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312

2021년 1월

2021년 1월 30일 가장 생각하기 좋은 속도 걷는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살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걷는다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속도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육체가 허용하는 적절한 속도로 걸을 때 우리의 정신은 편안하다. 가장 생각하기 좋은 속도다. - 구본형의《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중에서 - * 걷는 속도와 생각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가장 편안한 속도로 걷다 보면 뜻밖의 생각이 떠오르고, 혼돈 상태의 생각도 말끔히 정리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너무 빨리 걸어도 생각이 날아가 버리고, 너무 천천히 걸어도 생각을 놓쳐 버립니다. 가장 편안한 속도로 조금 오래 걸어야 생각의 가닥이 잘 잡힙니다. 2021년1월 27일 한 달에 다섯 ..

2020년 12월

2020년 12월 29일 페니실린과 코로나 백신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치닫던 1945년경 영국의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이 개발한 페니실린이 대량으로 보급되면서 매독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페니실린은 인류에게 복음과도 같은 약이 되었습니다. 페니실린의 등장과 함께 인류의 평균수명도 크게 길어졌습니다. 의학계에서는 페니실린이 없었다면 현재 인구 수가 절반도 되지 않았을 거라고 추정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 박광혁의《히포크라테스 미술관》중에서 - * 페니실린이 인류를 살려냈습니다. 그러나 그 위대한 페니실린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지는 못합니다. 새로운 백신 개발과 접종에 전 세계가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은 코로나 변종이 나타나 어렵게 개발한 새 백신마저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2020년 11월

2020년 11월 30일 - 아침편지 고도원 아저씨께('천사로부터 온 편지') 백혈병 할머니에게 골수이식을 해주신 기증자께 감사드리며 ------------------------------------------------ 문화일보(2020.11.25)를 통해 전달받은 초등학생 편지 '감사가 지닌 치유의 힘'(감사편지 쓰기 수상자 박주혁 군) 아침편지 고도원 아저씨께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아저씨는 저를 모르지만 저는 아저씨를 작년에 처음 알게 됐는데 혹시 저를 기억하실는지요? 저는 작년에 우연히 초록우산에서 주최하는 '감사편지 쓰기' 대회에서 아저씨를 알게 됐습니다. 저는 글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희 엄마는 아저씨의 '아침편지'를 보고 저에게 좋은 글들을 읽어 주..

2020년 10월

2020년 10월 31일 두 번째 산 첫 번째 산이 자아(ego)를 세우고 자기(self)를 규정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자아를 버리고 자기를 내려 놓는 것이다. 첫 번째 산이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무언가를 남에게 주는 것이다. 첫 번째 산이 계층 상승의 엘리트적인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무언가 부족한 사람들 사이에 자기 자신을 단단히 뿌리내리고 그들과 손잡고 나란히 걷는 평등주의적인 것이다. - 데이비드 브룩스의《두 번째 산》중에서 - * 보통 인생을 산에 오르는 것에 비유하곤 합니다. 우리의 삶에는 올라야 할 여러 개의 산이 있습니다. 우리네 삶에는 또 하나의 산, 또 하나의 삶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닌 다른 사람과 같이 살아가는 삶, 같이 무언가를 이루고 도..

2020년 9월

2020년 9월 25일 75년 인생에서 얻은 것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맬컴 머거리지는 "내가 이 세상에서 75년 인생을 살면서 배운 모든 것, 특히 나의 존재를 진정으로 고양시키고 계몽시켰던 모든 것은, 내가 힘들게 추구했던 행복이든 또는 거저 얻은 행복이든 행복을 통해서가 아니라 고통을 통해서 얻은 것이었다. 나는 이것을 백 번이라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 데이비드 브룩스의《두번째 산》중에서 - * 맞습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세상을 제법 살아보니, 그때는 고통이었는데 그 고통을 통해서 얻는 행복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쓴 고통도 언젠가 행복의 단 열매로 영글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 믿음을 갖고 언제 끝날지 모를 고통의 터널을 오늘도 미소로 달려 나갑니다. 2020년 9..

