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2010년 9월

含閒 2010. 9. 2. 18:04

2010년 9월 2일

 

5년, 10년 뒤에나 빛 볼 일

벅찬 꿈을 안고
고향 제주에 내려왔지만,
사람들을 만날수록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풀이 죽어가던 시절이었다. '오 년 뒤, 십 년 뒤에나
빛을 볼 일'이라는  전문가의 조언은 그나마 나은
축이었다. '비싼 비행기 타고 제주까지 걸으러
오겠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진짜 미친 짓을 벌이는 건 아닐까,
회의와 함께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렸다.

- 서명숙의《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중에서 -

* 오죽 했겠습니까.
'제주 올레'길을 처음 낸 글쓴이의 심정을 저도 잘 압니다.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렸다'는 말이 가슴을 후빕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올레처럼 첫 길을 내야만 합니다.
'미친 짓'이라는 비난도 회의도 썩 물리치고
5년,10년은 물론 오십 년,백 년,천 년 뒤에
빛을 볼 새 길을 내야 합니다.
아무리 외롭고 추워도.

2010년 9월 3일

 

예술적 동반자

스물일곱 살에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는 별처럼 멀리 있는 예술가였다.
남자로서도 좋아했지만 예술가로도 흠모했다.
저렇게 빛나는 남자를 어떻게 잡을 수 있겠느냐고
친구가 물었을 때, 나 역시 치열한 예술가가 되어
그에게 닿겠노라고 다짐했었다. 그의 연인으로,
그리고 아내로 살아 온 지난 40년은 그의 예술적 동반자가
되기 위한 열망과 정진의 시간들이기도 했다. 때론
고통스러웠지만, 더 큰 희열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 구보타 시게코의《나의 사랑, 백남준》중에서 -

* 세계의 '별'이 된
백남준 같은 예술가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당연히, 그의 타고난 재능과 각고의 노력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 사랑을 나누고, 영감을 나누고,
예술을 나누는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니까요.
'예술적 동반자'와 인생을 함께 걸어가면
삶 자체가 예술이 됩니다.

 

2010년 9월 4일

 

용서

용서하는 순간
분노와 원한과 슬픔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용서하는 사람은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으며
용서는 타인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 황용희의《가시울타리의 증언》중에서 -

* 사람을 미워하거나
그가 하는 어떤 행동을 미워하다 보면
나 자신도 마음이 편하지 않게 됩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뒤돌아 보면서 마음을 열면
건강한 마음, 행복한 마음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2010년 9월 9일

 

단순하게 사는 일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 법정의《오두막 편지》중에서 -

* 복잡하면 흐려집니다.
초점도 흐려지고 일처리도 흐려집니다.
생각과 에너지가 흩어져 집중도 몰입도 어렵습니다.
내가 '나답게' 살기는 더욱 더 어려워집니다.
단순하게 살아야 '나의 일'을 할 수 있고,
널리 이롭게 쓰일 수 있습니다.

2010년 9월11일

 

기회는 언제나 보인다

위험을 기회로 바꾸는 법과
결핍을 혁신의 기회로 만드는 법.
모든 문제를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법.
자신의 심리적 불만족을 보다 원대한 계획 안으로
포함시킴으로써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법,
적군을 잠재적 우군으로 만드는 법. 부족함을
풍부함의 원천으로 만드는 법, 일반적으로
두 가지 종류의 문제에 봉착했을 때 둘 중
하나는 나머지 하나의 해결책일 수
있음을 깨닫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자크 아탈리의《살아남기 위하여》중에서 -

* 살다 보면 자신의 단점이
삶에 결코 부정적으로만 작용하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안정적인 삶은 때로 새로운 변화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위험, 결핍, 심리적 불만족, 복합적인 문제는
스스로 변화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기회는 언제나 있습니다.
언제나 보입니다.

 

2010년 9월 13일

 

생각 관리

당신이 원하지 않는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당신이 원하는 강력한 생각에
초점을 맞출 경우 파워가 더욱 커진다.
당신이 원하지 않는 약한 생각들보다는
당신이 원하는 막강한 생각들에 집중하라.
그러면 직장과 인생에서 훨씬 더 보람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며, 당신의 사고와 현실을
훨씬 더 쉽게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다.

- 메리 J.로어의《생각 관리》중에서 -

* 생각이 행동을 결정합니다.
행동 이전에 방향을 결정합니다.
약한 생각을 하면 약한 방향으로,
막강한 생각을 하면 막강한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갑니다. 그래서 생각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생각 관리가 곧 자신의 인격 관리이자
인생 관리이기도 합니다.

2010년 9월 16일

 

등 뒤에서 너를 끌어안으면

등 뒤에서 너를 끌어안으면
너의 왼쪽과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과
나의 오른쪽이 정확히 겹쳐진다. 나의 심장은
너의 심장과 같은 자리에서 뛰고, 나의 왼쪽 손은
너의 왼쪽 손을 잡는다. 너는 내 눈을 보고 있지 않지만
내 마음을 읽고 있고, 날 완전히 상대에게 내맡기고
놓아버렸을 때의 평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에게 뒷모습을 허락한다는 것은
전부를 주는 것이다.

