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나서(讀書後)

개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含閒 2011. 8. 19. 10:48

개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꿈꾸는돌 1

  • 저자 : 루이스 새커 | 역자 : 장현주 | 출판사 : 돌베개
  • 2011년 07월 04일 출간 | 236쪽 | A5 | ISBN-10 : 8971994339 | ISBN-13 : 978897199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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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원

책소개

최고의 코미디언을 꿈꾸는 소년의 유쾌한 고군분투기!

엉뚱한 괴짜 소년의 유쾌한 성장기를 담은 루이스 새커의 소설 『개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위대한 얼간이' 게리 분의 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입만 열면 어처구니없는 농담을 늘어놓는 중학교 1학년생 게리. 위대한 코미디언이 꿈인 게리는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웃기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싸늘한 반응만 돌아온다. 그러던 중, 게리에게 숨겨진 재능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학교 장기 자랑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게리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추스르며 무대에 오르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경악스러운 사건이 벌어지는데…. 세계 최고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꿈꾸는 소년의 이야기가 웃음과 감동을 함께 안겨준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게리는 학교에서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지만, 우울과 자기 연민에 빠지는 대신 확고한 꿈을 갖고 우직하게 노력한다. 작가는 유머러스한 이야기 속에 외톨이 소년의 치열하고 처절한 생존기를 사실감 있게 담아냈다. 유쾌한 성장기 이면에 녹아 있는 씁쓸함과 애틋함이 여운을 남긴다. 또한 우리 시대 학교와 가족의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했으며,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루이스 새커 Louis Sachar
195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고등학생 때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유명한 J. D. 샐린저와 『제5 도살장』의 작가 커트 보네거트를 알게 되면서 문학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1978년 초등학교 보조 교사로 일했던 경험이 바탕이 된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1980년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 겸 작가로 일하다가,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 덕에 1989년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루이스 새커는 작품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이렇게 답한다. “아이들 이야기를 귀담아듣습니다.” 그의 작품이 마냥 즐겁고 유쾌하거나 반대로 무한정 슬프고 고통스럽지만은 않은 까닭은 이렇듯 아이들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에 늘 관심을 기울이는 덕일 것이다.
대표작으로는 1999년 뉴베리 상을 수상한 『구덩이』『작은 발걸음』『못 믿겠다고?』 등이 있다.

역자 장현주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영화 잡지 『키노』 필자로 활동했다. 지금은 책, 영화, TV 드라마 등의 다양한 매체를 번역하고 있다. 번역한 작품으로 청소년소설 『우리 모두 별이야』, 영화 『세븐』『머니 토크』『아버지의 이름으로』『벅시』『택시 드라이버』, TV 드라마 『클로저』『식스 핏 언더』『특수 수사대 SVU』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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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게리가 꾼 가장 황당한 꿈은 게리가 슈퍼히어로가 되어 개그로 범죄자를 소탕하는 내용이었다. 악당들은 웃느라 쓰러져 도망도 못 쳤다.
“슈퍼 얼간이, 은행털이를 잡다!” 이게 헤드라인이다. 탁?〈� 마스크를 한 채 길바닥에 쓰러져 배를 잡고 웃고 있는 두 남자와 그 옆에 서서 우스갯소리를 해 대는 게리의 사진이 실려 있다. - 본문 16쪽

“녀석은 얼간이야. 자기도 그게 좋다잖아. 얼굴에 파이를 던지고 물세례를 주자. 그래도 녀석은 우리랑 같이 웃을 거야.”
“그럴 순 없어.”
조가 말하는데 라이언이 끼어들었다.
“난 바지 벗기는 데 한 표.”
브렌다가 말했다.
“참가 신청자가 없으면 그중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나 나갈래.”
매트가 신청하자 조가 말했다.
“좋아, 나도 나갈게. 하지만 얼간이는 내버려 둬. 걔네 부모님도 오실 거 아냐.”
매트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얼간이에게 부모가 있다고?” - 본문 62쪽

