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2010년 8월

含閒 2010. 8. 2. 08:56

2010년 8월 2일

 

희망이란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중에서 -

* 그렇습니다.
희망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생겨나는 것이 희망입니다.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합니다.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제로도 희망은 없습니다.  
(2001년 8월1일 앙코르 메일)

 

2010년 8월 3일

 

오아시스

사하라 사막에서 꼭 오아시스에
멈추어 쉬어야 할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쉬면서 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여정을 되돌아보고 정정해야 할 것은 정정한다.
셋째, 같은 여행길에 오른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상하게도 멈추어 쉬고 활력을 되찾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더 많이 쉴수록 더 멀리 갈 수 있다.

- 스티브 도나휴의《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중에서 -

* 오아시스는 쉬는 곳입니다.
몸이 쉬고 생각이 쉬고 마음이 쉬는 곳...
때때로 고난과 역경의 모래폭풍이 불어닥치는
인생의 사막길에도 오아시스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직도 갈 길이 먼 저 뜨거운 사막을 무사히 건너기 위해서.
폭염에 지친 몸을 씻고 희망의 구릉을 다시 오르기 위해서.
(2007년 8월29일자 앙코르 메일)

 

2010년 8월 5일

 

파란 하늘, 흰 구름

보들레르처럼 저도 구름을 사랑했지요.
사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구름은 내게 와서 나의 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내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다음에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때도
내가 보고 싶은 건 바로 너,
파란 하늘과 흰 구름.

- 최영미의 《화가의 우연한 시선》중에서 -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눈물을 닦으며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여전히 파란 하늘, 군데군데 흰구름이 떠 있습니다.
"힘을 내, 친구야! 변함없는 너의 벗이 되어줄게!"
흰구름이 친구가 되어 말을 합니다.
다시 두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더이상 친구의 얼굴도,
흰구름도 보이지 않습니다.  
(2004년 6월28일자 앙코르 메일)

 

2010년 8월 7일

 

현재의 당신

무슨 소리를 듣고, 무엇을 먹었는가.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했으며,
한 일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현재의 당신이다.
그리고 당신이 쌓은 업이다.
이와 같이 순간순간 당신 자신이
당신을 만들어 간다.
명심하라.

- 법정의《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중에서 -

* 현재의 나의 모습은
순간순간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듯합니다.
순간순간 나를 지켜 나간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지만
꾸준히 자신이 꿈꾸고 이루고자 하는 모습을 쌓아 나간다면
자신도 모르게 성큼 발전되어 있는 자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순간의 내가 나를 만듭니다.

 

 

2010년 8월 12일

 

선인장

그 분은 선인장을 매우 좋아했다.
언젠가 내가 물었다. "스와미지, 왜 그렇게
선인장을 좋아하십니까?" 그분이 답하셨다.
"난 가시가 가득하고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그들이 꽃피우는 것을 볼 때
내게 큰 기쁨이 온다."

- 스와미 라마의《히말라야 성자들의 삶》중에서 -

* 사람도 선인장과 같습니다.
저마다 크고 작은 가시를 품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찌르기도 하고 스스로 찔리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아파서 견딜 수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상처'로 꽃피워 있는 것을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됩니다.
기쁨의 순간입니다.


2010년 8월 13일

 

스승은 가끔 제자를 시험한다

스승은 가끔 제자를 시험한다.
그는 어떤 비밀을 한 제자에게 말하고,
또 다른 제자에게도 그 비밀을 말하고 나서
두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구에게도 이것을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어떤 제자들은 서로에게 비밀을
은밀히 이야기하게 된다. 이것으로 스승은
제자가 아직 더 큰 비밀을 간직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스와미 라마의《히말라야 성자들의 삶》중에서 -

* '비밀'뿐 아니라 '작은 일'로도
스승은 제자를 이따금 시험합니다.
아주 작은 일을 맡겨놓고 그 일에 얼마나
열심히 충성하며 최선을 다하는가, 얼마나 감사하며
좋아서 하는가를 보고 더 큰 일도 맡기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믿음을 잃으면
비밀의 문도 닫히고 작은 일도 잃게 되지만,
믿음을 얻게 되면 그 어떤 비밀도 기꺼이
드러내고 더 큰 일도 믿고 맡깁니다.


