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지난달 18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 실종된 고(故) 박영석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의 합동 영결식이 14일 엄수된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족들과 산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악인의 장'으로 거행된다.
영결식은 진혼곡을 시작으로 조사와 애도사, 추도사가 이어지고 가족대표의 인사와 헌화, 분향의 순으로 진행된다.
대한산악연맹은 박영석 원정대가 한국 산악계에 미친 영향과 국민적 애도의 정서 등을 반영해 영결식은 산악 관련 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산악인의 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산악인으로서 치를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장례식인 산악인의 장이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멋지게 살다 안타깝게 가신 박영석 영가의 극락왕생을 빕니다.
박영석 대장 위령제, 빙탑 지역에 묻힌 것으로 추정
현지에서 위령제, 국내서도 산악인장 엄수
"잘린 로프 발견, 눈사태 만나 묻힌 듯"
"잘린 로프 발견, 눈사태 만나 묻힌 듯"
전태열 객원기자 (2011.10.31 16:30:06)
◇ 눈사태를 만나 빙탑지역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박영석 대장. ⓒ 박영석 대장 홈페이지 |
30일(한국시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의 위령제가 해발 4,800m의 베이스캠프에서 열렸다.
앞서 대한산악연맹은 수색작업 현장의 기상악화 등을 고려해 수색을 종결했다며 내년 날이 따뜻해지는 대로 수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산악연맹은 "이인정 연맹회장과 탐험대 가족 등 8명이 30일 오전 카트만두에서 헬리콥터 2대에 나눠 타고 떠나 사고현장 주변을 돌아본 뒤 베이스캠프에서 위령제를 지냈다"고 밝혔다.
베이스캠프에 있는 돌탑 앞에서 거행된 위령제는 서울에서 준비해온 막걸리와 사과, 배 등을 실종자 사진 앞에 놓고 참석자들이 술을 따르고 절을 지내는 형식으로 30분가량 진행됐다.
또한 국내에서도 박대장 일행에 대한 위령제가 다음달 1일부터 사흘간 서울대병원 영안실에서 산악인장으로 엄수된다. 합동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이번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이한구 대원은 위령제가 끝난 뒤 열린 브리핑에서 “3차 수색도중 안나푸르나 출발점 부근에서 박 대장 일행의 하강 로프가 잘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등반도중 눈사태를 만나 서둘러 로프를 타고 하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ABC(전진)캠프로 가던 중 플라토(빙탑지역)에서 눈사태를 만나 파묻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
- 박범신 작가 "박영석 대장은 우리의 꿈을 대신 짊어진 사람"
- 뉴시스
- 홍세희
- 입력 2011.11.02 17:28
- 2011.11.02 17:28 수정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박범신 작가는 2일 '위대한 산악인' 박영석 대장에 대해 "우리의 꿈을 대신 짊어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원정대의 분향실을 찾아 "지난해 이맘때 내가 박 대장에게 '다 성공했는데 왜 위험한거를 또 하려고 하냐?'고 물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박 대장은 당시 '지금 이렇게 살아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나는 그것에 감동받았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삶의 흐름에 기대어 사는 나는 참 부끄러웠다"며 "너무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러 왔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나마스테'와 '히말라야로 가는 길' 등 네팔과 히말라야를 소재로 소설을 쓸 만큼 평소 산을 좋아했다.
그는 "평소 산악인들을 좋아한다"며 "박 대장은 기존의 길이 아닌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러 갔었고, 새 지도를 그리려 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장은 삶의 습관과 안락함에 기대사는 사람들의 로망을 짊어지고 갔다"며 "난 박 대장이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가슴속에 그는 영원히 살아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작가는 지난 1993년 절필을 선언하고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여섯차례나 다녀왔다. 산에서 시작된 인연이 박 대장과의 인연으로 까지 이어진 것이다.
박 작가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원정대의 분향실을 찾아 "지난해 이맘때 내가 박 대장에게 '다 성공했는데 왜 위험한거를 또 하려고 하냐?'고 물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삶의 흐름에 기대어 사는 나는 참 부끄러웠다"며 "너무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러 왔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나마스테'와 '히말라야로 가는 길' 등 네팔과 히말라야를 소재로 소설을 쓸 만큼 평소 산을 좋아했다.
그는 "평소 산악인들을 좋아한다"며 "박 대장은 기존의 길이 아닌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러 갔었고, 새 지도를 그리려 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장은 삶의 습관과 안락함에 기대사는 사람들의 로망을 짊어지고 갔다"며 "난 박 대장이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가슴속에 그는 영원히 살아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작가는 지난 1993년 절필을 선언하고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여섯차례나 다녀왔다. 산에서 시작된 인연이 박 대장과의 인연으로 까지 이어진 것이다.
엄홍길 “동료들 잃어 비통…그저 꿈이길”
동아일보 | 입력 2011.11.02 16:07 |
[동아일보]
"산악인 동료를 잃은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너무나 비통하고 참담합니다. 그저 이번 일이 꿈이길 바랍니다."
산악인 엄홍길(51) 대장은 2일 이렇게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엄 대장은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BTN불교TV '엄홍길의 챌린지 쇼 소나무' 간담회에서 최근 박영석 원정대의 사고와 관련, "그간 히말라야를 등반하면서 여러 명의동료를 잃었는데 그때마다 '이게 현실이 아니었으면, 꿈이었으면, 그 친구가 아니라 내가 갔어야 했는데'하는 생각이 들면서 고통과 자책감, 슬픔에 잠겼다"고 말했다.
