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355

생일을 축하합니다.

생일을 축하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침편지 고도원입니다. 오늘 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하늘의 특별한 뜻이 있어 이 세상에 태어나신 채철훈님을 아침편지 덕분에 이렇게 만나게 되고,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날인 생일을 함께 축하드릴 수 있게 됨에 감사드립니다. 기쁨과 행복이 충만한, 의미있는 하루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대 그리스 격언에 '노예로 되는 날 인간성의 절반은 박탈당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디세이아'에서 '에우마이오스'라는 인물이 토로한 말로, '빵과 구경거리'로 하루하루를 소일하다 생을 마치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인 셈입니다. 저도 이따금 '무엇이 나를 노예로 만들고 있는가'를 깊이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아 새 출발을 하곤 합니다. 바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

순한 사람이 좋아요,안윤자

2024년 1월 8일 순한 사람이 좋아요 순한 사람이 좋아요 잔정은 많고 말수는 적은 사람 부끄럼에 가끔은 볼이 발개지는 눈매엔 이따금 이슬이 어리고 가만히 한숨을 숨기는 그런 사람이 좋아 오랜만에 만나고도 선뜻 밥값을 계산해 주는 그런 사람이 좋아 - 안윤자의 시집 《무명 시인에게》 에 실린 시 〈정이 가는 사람〉 중에서 - * 순한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손해를 봐도 티 안내고 배려하고 또 배려하는 사람은 누구나 좋아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리고 순한 사람일수록 사실은 스스로 상처받는 일이 많습니다. 혹여나 스스로 상처받을까 살펴보며 염려하고 벗이 되어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입니다.

'내가 김복순이여?'

2024년 1월 3일 '내가 김복순이여?' "김복순이? 내가 김복순이여?" 하고 되묻는 스님을 보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박장대소를 했지요. 그 스님뿐 아니라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관공서나 병원 같은 곳에서 주민등록증에 기재된 속명을 부르면 이름이 호명된 줄도 모르고 앉아 있다가 순서를 놓치기도 합니다. 스님들이 많이 모여 사는 절에선 어쩌다 속명으로 우편물이 오면 이름을 몰라 찾아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정목의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중에서 - *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이름만 듣고도 그가 누구인지 압니다. 스님들은 특히 남다릅니다. 속가와 인연을 끊으니 속명도 쓰지 않고, 나이도 출가한 이후의 햇수인 법랍으로 계산합니다. 그러므로 속가의 이름이 낯설..

다시 태어나는 날

2024년 1월 1일 다시 태어나는 날 모든 날이 생일과 같아 1년 365일이 생일 매일매일 새로 태어나는 삶 모든 날이 새해 아침과 같아 1년 365일이 새해 아침 매일매일 새날이 시작되는 그런 새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은 날. - 박영신의 《옹달샘에 던져보는 작은 질문들》 중에서 - * 2023년. 참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 때론 낙담하고 때론 절망하면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오늘로 2024년 새해 첫날을 맞습니다. 작년보다 올해는 더 좋아질 수 있을까?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좋은 꿈을 꿀 수 있을까? 2024년 올해는 매일매일, 하루하루가 새롭게 태어나 더 나은 삶, 더 좋은 꿈을 꾸는 한해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휴식할 준비 완료!

2023년 12월 26일 휴식할 준비 완료! 집에 오랜 시간을 머무를수록 잠옷 가운, 이불, 실내화가 중요해진다. 실내화란 무엇인가? 구두나 장화를 벗고 편하게 신는 신발이다. 걷고 있던 발이 실내화를 신으면 휴식을 취하는 발이 된다. 발을 포근하게 감싸는 고치와도 같다. 발은 부드러운 양모나 펠트 속에서 아늑하게 쉬고 싶다. 팬데믹 동안에 특히 수면용 덧신과 실내용 슬리퍼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품절 사태를 빚었다는 사실은 놀랍지도 않다. -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중에서 - * 밖에서 집에 돌아오면 완전 무장해제를 시켜야 편안합니다. 잠옷, 이불, 실내화...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그렇지 않습니다. 긴장했던 몸을 편하게 풀어주는 필수 도구들입니다. 몸에 걸치는 것뿐만이..