2010년 8월 21일

 

삶의 에너지

한 줄의 문장이 인생을 바꿉니다.
책을 읽다보면 번쩍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이 운명까지 바꿉니다.
그 한 권의 책이 지쳐있는 내 삶에,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내 삶에
에너지를 선사했고, 그를 통해
어떻게 재도약 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 다이애나 홍의《책 속의 향기가 운명을 바꾼다》중에서 -

* 이 세상은 이제
물질문명에서 정신문화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물질은 금융버블로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고,
자연은 환경재앙으로 더 큰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질로 인해 피폐해진 우리의 가슴을 일으켜 세워줄
'무엇'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그것은
정신의 산물인 책 속에 있습니다.

 

 

2010년 8월 23일

 

눈으로 보는 것

세잔은 이렇게 말합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아요.
생각을 해야만 합니다." 즉 눈으로 관찰하고
경험한 것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여러분도
겉모습이 아닌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 이명옥의《아침 미술관》중에서 -

*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그림을 그리면
그 어떤 명작도 걸작품도 태어나지 못합니다.
마음으로 보고 생각으로 녹여 그려내야 합니다.
'겉모습'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 숨겨진
본질을 꿰뚫어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의 인생 그림에도
명품이 나옵니다.

 

2010년 8월 24일

 

"이 남자를 꼭 잡고 말거야"

기침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 했다.
이 첫 만남 이후로 백남준을 향한 연모가
갈수록 깊어지게 된 나는 급기야 답답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이무라 아키코라는 절친한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내 짝사랑의 사연을 알게 된
아키코가 다그치듯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그 남자를 잡을 거니?"
"나도 유명한 예술가가 될 거야.
그래서 이 남자를 꼭 잡고 말거야."

- 구보타 시게코의《나의 사랑, 백남준》중에서 -

* 인생이 통째로 바뀌는 순간이 있습니다.
사랑에 눈뜨는 순간입니다. 20대 한 일본 여성이
예술가 백남준에게 한눈에 반해 '나의 사랑'을 꿈꿉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술가가 되고, 나이 마흔에 백남준과 결혼하고,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를 그리는 이 책을 썼습니다.
사랑의 힘은 위대합니다. 꿈을 꾸고, 꿈을 키우고,
그 너머의 꿈까지를 이루게 합니다.

 

2010년 8월 25일

 

동그라미 사랑

원(동그라미)에는
치유력이 있다. 원 안에서 우리는 동등하다.
원에는 앞뒤위아래가 없다. '삶의 테' 역시 원이다.
이 테에서는 모든 종, 모든 인종, 모든 나무,
모든 식물이 설 곳이 있다. 이 지구가
건실하려면 이러한 삶의 완전함을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

- 신명섭의《강은 거룩한 기억이 흐른다》중에서 -

* 옹달샘에도 동그라미집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나면 자연스레 동그랗게 앉게 됩니다.
일어서서 손을 잡을 때도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동그라미. 시작과 끝이 하나입니다.
처음과 나중이 따로 없습니다.
언제나 하나되어 끝까지  
이어지는 사랑. 그것이
동그라미 사랑입니다.

 

2010년 8월 31일

 

새로운 선택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 선택입니다.
사람을 선택하고, 환경을 선택하고, 때를 선택합니다.
그러나 때로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부모나 자녀, 가족들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저 받아들이고 사랑해야만 합니다.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합니다.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오직 사랑하고
즐겨야 합니다.

- 강준민의《기쁨의 영성》중에서 -

*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조건과 인연.
하늘이 내린 선물로, 바꿀 수도 거역할 수도 없습니다.
오로지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선택과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주어진 조건과 인연을 탓하면 새로운 선택도 어렵고,
인생을 즐기며 살기는 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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