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2010년 12월

含閒 2010. 12. 1. 09:22

2010년 12월 1일

 

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다

서른 개의 바퀴살이
바퀴통에 연결돼 있어도
비어 있어야 수레가 된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어도 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다. 창과 문을 내어 방을 만들어도
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다. 그런 고로
사물의 존재는 비어있음으로
쓸모가 있는 것이다.

- 서현의《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중에서 -

* 노자의 '도덕경'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비우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잃은 것 같고 놓치는 것 같고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많이 비워져 있는 그릇이 큰 그릇입니다.
많이 비워 있는 사람이 큰 사람입니다.
비운 만큼 많이 채울 수 있고
많이 나눌 수 있습니다.


 

2010년 12월 9일

 

대신 절하는 것


정작 절해야 할 사람들이
절하지 않으므로 스님과 신부님들이
대신 절하는 것입니다. 매 맞아야 할 사람들이
회초리를 피하고 있으므로 대신 매를 맞는 것입니다.
다리가 부러지도록 절하는 것입니다.
바보같이 참으로 바보같이
대신 절하는 것입니다.

- 도종환의《마음의 쉼표》중에서 -

*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성인(聖人)이라 부릅니다.
대의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이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가리켜 영웅이라 부릅니다.
대신 매 맞고 대신 절하는 이도 있습니다.
이를 일컬어 사랑이라 부릅니다.
그런 사람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좋아집니다.

2010년 12월 20일

 

'일단 저질러 놓고 보는 거야'

모든 여행은 즐겁다.
그래, 여행은 일단 저질러 놓고 보는 거야.
'살까 말까 망설이는 물건이 있으면
사지 말아야 하고, 갈까 말까 망설이는
여행이 있으면 가야 한다' 라는 말은
언제나 명언이다.

- 박혜란의《다시, 나이듦에 대하여》중에서 -

* 저도 일단 저지르는 사람의 하나입니다.
아픈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 책을 사는 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일, 망설임 없이
저질러 온 이런 좋은 일들이 저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일단 저질러야 회한도 없습니다.

2010년 12월 22일

 

행복한 순간은 앞에 있다

행복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고
탄식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행복한 순간은 앞에 남아 있다.

- 되르테 쉬퍼의《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중에서 -

* 지나간 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지금 서 있는 자리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행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을 잘 살면 행복은
뒤따라 옵니다.

2010년 12월 27일

 

'당신은 미쳐야 합니다'


당신은 미쳐야 합니다.
미치려면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미쳤다'라고 말할 때도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정신병이 들었다는 말이 아니라,
자기가 옳다고 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 밖에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명을 거는 것을 말합니다.
가슴에 있는 불을 아무도 끌 수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미친 사람이고,
여러분은 안 미친
사람이에요.

- 옥한흠의《광인》중에서 -

* 당신은 미쳐야 합니다.
좋은 일에 제대로 미쳐야 합니다.
아무나 제대로 미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 그 너머에 꿈너머꿈이 있는 사람,
그걸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 사람만 미칠 수 있습니다.
미친 사람만 새 길을 낼 수 있습니다.
좋은 길을 새로 낼 수 있습니다

 

2010년 12월 30일

 

청춘, 그 금쪽같은 시간

많은 청춘들이 힘겨워한다.
그래서 이 시기를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고자 마음이 조급해진다.
무언가 이뤄야 한다는 강박에 휩쓸린 탓에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멈춰 서는 것조차 불안해 하며,
정작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은 깨닫지 못한다.
결국 형편없는 생활 속에서 나태를
낭만이자 로망으로 미화하여,
금쪽같은 청춘의 기회를
허망하게 소모해 버린다.

- 김난도의《아프니까 청춘이다》중에서 -

* 어찌 청춘뿐이겠습니까.
나이가 들면 시간은 더욱 빨라집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나태입니다.
더구나 나태를 낭만으로, 로망으로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의 인생을 허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어느덧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마무리를 잘 하시고 새해에는
더욱 금쪽같은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2010년 12월 31일

 

소명의 발견

소명을 발견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내 경우
소명을 만날 때까지 40년이라는 인생 경험이
필요했듯이, 그동안의 경험 하나하나가
지금의 내 소명에 그대로 녹아 있다.
'소명은 내가 나인 이유',
'세상에서 나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
'내가 표현하지 않으면 다른 누구도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

- 히라노 히데노리의《감동예찬》중에서 -

* 사람마다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소명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것을 발견하여 혼신의 힘을 기울일 때 그 사람의
인생은 더욱 더 의미있고 빛이 납니다.
2010년도 딱 하루 남았습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엔 소명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시길...

        님, 안녕하세요.
아침편지 고도원입니다.

2010년 마지막 날입니다.
하루만 지나면 2011년 새해가 밝아옵니다.
채철훈님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 만복이 가득하시고,
좋은 꿈이 이루어지는 특별한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마감하며,
무엇보다 218만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의 인사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건강이 완전히 무너졌던 2001년 8월1일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시작한지
어언 10년째, 지금도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수없이 많지만
여러분이 함께 해 주셨기에 쓰러지지 않고 뚜벅뚜벅
10년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황당한 꿈'으로 조롱받았던
'깊은산속 옹달샘'의 꿈이 마침내 현실이 되어
지난 10월, 역사적인 개원식을 치를 수 있었고, 옹달샘에서
진행되는 많은 프로그램이 그야말로 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세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꿈이 만인의 꿈으로 자라나
기적처럼, 섭리처럼 이루어진 깊은산속 옹달샘이
많은 사람들의 쉼과 휴식, 치유와 감동의 명상공간이 되고,
꿈과 그 너머의 꿈너머꿈을 찾는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있는
사실에 더없는 기쁨과 보람을 얻습니다.
그저 눈물나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임을 압니다.
마치 험난한 가시덤불 숲속에서 혼신을 다해
탁 트인 개활지로 나왔으나, 기쁨은 잠시일 뿐이고
눈앞에는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어, 이제부터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그러셨듯이,
여러분께서 더 큰 관심과 사랑으로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그에 힘입어 저와 아침지기들도 더 큰 열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흔들림없이 가겠습니다.

2011년 새해에는
아침편지 '느낌한마디'에서 자주 뵙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댓글 하나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주신, 그래서 정말 세계에 둘도 없는
명상센터로 아름답게 자리잡아 가고 있는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더 자주 뵙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동안 망설였던 분들도 새해에는
'드림서포터즈', '옹달샘 건축회원'이 되어 주시고
깊은산속 옹달샘의 '객'(客)이 아닌 주인으로, 후대에 물려줄
'꿈너머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좋은 동반자로
오래오래 머물러 주시기 바랍니다.

2010년 마지막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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