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의 일 모두 잊고 영면하소서
김종학 PD 영면 ① 배우-동료 눈물 속 발인..유서 내용 공개 파장
입력시간 | 2013.07.25 10:34 | 강민정 기자 el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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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종학 PD의 영결식이 25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드라마PD 협회장으로 치러졌다. 고인과 생전에 작품으로 호흡을 맞춘 고현정, 박상원, 조인성, 김희선, 배용준, 윤태영, 류덕환 등 배우들이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고인의 비보를 접한 뒤 줄곧 빈소를 지켰던 이들은 영결식에서 허망한 표정으로 고인의 운구를 지켜봤다. 무엇보다 고인의 추모영상으로 마지막 애도를 표했을 땐 울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24일 비통한 심정 속에 예능프로그램 녹화를 마치고 빈소로 달려온 김희선은 영결식에서 창백한 얼굴로 나타나 주변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류덕환과 윤태영도 눈물을 참지 못하며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고인은 화장돼 경기도 성남시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된다.
고인은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분당경찰서는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와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는 점을 미뤄 자살로 수사를 종결했다.
당시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로는 경제적인 문제가 꼽혔다. 아울러 SBS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로 배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돼 2차례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출국 금지 조치를 당한 일과 관련해 우울증이 있지 않았겠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25일 오전 사건 조사 과정에서 검사의 무리한 강압 수사 및 억지 수사 등을 시사한 듯한 유서 일부가 언론에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유서에는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자네의 공명심에, 음반업자와이 결탁에 분노하네”, “드라마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에게 꼭 사과하게”, “함부로 이 쌓아온 모든 것을 모래성으로 만들며 정의를 심판한다(?)”, “처벌받은 사람은 당신이네”, “억지로 꿰맞춰, 억울하이” 등의 문구가 담겼다.
고인은 1977년 MBC에 입사, 1981년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데뷔했다. ‘여명의 눈동자’로 이름을 알렸으며 1995년 김종학 프로덕션을 설립, ‘모래시계’를 시작으로 드라마 연출 및 제작일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백야 3.98’, ‘대망’, ‘태왕사신기’ 등 한국 드라마 역사에 획을 긋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유작은 지난해 5년 만에 연출선에 복귀한 ‘신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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