“진심인데,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코끼리는 항상 우직해, 일백 퍼센트!”
게리는 우울할 때마다 이 말을 되뇌었다. 그러면 언제나 마음이 조금은 밝아졌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방 안에서 혼자 개그를 짤 때면 게리는 행복했다. 학교생활이 암담할수록 유머가 더 재미있어지는 것 같았다. 하루 종일 쌓인 유머가 뚜껑만 열면 터져 나왔다. 짚으로 황금을 짜는 비참한 럼플스틸스킨처럼 게리 분은 밤마다 자신의 슬픔을 유머로 짜 냈다.
때로는 목욕하면서 유머를 생각해 낼 때도 있었다. 물이 다 식도록 욕조 안에 앉아 있다가 추위에 떨며 서둘러 씻고 나온 적도 많았다. - 본문 84∼85쪽

“아뇨!”
게리는 소리쳤다.
“전 할머니가 실제 인물인지 몰랐어요. 이게 실제인진 모르겠지만.”
여사는 게리 말을 무시하고 말했다.
“불평 한번 안 했던 건 유머였기 때문이야. 유머!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건 그 때문이야. 그래서 ‘유머’라고 하는 거라고.(역주 : ‘humor’와 ‘human’은 어원이 같다.) 개가 언제 농담하는 것 봤냐?”
“아뇨.”
“개는 유머 감각이 없기 때문이야!”
한참 응시하자 여사의 얼굴이 마치 사라질 것처럼 흐려졌다가 눈을 깜박이자 다시 또렷해졌다.
여사가 귀를 잡아당겨서 게리는 “아!” 하고 소리쳤다.
“그러니까 이제 와서 날 버릴 순 없어. 신세를 갚으라고!”
게리는 몸을 빼냈다.
“하지만 내 유머는 재미가 없어요!”
게리는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여사가 말했다.
“그래서? 전에는 그래도 계속했잖아.”
게리가 한숨을 쉬자 여사가 얼른 덧붙였다.
“농담이야!” - 본문 158∼159쪽

“게리 분의 이야기는 미운 오리 새끼의 성공담이 아닙니다. 게리는 학교에서 내놓고 따돌림을 당하지만 그가 극복해 내는 건 주위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자신입니다. 이 책은 그 점에서 특별합니다. 게리는 남들이 비웃을 때가 아니라 스스로의 재능이 의심될 때 좌절하고, 잘나가는 아이들 축에 끼게 되었을 때가 아니라 코미디언으로 자신감을 되찾을 때 환호합니다. 사람은 모두 웃고 싶어 한다는, 남을 웃기는 게 자기 천성이라고 확신하는 게리에게 남들의 평가나 조롱은 그다지 큰 여파를 남기지 않습니다. 게리는 그저 최고의 유머를 만들어 내는 지난하기 짝이 없는 작업에 혼자 골몰할 뿐입니다. 어린 게리가 보여 주는 그런 초연함은 여러분을 강하게 끌어당길 겁니다.” - 옮긴이의 글 232∼233쪽

 

출판사 서평

돌베개 청소년문학 ‘꿈꾸는돌’ 첫 책!

『구덩이』의 작가 루이스 새커가 들려주는
‘위대한 얼간이’ 게리 분의 유쾌한 성장기


“게리는 늘 웃었다. 아프면 아플수록 더 웃었다.”

“생생하고 힘 있는 캐릭터 덕에 정신없이 웃기면서도 품격 있는 이야기가 빚어졌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배를 잡고 낄낄거리다가 한순간 낮게 탄식하게 될 것이다. 얼간이에서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탈바꿈해 가는 게리에게 응원을!”
- 북리스트

입만 열면 어처구니없는 농담을 늘어놓는 중학생 게리 분. 전교생이 대놓고 얼간이라고 부르지만, 게리는 그저 농담으로 화답한다.
“야, 얼간이! 누가 너한테 저능아라고 안 그래?”
“했어. 폴이 아침에 그러더라. 하, 하, 하!”
게리의 꿈은 위대한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다. 방에는 전설적인 코미디언들의 포스터가 덕지덕지하고, 책장에는 유머 책이 가득하다. 그런데 문제는 게리가 웃기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더욱 싸늘한 반응이 돌아온다는 것. 학교에서는 무시와 경멸의 대상이 된 지 오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