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

자살 택한 '7080 충무로 스타' 김추련, 그는 누구?

含閒 2011. 11. 9. 10:3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가시여 극락왕생하소서!

 

자살 택한 '7080 충무로 스타' 김추련, 그는 누구?
OSEN|
입력 2011.11.09 07:52
[OSEN=이혜진 기자]
 
1970~80년대를 풍미한 충무로 원로배우 김추련(64)이 생활고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추련은 지난 8일 오전 11시45분께 경남 김해 내동에 위치한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평생 영화배우로 살아오면서 한때는 최고 인기배우로 인정받았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그렇지만) 행복했다. 이제 인생을 마무리하고 떠나려 한다. 외로움과 어려움이 저를 못 견디게 한다. 저를 사랑해 주신 팬들께 죄송하며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을 맸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4년 영화 '빵간에 산다'로 데뷔한 김추련은 첫 영화로 제11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77년 작품 '겨울 여자'에서는 당대 최고의 스타 장미희, 신성일과 함께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고, '꽃순이를 아시나요', '밤의 찬가', '매일 죽는 남자' 등 50여 편에 이르는 영화에서 주연을 도맡으며 강렬한 인상의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980년 대 시작된 한국영화 침체기로 인해 김추련에게도 시련이 닥쳐왔다. 여러 사업에 손을 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영화를 떠난 그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1980년대 말부터 에로영화 등을 통해 간간히 얼굴을 내비쳤을 뿐이다.

이후 2003년 첫 앨범을 발표하며 연예계에 복귀한 김추련은 2006년 '
썬데이 서울'의 조연으로 다시 스크린에 얼굴을 비쳤고, 최근 개봉한 박갑종 감독의 영화 '은어'에서 주연을 맡으며 다시 한 번 배우로서의 열정을 불태웠다. 그러나 김추련은 생활고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삶을 마감했다.

한편, 그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상에는 '부디 그곳에서는 외롭지 않으시길', '외로움은 독약 같은 것,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마지막 순간 따뜻한 손길하나 온전히 닿지 못했다는 게 가슴이 아프다' 등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리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고 김추련의 빈소는 마산의 동마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7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