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런던(영국) 고동현 기자] '겁없는 소녀'가 일을 저질렀다. 김장미가 올림픽 정상에 섰다.
김장미(20·부산시청)은 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 기지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에 출전해 본선 591점, 결선 201.4점 등 총 792.4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장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의 여갑순 이후 20년 만에 여자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권총으로만 보면 사상 첫 금메달을 물론이고 메달이다. 금메달을 땄던 여갑순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은메달 강초현(갤러리아)은 모두 소총이었다.
김장미는 올림픽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올림픽에 앞서 지난 4월 런던 프레올림픽으로 열린 런던월드컵 사격대회에서 합계 796.9점을 기록하며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
이날도 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예선으로 펼쳐진 완사(5분에 5발씩 30발)에서 298점, 급사(3초에 1발씩 30발)에서 293점을 쏴 총점 591점으로 기존 타오 루나(중국)가 갖고 있던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겁없는 소녀답게 올림픽 금메달이 걸린 결선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김장미는 첫 5발에서 51.2를 기록하며 다른 선수들과의 점수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6발부터 10발까지는 49.1로 주춤하며 천잉(중국)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천잉과의 점수는 2.7점 차이.
이후 2, 3시리즈에서는 주춤하며 천잉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금메달이 물거품되는 듯 했다. 3시리즈까지 0.8점을 뒤졌다.
하지만 마지막 4시리즈 3번째 발에서 10.9 만점을 기록하는 등 연속으로 높은 점수를 올리며 짜릿한 재역전승을 일궈냈다. 천잉과의 최종 점수는 단 1점이었다.
올림픽 첫 출전에 금메달까지. 이날 사격장은 그야말로 김장미 세상이었다.
[김장미. 사진=영국 런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