2020년 8월

2020년 8월 28일 꼭 필요한 세 가지 용기 성숙해지려면 세 가지 용기가 필요해요. 거절 당할 용기. 상처를 받아들일 용기. 남의 장점을 볼 용기. - 쉬하오이의《애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중에서 - * 용기. 세 가지도 필요없습니다. 어느 한 가지만 단단히 가져도 됩니다. 그 다음 다른 용기는 저절로 뒤따라옵니다. 용기가 용기를 낳습니다. 2020년 8월 26일 삶을 신성하게 만드는 방법 지혜란 좋은 이야기를 선별해내는 능력이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미 가득한 삶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현재의 모든 순간은 지난 수십 년간 쌓인 사건들과 서로 상호작용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으로 자신을 이끌어준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삶을 신성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야..

2020년 8월

2020년 8월 3일 - 아침편지 19주년 생일을 맞으면서 - 2020년 8월1일, 지난 토요일은 '고도원의 아침편지' 19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어느덧 20년째, 강산도 두 번 변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세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편지를 쓴다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함께 해주신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경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잠 못 이루는 불면의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럴수록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마음의 면역력을 높이고 치유 에너지를 공유하는 일이 절실해졌고, 그렇기 때문에 아침편지와 깊은산속 옹달샘의 존재 이유도 더욱 커졌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요..

2020년 7월

2020년 7월 31일 감정을 적절히 드러내는 법 화를 경험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일이다. 우리는 종종 불같은 격노와 얼음 같은 침묵 사이를 오가곤 하는데, 둘 중 어느 하나도 건설적인 태도는 아니다. 우리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감정을 적절히 드러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 메리 파이퍼의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중에서 - *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불같을 때도 있고 얼음같을 때도 있습니다. 좋을 때도 있고 바닥일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감정 표현의 기복이 너무 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오를 때는 하늘을 찌르고 떨어질 때는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감정의 굴곡은 본인도 힘들고 남도 힘들게 합니다. 감정을 적절히 드러내는 법. 인생의 큰 숙제입니다. 2020년 7월 2..

2020년 6월

2020년 6월 29일 당신의 외로움 외로움은 정신 질환이 아니며, 정신 질환이 되어서도 안 된다. 누군가와 진실로 맺어지지 못하는 고질적이고 고통스러운 경험이 당사자의 모든 인간관계에 영향을 줄 때, 그리하여 어떤 관계도 가깝다고 보지 못할 때, 외로움은 병적 성격을 띨 수 있다. 하지만 수줍음과 사회 불안이 별개이듯이, 그런 유의 외로움조차도 병리학적 현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 라르스 스벤젠의《외로움의 철학》중에서 - * 외로움은 숙명입니다. 누구나 그 숙명 속에 살아갑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있지만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홀로 오래 있으면 병적 상태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필요합니다. 당신의 외로움은 친구가 덜어줄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

2020년 5월

2020년 5월 28일 그래서 어른이고 노인이다 생명의 빛이 꺼져간다고 아무리 화를 내고 속상해해도 노화는 피할 수 없다. 하다못해 세포까지도 늙는다. 실험실 배양접시에 담은 성인의 피부세포는 약 50회 분열한 다음 멈추는 반면, 신생아의 피부세포는 80회나 90회 분열한다. 노인의 세포는 약 20회 정도만 분열한다. 노화는 유전자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 대니얼 M. 데이비스의《뷰티풀 큐어》중에서 - * 노화는 몸이 늙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까지 늙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은 오히려 더 젊어지고, 더 지혜로워지고, 젊었을 때는 놓치고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어른이고 노인입니다. 늙는 것을 탓하지 말고 어른 노릇, 노인 노릇 못하는 것을 탓해야 합니다. 살아온 생명의 빛이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