- 조진국의《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중에서 -

* 사랑은 품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품고, 뒤에서도 품고,
몸으로 가슴으로 체온으로 녹여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표현해야 합니다.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그리하여 마침내 뒷모습까지 내맡길 때
진정한 평안함과 따뜻함을 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2010년 9월 17일

 

자기 고백

우선 자신이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해 반성하는
고백의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넘어진 얘기, 부끄러운 얘기를 하자는 겁니다.
실수하고, 또 욕심 부린 얘기, 그래서
감추고 싶은 얘기를 고백하며
가자는 거지요.

- 김익록의《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중에서 -

* 고백에도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먼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지금의 자기 자리를 지켜보며, 왜 넘어졌고 왜 실수했는지,
그 연유가 무엇인지, 그 원인의 중심이 '나'는 아닌지,
살펴보고, 내려놓고, 뉘우치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자기 고백이며
자기 치유의 길이기도 합니다.


 

2010년 9월 18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이 그대의 삶에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의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의《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중에서 -

*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시간이 모든 것을 치유한다는 사실입니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지는 못하겠지만, 상실감에 힘들어 하는
사람 곁에 그저 있는 것으로, 그는 온전한 자신을 되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세상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
그 믿음을 일깨워 주며 사랑의 힘을 느끼게 하는
순간, 아무리 깊은 상실감과 상처도
결국은 아물게 될 것입니다.

 

2010년 9월 24일

 

가까운 사람

우리가 터득해야 할
사랑의 기술 중 하나는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는 기술입니다. 인생의 큰 기쁨도, 큰 아픔도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다가옵니다. 우리를 세우는 사람도,
우리를 무너뜨리는 사람도 가까운 데 있습니다.
멀리 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쓰러뜨리는 것이
아닙니다. 멀리 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쓰러뜨리는 사람도,
우리를 위대하게 만드는 사람도
모두 가까운데 있습니다.

- 강준민의《기쁨의 영성》중에서 -

* 가까운 사람이
때론 천국도 되고 지옥도 됩니다.
상처와 치유, 행복과 불행이 그 안에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보낸 눈빛 하나에 하늘을 날기도 하고
그가 던진 말 한마디에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가까운 사람끼리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늘 웃으며 사는 것이 행복입니다.

2010년 9월 27일

 

청춘 경영

남보다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경쟁이 곧 상쟁(相爭)이다.
타인을 밟고 일어서야 내가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보다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경쟁이 곧 상생(相生)이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경쟁 상대로 모두가
승리하는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전보다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언제나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간다.

- 유영만의《청춘 경영》중에서 -

* 젊었을 때
제대로 경쟁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법도 필요한 일이지만
자기 자신과 싸우는 법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끊임없이 자기 내면의 거울을 바라보며 어제보다
오늘 좀 더 나아진 자신을 만들어 가는 방법,
그래서 서로 공존하고 상생하는 법을
배워야 '청춘 경영'을 잘 했다,
말할 수 있습니다.

2010년 9월 28일

 

벽은 열린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을 강하게 하는 것은 희망이다.
반면 사람을 나약하게 만드는 것은 절망이다.
어떤 상황에서 막혀있는 벽을 열 수 있다는
강렬한 의지와 희망이 있다면, 그 벽은 열린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건 희망을 잃지 않고
그 희망을 유지해야 한다.

- 최복현의《책 숲에서 사람의 길을 찾다》중에서 -

* 누구든 인생길에 벽을 만납니다.
때로는 너무 높아서 넘어설 힘도, 열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바로 그때 필요한 것이 희망입니다. 막힌 벽을 열게 하는
유일한 것이 희망이고,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벽은 열립니다. 하나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열 개, 백 개의 벽이 열립니다.
희망이 곧 길입니다.

2010년 9월 30일

 

마음은 산산조각이 나고

지나친 스트레스와 무기력은
정신적 건강을 손상시킨다. 마음은 말 그대로
'산산조각 나고', '고장 나고', '갈기갈기 찢어진다'.
이러한 변화를 겪는 동안 우리의 뇌에는 신체적 손상과
맞먹는 충격이 남는다. 이것은 살을 에는 듯한 급성적인
고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오랜 기간에 걸쳐
정신 건강을 조금씩 좀먹는 만성적인
고통을 야기하기도 한다.

- 일레인N.아론의《사랑 받을 권리》중에서 -

* 열심히 사노라면
마음이 산산조각 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갈기갈기 찢어지는 순간의 고통이 만성으로 이어져
정신까지 멍들지 않도록 얼른 추스려야 합니다.
'좋은 뜻이 있을 것이다', '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그런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하늘을 향해
더 크게 웃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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