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

“민주주의자 김근태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含閒 2012. 1. 4. 21:13

편히 쉬소서

 

“민주주의자 김근태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기사입력 2012-01-04 03:00:00 기사수정 2012-01-04 03:00:00

명동성당서 영결식… 1000여명 추모객들 고인 애창곡 ‘사랑으로’ 부르며 눈물
남양주 모란공원에 안장

 

 

지난해 12월 30일 타계한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발인식이 3일 오전 7시 20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발인식은 영정 사진을 든 유족을 뒤따르던 지인 100여 명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 고문과 1980년대 함께 민주화 운동을 했던 50, 60대 참석자들은 나지막이 노래를 부르다 흐느끼기도 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는 명동성당 본당에서 1000여 명의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미사가 열렸다. 미사 마지막 순서에는 참석자 전원이 김 고문이 생전 애창하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불렀다. 노래가 절정에 달하자 참석자들은 눈물을 쏟았다.

미사가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에는 민주통합당 원혜영 이용선 공동대표와 고인의 경기고·서울대(65학번) 동문인 손학규 상임고문을 비롯해 이해찬 정동영 상임고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통합진보당 이정희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종로구 종로5가 청계천에 있는 ‘전태일 다리(버들다리)’에서 10분간 노제를 지낸 뒤 장지로 향했다. 김 고문은 손 고문과 함께 ‘서울대 학생운동 삼총사’로 불렸던 친구 고 조영래 변호사가 잠들어 있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함께 영면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