 마음껏 채울 수 있다고 헤라클레스에게 손짓했습니다. 반면 미덕이라는 여인은 자신을 따르는 길은 고난과 고통이 있지만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개의 갈림길에서 한..

따뜻한 하루 2021.05.31

2021년 5월

2021년 5월 31일 백아절현 친한 벗을 잃는 슬픔을 뜻하는 사자성어 '백아절현'의 유래입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거문고의 달인 '백아'가 있었습니다. 뛰어난 재능으로 옆 나라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였지만 자신의 스승 말고는 그 누구도 백아의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그의 스승도 세상을 떠나게 됐고 상심한 그는 강을 따라 올라가며 갈대꽃이 만발한 강가의 고독함을 감정에 담아 거문고를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연주가 끝나자 가까운 곳에서 화답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바로 '종자기'라는 나무꾼의 목소리였습니다. 종자기는 평생 산지기로 살았는데도 백아의 거문고에 실린 감정을 정확하게 알아맞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백아는 산의 웅장함을 표현한 곡을 연주했고 이 연..

따뜻한 하루 2021.05.02

2021년 4월

2021년 4월 30일 얼어붙은 눈물 서양에서는 결혼 30주년을 기념하여 축하하는 '진주혼식'이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 진주로 된 선물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진주는 '얼어붙은 눈물'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진주의 탄생과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진주는 모래알이 조갯살에 박히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조개는 자신의 피라고 할 수 있는 '나카'라는 특수한 물질을 분비해 모래로 인한 상처를 감싸고, 치료합니다. 그렇게 수없이 모래알을 계속 감싸면 하나의 아름다운 진주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나카'라는 진주의 체액은 아주 조금씩, 천천히 생성되기 때문에 조개에겐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진주가 모래알의 상처를 무시하면 당장의 고통은 없지만, 결국엔 상처 부위는 곪고 ..

따뜻한 하루 2021.04.01

2021년 3월

2021년 3월 31일 사자가 무서워하는 것은? 탈무드에서 전해 내려오는 일화 중 '강한 것을 두렵게 만드는 약한 것 4가지'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째, 모기는 사자에게 두려움을 준다. 둘째, 거머리는 코끼리에게 고통을 준다. 셋째, 파리는 전갈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넷째, 거미는 매에게 두려움을 준다. 이 세상에 절대강자는 없습니다. 아무리 크고 힘이 세더라도 약점은 있으며 약한 존재라도 불퇴전의 용기만 있다면 능히 강자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강력한 상대 혹은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되면 덜컥 두려움이 느껴져 이길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 쉽게 포기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를 넘길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데 바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자신만의 강점으로 기..

따뜻한 하루 2021.03.02

2021년 2월

2021년 2월 27일 부드러운 가지가 되어라 중국의 사상가이며 도가 철학의 시조인 노자(老子)가 눈이 많이 내린 이른 아침에 숲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요란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굵은 나뭇가지가 부러지며 땅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구부러짐이 없이 쌓인 눈을 지탱했지만 점차 무거워지는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부러진 것입니다. 반면 이보다 가늘고 작은 가지들은 눈이 쌓임에 따라 자연스레 휘어져 눈을 아래로 떨어뜨렸고 다시 원래대로 올라와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노자는 깊이 깨달았습니다. "저 나뭇가지처럼 형태를 구부러뜨림으로써 변화하는 것이 버티고 저항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이치로구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조류를 안전하..

따뜻한 하루 2021.02.01

2021년 1월

2021년 1월 30일 긍정적인 인생관의 승리 영국의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헨리 포세트는 청년 시절부터 경제와 정치에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명석한 두뇌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어느 날 그에게 불의의 사고가 찾아왔습니다. 그가 25살 때 아버지와 함께 나간 사냥에서 그만 양쪽 눈을 다 잃는 총기사고를 겪게 됐습니다. 자신의 실수로 아들이 두 눈을 잃었다는 죄책감에 아버지는 매일 죄책감에 시달리며 몹시 괴로워했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위해 그는 속으론 우울하고 힘들었지만 애써 웃으며 말했습니다. "양쪽 눈은 잃었지만, 머리는 남아있어서 괜찮아요." 헨리 포세트는 아버지를 사랑했기 때문에 절망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곤 늘 큰소리로 웃고 떠들며 부지런히 무엇인가를 했..

따뜻한 하루 2021.01.04

2020년 12월

2020년 12월 30일 희망찬 비행 예전에는 참새만큼이나 자주 보였던 박새는 온종일 먹이를 구하여 황급히 둥지로 날아가서 새끼의 입속에 넣어주는데, 하루 100회 이상 꽤 많은 시간을 비행합니다. 겨울 철새로 알려진 기러기는 북극권에서 봄과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되면 먹이와 따뜻한 곳을 찾아 힘들게 4만 km 이상을 날아갑니다. 북극 제비갈매기는 바람의 이동 경로를 따라 북극의 번식 지역에서 남극까지 대양을 건너 이동을 하는데 왕복 거리는 연간 약 70,900km에 달합니다. 북극 제비갈매기가 30년 이상 살 수 있다고 가정하면, 평생 달까지 3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이며 지구를 50바퀴 도는 비행입니다. 새들도 삶을 이렇게 열정적으로 삽니다. 하루를, 한 달을, 일 년을, 그리고 평생을... 최선을 ..

따뜻한 하루 2020.11.30

2020년 11월

2020년 11월 30일 세상을 펼친 점자 1809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루이 브라유'는 세 살 때, 부주의하게 송곳에 눈을 찔리게 되었고 감염증으로 앞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브라유는 뛰어난 지적능력과 손재주가 있었습니다. 오르간 연주자와 첼리스트로서 실력을 보이기도 하고, 선생님의 강의를 모조리 외워 버리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뛰어난 재능을 가진 브라유는 왕립 맹아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할 수 있었지만, 자신처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항상 괴로웠습니다. 1821년, '샤를 바르비에' 대위를 만나게 되었는데 샤를 대위는 빛이 없는 한밤중의 전쟁터에서도 암호를 전달할 수 있도록, 작은 요철로 암호를 볼록하게 새겨 넣은 야간 문자를 개발한 사람입니다. 야..

따뜻한 하루 2020.10.31

2020년 10월

2020년 10월 31일 아름다운 결정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연일 득점포를 터뜨리며 한국인으로서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그가 슈퍼스타가 되기까지는 든든한 조력자인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로, 때로는 엄격한 호랑이 코치로 아들을 가르쳤고, 결국 남자를 최고의 축구선수로 키워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비단 아들에게 축구 실력만 가르친 게 아니었습니다. 아들에게 인성을 먼저 가르쳤고, 겸손한 삶의 자세와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함께 가르쳤습니다. 내년 1월 춘천에 문을 열 예정인 체육공원도 아버지의 설득으로 시작됐습니다. "아들아, 170억으로 건물을 사면 너와 나는 앞으로 편하게 살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돈을 대한민국 축구의 ..

따뜻한 하루 202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