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올 시즌 첫 승' 신지애, 에비앙 11년 저주 풀었다

含閒 2010. 7. 26. 09:10

'올 시즌 첫 승' 신지애, 에비앙 11년 저주 풀었다

마이데일리 | 김용우 | 입력 2010.07.26 08:11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11년 동안 단 한번도 한국인에게 우승을 허용하지 않았던 '에비앙 마스터스'가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오른 것.

신지애는 25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GC(파72·6344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서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신지애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모건 프레셀(미국), 알렉시스 톰슨(미국), 최나연(22·SKT)을 제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에비앙 마스터스'는 지난 2000년 LPGA 대회로 편입된 이후 US오픈과 비슷한 상금(325만달러, 우승상금 48만7500만달러)으로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대회다. 하지만 11년 동안 단 한 번도 한국 선수가 우승을 한 적이 없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대회서 미셸 위(나이키골프)가 준우승에 그쳤고 장정(30·기업은행)도 2007년 대회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해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8년과 2009년에서도 최나연(22·SKT)과 이미나(30)이 도전을 했지만 우승 문턱에서 내려앉고 말았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서 3라운드서 모건 프레셀(미국)에 이어 공동 2위로 마무리 한 뒤 최종 라운드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 9홀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아내며 추격전을 펼쳤고 14번 홀(파3)서는 먼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공동 선두로 나섰다.

위기 상황도 있었다. 17번 홀(파3)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절묘한 퍼팅을 앞세워 파로 막아냈다. 그러면서 18번 홀(파5)서는 깔끔한 버디를 낚아내며 승부를 매조지 했다.

신지애는 지난 달 맹장수술로 인해 2개 대회에 나서지 못하면서 세계랭킹 1위를 미야자토 아이(일본)에게 내준 상태. US여자오픈서 공동 5위에 오르면서 감각을 되찾기 시작한 신지애는 이번 우승을 통해 다시 한 번 세계랭킹 1위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알프스 산맥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 깃발을 들어올린 신지애.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