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제 맘 알죠? 제 맘 알죠? 한 중년 주부는 기도발이 좋으려면 기도의 내용이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절대자에게 기원할 때 쓰는 기도 문구는 더할 수 없이 간명합니다. ‘제 맘 알죠?’ 전지전능한 절대자와의 특수한 의사소통이라는 사실을 .. 그림(畵兒) 2009.02.11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알게되면 알게되면 곱빼기 포함해 600만-700만 그릇.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동안 먹는 자장면의 양이 그렇답니다. 그 중에서 많은 부분이 2-3분을 다투는 배달 자장면이니 죽기 살기로 오토바이를 몰다가 병원 신세를 지는 배달원들의 숫자가 일반적인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숫자인 것은 당연합니다. 아무리 면.. 그림(畵兒) 2009.02.05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알고보니 알고보니 허름한 옷차림만 보고 박대했는데 알고보니 알토란 재력가였다거나 반대로 그럴 듯한 허우대에 외국 유학파라는 이력을 믿고 미래를 도모했는데 알고보니 허당이었다, 는 식의 에피소드는 우리네 일상에서 거의 데자뷰에 가깝습니다. 강의실에서 한 남자를 학생으로 소개했더니 사람들이 .. 그림(畵兒) 2009.01.28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왕년에 왕년에 걸핏하면 '내가 왕년에..'를 입에 올리는 이들의 현재 상태가 썩 만족스럽지 않을 거라는 짐작은 셜록 홈즈의 추리만큼이나 자연스럽고 과학적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애초부터 과거에 방점을 찍고 있으니 당연한 결론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구조도 '왕년에' 화법과 .. 그림(畵兒) 2009.01.21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홈그라운드 홈그라운드 선생님이 성적표를 나눠주기 위해 학생 이름을 한 명씩 부릅니다. 자신의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 대부분이, 성적표를 보곤 (만족스럽다는 듯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릅니다. 유럽에서 공부 중인 우리나라 여고생이 전하는 한 교실의 풍경입니다. 처음엔 겨우 두 세 개만 틀려도 시험.. 그림(畵兒) 2009.01.14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수면자 효과 수면자 효과 누군가에게 손짓 발짓까지 섞어가며 자신의 유머 감각을 뽐내는 중간에 불현듯 그 유머를 내게 들려준 사람이 앞에 앉아 얘기를 듣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자세 잡기가 쉽지 않을걸요^^ 어느 유머 관련 잡지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사람이 살면서 가장 당황스러.. 그림(畵兒) 2009.01.07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지름길 지름길 한 작가는 지름길은 지도위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현실 세계에서 본래 길보다 더 ‘빠르고 쉽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의 다른 표현입니다. 빠르면 난코스거나 쉬우면 빠르지 않기 마련이지요. 그 당연한 사실을 알면서도 살다보면 지름길에 대한 .. 그림(畵兒) 2008.12.31
[스크랩] 『풍죽도(風竹圖)』 - 이정(李霆) 『풍죽도(風竹圖)』 - 이정(李霆) 이정. 풍죽도. 17세기 초, 견본수묵, 127.5 x 71.5cm, 간송미술관 소장. 1541(중종 36)∼1622(광해군 14).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종친 사대부 묵죽화가. 자는 중섭(仲燮), 호는 탄은(灘隱). 세종의 현손으로 익주군 지(益州君枝)의 아들이다. 석양정(石陽正:正이란 이조 때 비교적 .. 그림(畵兒) 2008.12.30
[스크랩] 김홍도와 함께 하는 우리 山水 김홍도하면 풍속화가 떠오르지만 천재였던 만큼 당연히 우리 자연을 놓쳤을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산수화를 비교적 손쉽게 접할 수 없는 아쉬움이 크다. (물론 춘화도 빠졌을리 없고, 화사했던 신윤복과 비교해봄직하다) 그림(畵兒) 200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