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伦敦奥运会)

[런던2012]송대남, 한국 유도 두 번째 금메달 쾌거

含閒 2012. 8. 2. 05:57

 

[런던2012]송대남, 한국 유도 두 번째 금메달 쾌거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90kg이하급의 송대남(33.남양주시청)이 금빛 메치기에 성공했다.

송대남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kg 이하급 결승전에서 쿠바의 아슬리 곤살레스(24)를 연장전 끝에 안뒤축감아걸기로 절반을 얻어 제압했다.

이로써 송대남은 전날 남자 81kg이하급의 김재범(27.한국마사회)에 이어 한국 유도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전체 한국 선수단으로선 다섯 번째 금빛 낭보다. 특히 송대남은 당초 금메달 후보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였다. 그렇기에 더욱 반가운 결과였다.



송대남, 사진=로이터/뉴시스

송대남은 32강부터 주특기인 명품 업어치기로 쟁쟁한 상대들을 제압했다. 특히 8강전에서 최대 난적인 세계랭킹 1위 니시야마 마사시(일본)를 호쾌한 업어치기 절반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절반과 유효를 먼저 따낸 가운데 경기 막판 큰 기술을 허용했지만 한판 대신 절반이 선언되면서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

4강전에서도 만만치 않은 상대인 티아구 카밀로(브라질)를 제압하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한 송대남은 결승전에서 곤살레스를 상대했다. 곤살레스는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강자. 더구나 송대남 보다 9살이나 젊어 체력적으로도 유리한 상황이었다.

송대남은 초반 치열한 잡기싸움에 이어 전광석화와 같은 업어치기로 곤살레스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이후에도 계속 공격적으로 나선 송대남은 곤살레스의 지도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상대의 빗당겨치기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송대남은 계속 곤살레스의 옷깃을 잡기 위해 안간힘썼다. 하지만 주심은 송대남에게 지도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다시 원점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코너에서 작전을 지도하던 정훈 감독이 퇴장을 당하면서 송대남에게 고비가 찾아왔다.

곤살레스는 계속 도망가면서 빗당겨치기 위장공격을 시도했지만 주심은 이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송대남이 항의의 동작을 취했지만 주심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냉정함을 유지한 송대남은 계속 업어치기 기술로 득점을 노렸다.

5분의 정규시간에서 승패가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송대남은 연장 시작과 함께 기습적인 안뒤축 감아치기로 절반을 얻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상대가 업어치기를 계속 견제했지만 송대남은 허를 찌르는 다리기술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송대남은 정훈 감독과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정훈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큰 절을 하기도 했다. 4년전 김재범에게 밀려 아쉽게 출전하지 못했던 올림픽의 한을 제대로 푸는 순간이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유도 금 송대남, 정훈 감독과 맞절한 사연 보니…

중앙일보|입력2012.08.02 09:39

  • 유도선수 송대남(33·남양주시청)과 정훈 감독이 벌인 '맞절 세리머니'가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대남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90㎏급 결승전에서 쿠바의 아슬레이 곤잘레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장전에서 한판 같은 극적인 절반을 성공시킨 후 송대남은 정훈 감독에게 달려가 큰절을 했다. 종료 1분을 남기고 퇴장을 당했던 정훈 감독도 맞절로 화답했다.

    이 같은 '맞절 세리머니'의 배경에는 송대남과 정훈 감독의 특별한 인연이 숨어있다. 송대남의 아내 김정은(30)씨는 정훈 감독의 막내 처제다. 송대남의 성실한 모습을 눈여겨 본 정 감독이 직접 중매를 섰다.

    경기를 마친 뒤 정훈 감독은 "송대남은 시련이 많았다. 그렇지만 묵묵히 참고 이겨내더라. 오늘 컨디션이 좋아서 일을 낼 거라 예상했다. 일본의 니시야마 마사시(세계 1위)를 이겼을 때 금메달을 직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