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나서(讀書後)

고양이와 선인장

含閒 2011. 7. 4. 09:28

고양이와 선인장 [양장본]  

 

  • 저자 : 원태연 | 그림 : 아메바피쉬 | 출판사 : 가디언
  • 2011년 06월 02일 출간 | 211쪽 | A5 | ISBN-10 : 8996649309 | ISBN-13 : 9788996649304

고양이와 선인장

정     가  :

12,000원

 

 

책소개
시크한 길고양이 외로워와 선인장 땡큐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시인이자 작사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원태연의 에세이 『고양이와 선인장』. 이 책은 저자가 10년 만에 출판계에 내놓은 복귀작이다. 한때 철수라는 아이가 ‘땡큐’라는 이름을 붙여줬지만 지금은 한 남자의 컴퓨터 옆에서 전자파를 흡수하는 일을 하는 선인장 ‘땡큐’와 이름도 없고, 친구도 없고, 정착할 곳도 없던 검은 고양이 ‘외로워’가 서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늘 혼자 지내던 고양이 ‘외로워’는 선인장 ‘땡큐’를 만나면서 혼자 지낸 시간보다 ‘땡큐’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행복하고 외롭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둘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전해준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은 오디오그래픽노블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여 블로그에 연재했던 고양이와 선인장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QR코드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감성적인 저자의 글과 몽환적인 아메바피쉬의 일러스트, 그리고 이철원 작가의 감각적인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읽는 내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원태연
시인, 작사가, 수필가, 영화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뮤직비디오 연출가.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원태연 알레르기》,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사용설명서》, 《안녕》.
수필 《사랑해요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
영화 연출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시나리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작사 백지영 〈그여자〉, 현빈 〈그남자〉, 유미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뮤직비디오 지아 〈술 한잔해요〉
출판 10년만의 복귀작 《고양이와 선인장》

그림 아메바피쉬
흰 종이를 문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사람들과 책과 만화, 일러스트 전시로 소통하는 그래픽아티스트. 섬세한 라인드로잉과 화면을 가득 채우는 기하학적 구성, 독특한 색감이 특징이다. 웹진 〈COMIX〉와 〈영 점프〉, 〈계간만화〉를 통해 단편 만화들을 발표, 〈나이키어패럴〉, 〈헤지스〉, 〈르카프 런던〉, 〈필립스〉 등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로봇의 마음을 샤랄라 무지개(BMH)’, ‘카페 헬로우’ 등 개인전을 열었다. 지은 책으로는 《로봇 ROBOT》, 《가면소년 Maskboy》 등이 있다.
www.amebafish.com

음악 이철원
국내 일렉트로니카 음악계의 1세대 작곡가. 2010년 bob의 〈nothing on you〉를 번안한 박재범의 솔로 데뷔곡 〈믿어줄래〉의 편곡, 전 동방신기 멤버들로 구성된 JYJ의 첫 앨범 《the beginning》에서 세계적인 팝뮤지션 카니예 웨스트, 로드니 저킨스의 곡들을 리믹스했다. 특히 《고양이와 선인장》을 연재하면서 실었던 〈땡큐는 고양이가 이대로 가버리는 게 싫었습니다〉가 쉐보레의 CF 배경음악으로 삽입되면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이미지 

목차

  1. 작가의 말_나는 사격선수였습니다

    나는 고양이 너는 선인장|나는 선인장 당신은 고양이|당신은 이름이 뭐예요?|땡큐는…|생각해봤는데 Ⅰ|생각해봤는데 Ⅱ|외로워요…|전자파 흡수|비가 와|하늘에서 물이 떨어져|땡큐는|불행 중 참 다행|고양이가 오면…|그날 밤|꿈|안녕!|0.3초 정도|근데… 있잖아|근데… 있잖아요|책상 위의 비누 쓸쓸이|쓸쓸이의 쓸쓸한 이야기|이상한 사랑|하얀 거품|땡큐의 친구…|외로워의 혈액형|A, B, O, AB형의 특징|A, B, O, AB형과 친해지는 방법|도둑고양이|왜 그랬을까?|마음|마음 Ⅱ|마음 Ⅲ|병신|유리창에 비친|쏘주|울었다|한편…|그냥 선인장|이를테면|그러던 어느 날|땡큐의 옛날 친구 철수|초코 콘플레이크|땡큐의 그림자|그리움|그림자 편지|그 다음 얘기|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외로워의 많은 생각|그 순간|사랑에 빠졌을 때 1초는 10년보다 길다|바로 그때|일 초도 길다|나는요|나는|혼자 진공 상태|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각자의 할 일|술 취한 선인장|술 취한 땡큐의 이야기|외로워|그랬다면…|10미터|꿈속의 꿈|꿈속의 꿈 Ⅱ|꿈속의 꿈 Ⅲ|이삿짐|쓰레기|동물과 식물의 차이|50l 쓰레기봉투|고양이와 선인장의 차이|미친 고양이|사이드미러|쓰레기 하치장|고마워요… 나 이제 하나도 외롭지 않아요|고양이와 선인장