전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의 빈소를 조문했던 그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마음이 편하지 않아 표정이 밝지 못한 것을 이해해 달라"며 "박영석 대장은 예전부터 저와 진짜로 친하게 지냈고 두 대원도 각별하다. 지금 꿈을 꾸고 있다고밖에 생각이 안 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사고로 산악계가 위축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엄 대장은 "이런 계기를 통해 우리 산악계가 더욱더 힘을 합쳐서 박영석 원정대의 도전과 탐험 정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개척 정신들을 계승해나가야 한다"며 "후배들은 선배들의 뜻을 이어 계속 또 다른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선배들이 이룬 그 이상의 업적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를 완등한 엄 대장은 그 자신 토크쇼 MC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7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30분에 방송될 BTN불교TV '엄홍길의 챌린지쇼 소나무'의 진행을 맡아 MC로 데뷔한다.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을 초대하는 이 프로그램 첫 회에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이 나오고 2회에는 발레리나 김주원이 출연한다.
엄 대장은 "그동안 히말라야 8000m 산을 오르다 내려와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미지의 세계, 새로운 산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한걸음한걸음 걸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항상 출연자 입장에서만 방송에 출연하다가 반대 입장이 되니 쉬운 일이 아니더라. 첫 녹화를 하는데 높은 산에 올랐을 때 고산증이 오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잘 못쉬겠더라. 등에서 땀이 철철 흘렀다"고 말했다.
그는 초대손님들이 오히려 자신을 편하게 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엄 대장은 "게스트들이 너무나 솔직담백하고 진실하고 편안하게 해줘 감사하다"며 "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몇번씩 울컥울컥했고 감동도 받았다. 여태산만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다방면에서 최고의 분들을 만나 말씀을 들으며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엄 대장은 노 메이크업에 등산복 차림으로 녹화를 한다.
그는 "엄홍길은 산, 자연과 어울리는 이미지인데 내가 양복입고 분장하고 나오면 내 이미지에 전혀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산악인으로서 성공한 삶을 산 엄 대장은 "성공한 삶이라고 얘기는 못하겠고 그저 매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는 생각한다"며 "지금도 산을 떠난 것은 아니고 마음속에 언제나 산을 품고 있다. 지금도 하얀 설산이 너무 그립고 히말라야로 당장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산은 내 인생이요, 어머니"라며 "기회가 되면 또다시 히말라야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악인 동료를 잃은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너무나 비통하고 참담합니다. 그저 이번 일이 꿈이길 바랍니다."
산악인 엄홍길(51) 대장은 2일 이렇게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엄 대장은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BTN불교TV '엄홍길의 챌린지 쇼 소나무' 간담회에서 최근 박영석 원정대의 사고와 관련, "그간 히말라야를 등반하면서 여러 명의동료를 잃었는데 그때마다 '이게 현실이 아니었으면, 꿈이었으면, 그 친구가 아니라 내가 갔어야 했는데'하는 생각이 들면서 고통과 자책감, 슬픔에 잠겼다"고 말했다.
전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의 빈소를 조문했던 그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마음이 편하지 않아 표정이 밝지 못한 것을 이해해 달라"며 "박영석 대장은 예전부터 저와 진짜로 친하게 지냈고 두 대원도 각별하다. 지금 꿈을 꾸고 있다고밖에 생각이 안 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사고로 산악계가 위축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엄 대장은 "이런 계기를 통해 우리 산악계가 더욱더 힘을 합쳐서 박영석 원정대의 도전과 탐험 정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개척 정신들을 계승해나가야 한다"며 "후배들은 선배들의 뜻을 이어 계속 또 다른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선배들이 이룬 그 이상의 업적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를 완등한 엄 대장은 그 자신 토크쇼 MC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7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30분에 방송될 BTN불교TV '엄홍길의 챌린지쇼 소나무'의 진행을 맡아 MC로 데뷔한다.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을 초대하는 이 프로그램 첫 회에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이 나오고 2회에는 발레리나 김주원이 출연한다.
엄 대장은 "그동안 히말라야 8000m 산을 오르다 내려와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미지의 세계, 새로운 산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한걸음한걸음 걸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항상 출연자 입장에서만 방송에 출연하다가 반대 입장이 되니 쉬운 일이 아니더라. 첫 녹화를 하는데 높은 산에 올랐을 때 고산증이 오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잘 못쉬겠더라. 등에서 땀이 철철 흘렀다"고 말했다.
그는 초대손님들이 오히려 자신을 편하게 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엄 대장은 "게스트들이 너무나 솔직담백하고 진실하고 편안하게 해줘 감사하다"며 "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몇번씩 울컥울컥했고 감동도 받았다. 여태산만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다방면에서 최고의 분들을 만나 말씀을 들으며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엄 대장은 노 메이크업에 등산복 차림으로 녹화를 한다.
그는 "엄홍길은 산, 자연과 어울리는 이미지인데 내가 양복입고 분장하고 나오면 내 이미지에 전혀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산악인으로서 성공한 삶을 산 엄 대장은 "성공한 삶이라고 얘기는 못하겠고 그저 매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는 생각한다"며 "지금도 산을 떠난 것은 아니고 마음속에 언제나 산을 품고 있다. 지금도 하얀 설산이 너무 그립고 히말라야로 당장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산은 내 인생이요, 어머니"라며 "기회가 되면 또다시 히말라야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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