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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 빚` 철도공단 허리띠 더 졸라맨다

含閒 2012. 9. 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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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 빚` 철도공단 허리띠 더 졸라맨다
과잉시설 줄여 1조2천억 절감…새 수익모델 발굴
기사입력 2012.09.03 17:42:24 | 최종수정 2012.09.04 07: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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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광명역을 거쳐 안산시를 잇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수도권 서남부 만성 교통난을 덜어주기 위해 KTX 광명역과 환승 체계를 구축하는 이 사업은 내년에 착공해 2018년 완공 목표로 예산 4조98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말 이 계획을 전면 재검토했다. 신형 전동차가 기존에 비해 다소 작다는 점에 착안해 터널 단면적을 당초 56㎡에서 51㎡로 줄였다. 기계실 등 지하 정거장 내 불필요한 공간도 축소했다. 이는 2723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절감을 가져왔다.

고속철도 등 각종 철도를 건설하는 철도공단이 `빚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 17조원에 달해 매일 23억원씩 이자를 물어야 하는 급박한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철도공단이 안고 있는 막대한 부채는 고속철도 건설비용 중 절반가량인 19조3000억원 대부분을 자체 조달하느라 `태생적`으로 생긴 것이다. 게다가 정부의 무리한 철도 건설과 철도 이용률 하락까지 겹치면서 빚이 기하급수로 늘게 됐다.

김광재 철도공단 이사장은 "현재 건설 중인 호남과 수도권 고속철도가 완성되면 누적 부채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지금이 최대 경영위기"라며 "고강도 혁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철도공단이 총 105조5000억원대에 달하는 모든 철도건설사업을 지난해부터 수술대에 올려 놓고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을 벌이면서 사업비를 팍팍 줄이고 있는 이유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이런 방법으로 여기저기서 `1조2000억원`이 넘는 돈을 잘라냈다. 그만큼 사업비를 아낀 것이다.

새로 짓는 역사나 차량기지도 여객 수요를 꼼꼼히 파악해 규모를 줄임으로써 올해 상반기 공단 측 금융부채는 당초 계획(15조2572억원)보다 8200억원이나 감소했다.

철도공단은 빚더미에서 탈피하기 위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과 함께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는 신사업을 물밑에서 준비하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수도권에 있는 이용객이 많은 역사 가운데 일부를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는 복합환승시설로 개발하고, 공단 소유 유휴지를 태양광발전사업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05년 중국 철도건설 감리사업에 처음 진출해 연평균 100억원 정도 벌어들이고 있다"며 "철도 설계와 감리뿐 아니라 기술 자문과 관련해 국외 사업 진출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민석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