    special story_고양이의 첫사랑

책속으로


[본문 22쪽]
나는 선인장 당신은 고양이

저요?… 제 이름은 땡큐예요.
고맙다는 뜻이래요.
저에게 가끔 물을 주고
내 기분을 궁금해해주던 남자아이 철수가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땡큐라고 지어줬어요.
저도 햇살을 좋아해요.

그리고… 처음부터 이런 말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검은색은 하나도 밋밋하지 않아요.

만약 저에게 심장이 있었다면
두근두근거릴 만큼… 멋져요!
그리고
저한테 말 걸어줘서… 참 …고마워요.

[본문 38쪽]
땡큐는…

땡큐는
고양이가 이대로 가버리는 게 싫었습니다.
하지만 땡큐는
고양이를 따라갈 발도
고양이를 잡을 손도
고양이를 잡을 용기도
배고픈 고양이에게 줄 음식도 없었습니다.
땡큐는 뾰족한 가시가 촘촘히 박혀 있는
그냥 선인장일 뿐이니까요.

어딜 가세요… 나랑 같이 놀아요.
둘이 같이 가면 혼자 놀 때보다 더 재미있을 텐데…
놀 것도 많고…
뭘 하고 노냐구요?
조금 전처럼 얘기해요…………………… 우리
우리…라고 해도 괜찮을까요?

[본문 52쪽]
0.3초 정도

외로워는 후회했다.
괜히 왔어…
바보… 좀 튕기는 것도 멋인데… 여기가 어디라고…
지금이 몇 시라고… 언제부터 친구였다고.
괜히 왔어… 매번 이따위야… 감정 조절을 못해요.
이런 초라한 느낌… 상처ㅓ 많이 받아왔잖아.
괜히 왔어… 아는 척도 안 하잖아…
빨리 이 이상한 분위기 좀 정리해봐… 뭐라고 할 거야…
지나가다 들렀어.
이 밤에
왜?
그냥 세게 나가!
보고 싶어서!…라고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 값 떨어져… 그럼 뭐라고 하지?

라는 생각을 0.3초 정도 하고 있을 때
고맙게도 땡큐가 먼저 입을 열어주었습니다.

안녕… 외로워!

외로워는 표정 관리에 충실하며 속으로만 말했습니다.

살았다!

사랑에 빠졌을 때 1초는 10년보다 길다

사랑에 빠졌을 때 1초는 10년보다 길다.
똑딱 똑딱 똑딱 똑딱이 아닌
또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딱이다.
그래서 사랑에 빠지면
시간이 더럽게 안 간다.

가시 다 빠진다! 가시 다 빠져…
올 때 되면 오겠지.
제 발로 간 놈이 기다린다고 빨리 오나?

 

출판사 서평

“저한테 말 걸어줘서… 참 …고마워요”
사랑에 서툰 모든 이를 위한 원태연 작가의 따뜻한 토닥임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에 대한 풋풋한 느낌을 담은 《고양이와 선인장》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시인이면서 영화연출가, 작사가이기도 하며, 시나리오 작가, 뮤직비디오 감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했던 원태연이 10년 만에 출판계에 내놓는 복귀작이다. 막 사랑을 시작할 때면 꼭 따라오는 설렘과 보고 싶음, 그리고 궁금증과 불안한 마음을 고양이와 선인장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표현했다. 과장되지 않은 담담한 필체로 쓰인 이 책은 만남과 이별의 감정이 원태연 작가 특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요?… 제 이름은 땡큐예요.
고맙다는 뜻이래요.
저에게 가끔 물을 주고
내 기분을 궁금해해주던 남자아이 철수가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땡큐라고 지어줬어요.

저한테 말 걸어줘서… 참 …고마워요.
_〈나는 선인장 당신은 고양이〉 중에서

나?
난… 뭐… 그냥… 몰라?
그런 거 없어! 난 그냥 나야.
이름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