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소강절의 청야음(삼도헌의 한시산책 391)

含閒 2015. 12. 28. 11:19

소강절의 청야음(삼도헌의 한시산책 391)

      

        


     淸夜吟 /  소강절(邵康節

 

      月到天心處

      風來水面時

      一般淸意味

      料得少人知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이요

      바람이 수면으로 불어온 때라.

      일반적인 맑은 의미를

      아는 이 적음을 알았도다.

 


미수 허목 <月夜三淸> 지본수묵  42.2 X 32.5, 간송미술관 소장

 

      삼도헌과 함께 맛보기

    오늘은 중국 송대 성리학이 성행할 때 학자들이 깨달음을 노래한 이른바 설리시(說理詩)를 소개한다우리는 낮의 활동이 끝나면  밤 동안 하루를  반성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이 시에서는 달과 바람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면서 그러한 이법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1구에서 작자는 해와 대조되는 달을 통해 세상을  음미하고 자신을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영적으로 달을 바라볼 수 있는 곳. 그러므로 정신을 모아서 수련할 수  있는 장소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내비친 구이다. 2구에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자극하는 바람이 수면에 불어온다수면은 잠잠하고 조용해서 어떤  감정이라도 잠재운다. 감정을 조절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3구에서 일반(一般)은 한 가지  종류라는 의미일 것이다.  꾸준하게 자신을 수양해서 달처럼 밝은 정서를  가지고 바람이 수면에 이를  때처럼 잠잠해진 정신경계를 가지면 행복하게 된다는 뜻을 말한다. 4구에서는 이런  경지에 이른 상태를 아는 사람이 적다는 뜻을 드러낸다따라서 이 시에서 맑은 달과 조용한 바람을 본 뒤  사람도 그것처럼 마음과 정신이  맑고 잠잠해야 행복한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노래한 것이다

 

   소강절(邵康節1011 ~ 1077) 

   중국의 철학자. 소요부(邵堯夫)라고도 한다. 성리학의 이상주의 학파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본래 도가(道家)였던 그는 여러 번 관직을 제수 받았으나 모두 마다하고 하남성  교외의 초라한 은둔처에서 친구들과 교유와 명상으로 세월을 보냈다. 유교의 경전이며 점치는 데에도 이용되는 역경 易經을 공부하다가 유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세계의 열쇠는 '4'라는 숫자라고 믿었다. 따라서 우주는 4개 부분(···황대), 지구는 4가지 물질(···)로 되어 있으며 같은 이치로 모든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도 4가지, 행동의 선택 여지도 4가지라고 주장했다. 우주의 통일성 밑바닥에 깔려 있는 원리는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그의 사상은 성리학파 이상론의 기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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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도헌의 한시산책 391(2015. 12.26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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