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LPGA투어의 중심에 우뚝 선 미셸 위

含閒 2010. 8. 30. 12:10

LPGA투어의 중심에 우뚝 선 미셸 위

뉴시스 | 기사입력 2010.08.30 08:28


【서울=뉴시스】오해원 기자 = 미셸 위(20. 나이키골프)는 올 시즌 첫 우승에 앞서 출전했던 14개의 대회에서 고작 3번의 '톱 1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0년 최고 성적은 지난 5월에 열렸던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의 3위였다. 몇 차례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탓에 미셸 위의 이름을 우승권에서 찾기 어려웠다.

미셸 위의 장점은 남자선수 못지 않은 폭발적인 장타지만, 상대적으로 정교함이 부족하다는 점이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74야드로 LPGA투어 1위에 올라있지만, 드라이버 정확도는 54%(145위)에 그쳤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이로 인해 올 시즌 평균 스코어는 72타에 조금 모자랐고, 라운드당 평균 퍼트도 31개가 넘을 정도로 약이 되기 보다는 독이 될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미셸 위는 자신의 올 시즌 최저타 기록에 불과 1타 많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기존의 장점인 장타에 퍼트가 평균 29개보다 적었다는 점이 곁들여지며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미셸 위가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자 함께 경기한 우승 경험이 더욱 풍부한 신지애(22. 미래에셋)가 무너졌다.

미셸 위는 사실상 우승이 확정된 17번 홀의 보기를 제외하고 4번과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곧바로 버디를 잡고 안정감을 찾았다.

반면, 신지애는 8번 홀에서 결정적인 보기를 범한 뒤 사실상 미셸 위의 뒤를 따르며 이지영(25)과 수잔 페테르센(29. 노르웨이) 등과 우승 경쟁이 아닌 2위 싸움을 벌여야 했다.

신지애가 2위와 4위 사이를 오르내리는 사이 미셸 위는 13번 홀부터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자신의 2010년 첫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미셸 위에게 자신의 약점을 철저하게 보완할 경우 분명히 LPGA투어 정상급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경험이 됐다.

'천재 소녀'에서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미셸 위는 비(非)미국 출신 선수들이 LPGA투어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국뿐 아니라 LPGA투어를 지켜보는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모을 분명한 힘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