입을 다물라

2023년 12월 12일 입을 다물라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말하는 게 아니고 일부분만 언급한다. 당연히 듣는 쪽에서도 모든 것을 다 아는 게 아니고 극히 일부만 알 뿐이다. 그런데도 전부를 아는 양 판단하고 가르치려 드니 갈등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가능한 한 입을 다무는 게 좋다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 장성숙의 《나는 현명하게 나이 들고 싶다》 중에서 - * 아무리 많은 것을 안다 해도 전부는 아닙니다. 아주 작은 부분일 뿐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졌다 해도 전부는 아닙니다. 한 조각 한 줌의 파편일 뿐입니다. 많이 안다고 떠들 것 없습니다. 많이 가졌다고 우쭐할 것도 없습니다. 빈축과 갈등만 유발할 뿐입니다. 진짜 고수는 말을 아낍니다. 침묵하며 경청합니다.

애쓰지 않기 위해 애쓴다

2023년 12월 8일 애쓰지 않기 위해 애쓴다 솔 벨로 Saul Bellow는 1952~1957년에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가공할 만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그 책을 일종의 광란 상태에서 써 내려 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렇게 썼다. "긴장을 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이것이 예술의 법칙이다. 노력 없는 집중이야말로 창작의 본질이라 할 만하다." 한마디로 애쓰지 않기 위해 애쓰라는 말이다. - 냇 세그니트의 《우리는 왜 혼자이고 싶은가》 중에서 - * 흔히들 '신들린 듯이'라고 말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때로 나도 모르게 신들린 듯이 써질 때가 있습니다. 무아지경 상태에서 무서운 집중으로 몰입하여 써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머리를 쥐어짜거나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서..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2023년 12월 5일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신은 우리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릴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해서 부숴뜨린다. 영혼의 어두운 밤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당신이 믿었던 모든 것들과 과거에 했던 모든 생각들을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서는 다시 태어날 수 없다. (하즈라트 이나야트 칸) - 미셸 하퍼의 《부서져도 살아갈 우리는》 중에서 - * 신은 바다와 같습니다. 바다는 끊임없이 파도를 일으켜 산산이 부숴뜨립니다. 큰 파도 작은 파도가 밤낮없이 바위에 부딪쳐 파편처럼 깨집니다. 그렇게 부서지고 깨지면서도 다시 하나가 되어 바다로 나갑니다. 사랑도 바다와 같습니다. 서로의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알알이 깨지고 부딪치면서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갑니다. 마음의 문이 열려야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불면증 치유법

가장 쉬운 불면증 치유법 수년 전, 불면증 때문에 연이어 여러 날을 밤이 새도록 나다닌 적이 있다. 만약 그냥 침대에 누워 이 불면증을 극복하려 했다면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내 즉시 가볍게 털고 일어나 거리로 나가 한참을 걸어 다니다 동틀 무렵이면 녹초가 되어 돌아오곤 했는데, 이러는 와중에 불면증을 극복했다. - 수지 크립스의 《걷기의 즐거움》 중에서 - * 잠 못 드는 것은 아직 소진할 에너지가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정신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완전 녹초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밤에 반드시 자야만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소진하면 됩니다. 잠이 안 오거든 밤새 책을 읽으세요. 밤새 호흡 명상을 하세요...

있는 그대로

2023년 11월 29일 있는 그대로 하늘은 그저 있는 그대로입니다. 햇빛은 있는 그대로입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완벽합니다. 완벽함을 볼 수 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보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수준에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이 본래 지니고 있는 놀라운 아름다움이 보입니다. - 데이비드 호킨스의 《데이비드 호킨스의 지혜》 중에서 - * 자연은 있는 것 그 자체로 완벽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색안경을 벗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늘 있는 그대로 드러나 있으나, 내가 쓴 안경 때문에 왜곡되어 보였던 것입니다. 이제라도 잘 나이 든 노인의 혜안으로, 아니면 순수한 아기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완벽하고도 놀라운 아름다움을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