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飮中八仙歌(음중팔선가)

含閒 2011. 7. 22. 17:56

飮中八仙歌(음중팔선가)             두보



知章騎馬 似乘船     하지장은 말을 타면 배를 탄 듯하고

지  장  기  마  사  승  선 

眼花落井 水底眠     몽롱해져 우물에 빠진다 해도 그냥 자리라 
안  화  낙 정   수  저  면

汝陽三斗 始朝天      여양은 서말은 마셔야 비로소 조정에 나아가고

여  양  삼  두  시  조  천 

道逢麴車 口流涎      길에서 누룩 수레만 만나도 군침을 흘리며 
도  봉  국  거   구 류  연

恨不移封 向酒泉      주천으로 봉작 이전 못함을 한스러워 하네

한  부  이  봉   향  주 천 

左相日興 費萬錢       좌상은 하루 유흥비로 만전이나 탕진하고
좌  상  일  흥   비 만  전

飮如長鯨 吸百川       큰 고래가 강물 들이키듯 술을 마시며
음  여  장  경  흡  백  천

銜杯樂聖 稱避賢       맑은 술이나 마셨지 막걸리 따윈 거들떠보지도 않지
함  배  낙  성  칭  피  현

宗之瀟灑 美少年       종지는 깔끔한 미남인데
종  지  소  쇄  미  소  년 

擧觴白眼 望靑天       잔 들고  눈 흘기며 푸른 하늘을 쳐다보는 모습이란

거  상  백  안   망  청 천

皎如玉樹 臨風前       옥으로 다듬은 나무가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듯 하지

교  여  옥  수  임  풍  전

蘇晋長齋 繡佛前     소진은 수놓은 부처 앞에서 오랫동안 정진하다가도
소  진  장  제   수  부 전

醉中往往 愛逃禪     취하면 때때로 참선을 파하기를 즐겨하곤 하네
취  중  왕  왕   애  도 선 

李白一斗 詩百篇     이백은 술 한말에 시(詩) 백 편을 쓰는데 
이  백  일  두   시 백  편

長安市上 酒家眠     장안 저자 술집에서 곯아 떨어지기 일쑤 
장  안  시  상   주 가  면

天子呼來 不上船     천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지 않고

천  자  호  래   불 상  선

自稱臣是 酒中仙     자칭 "신은 술 마시는 신선입니다" 하지 
자  칭  신 시   주  중  선 

張旭三杯 草聖傳     장욱은 석 잔쯤 마셔야 초서를 쓰는데

장  욱  삼  배   초  성 전

脫帽露頂 王公前     모자 벗고 민머리로 왕공귀족 앞에 나서며
탈  모  노  정   왕  공  전

揮毫落紙 如雲煙     종이 위에 일필휘지 구름 같고 연기 같네 
휘  호  낙  지  여  운  연

焦遂五斗 方卓然     초수는 다섯 말은 마셔야 신명이 나는데
초  수  오  두   방  탁 연

高談雄辯 驚四筵     고담웅변  빼어난 말솜씨 사람들을 놀라게 하네
고  담  웅  변   경  사 연

 

*騎;말탈 기.      逢;맞이할 봉.      麴;누룩 국.꽃이름 국.   鯨;고래 경.    銜;재갈 함.     灑;뿌릴 쇄.       瀟;강이름 소.     觴;잔 상.     皎;달빛 교.  

*八仙=賀知章.蘇晉.李璡.李適之.崔宗之.張旭.焦遂.李白.  

*賀知章=이백을 보고 謫仙人이라며 金龜를 팔아 함께 술을 마심    

*眼花=술취한눈

*汝陽=여양왕,李璡

*朝天=조정에 들어 천자를 봄    

*麴車=누룩실은차    

*流涎=군침흘림.  

*左相=李適之    

*日興=매일 흥겹게 잔치함    

*銜杯=술잔을 입에대다.    

*樂聖稱避賢=淸酒는 聖人.濁酒는 賢人에 비유함.魏.武帝(조조)가 금주령을 내리자 애주가들이 은어로 씀   *宗之=崔宗之  

*瀟灑(소쇄)=말쑥하다

*觴(상)=술잔    

*白眼=晉의 阮籍은 속물을 대할때는 백안(흘겨봄)으로 고결한 인물을 대할때는 靑眼(반듯한)으로 보았다는 古事  

*皎=달같이 빛나고 희다.

*玉樹=미남자.아름다운나무    

*臨風前=바람앞에 있는듯  

*蘇晉=수놓은 부처그림을 갖고 불교를 믿으며 술도마심  

*長齋=채식만하고 오래도록 재계함    

*愛逃禪=선의 세계에서 도망처 술취한 황홀경에 빠짐.또는 속세를 잊고 선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뜻    

*張旭=草聖傳(초서의 성인)으로 불림      

*脫帽露頂=모자벗고 머리를 내놓음    

*揮毫=붓을 휘두르다      

*焦遂=벼슬 안한 인물로 달변 이였다 함      

*五斗始卓然=다섯말을 마셔야 뚜렷하게 말을함

*四筵=사방의 좌석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 맨 끝에 등장하는 사람 서생 초수(焦遂)는 원래 말더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런 초수가 닷말 술에 의기충천(焦遂五斗方卓然) 고담웅변이 사람들을 놀래어라(高談雄辯驚四筵).’ 
하니 술의 위력이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하긴 유학의 거두 주자(朱子)조차 ‘탁주 석 잔에 호기가 나니 (濁酒三杯豪氣發) 시 한 수 읊으며 축융의 봉우리 뛰어넘겠다(朗吟飛下祝融峯)’라고 했다.  


<뜻풀이와 해설 / 미산 윤의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