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30일
헤라클레스의 선택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힘을 보였습니다.
아버지 안피트리온은 그런 아들의 힘에 놀라
키타론 산으로 그를 보내 소 떼를
돌보게 했습니다.
어느 날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앞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때, 소 떼를 돌보다 잠이 들었고
비몽사몽 하며 꿈을 꾸게 됩니다.
꿈에서 헤라클레스는 갈림길에 서 있었는데
그곳에는 욕망이라는 여자와 미덕이라는 여자가
양쪽 갈림길에서 다르게 서 있었고,
헤라클레스를 기다렸습니다.
욕망이란 여인은 자신과 함께 간다면
아주 쉽게 욕망을 마음껏 채울 수 있다고
헤라클레스에게 손짓했습니다.
반면 미덕이라는 여인은 자신을 따르는 길은
고난과 고통이 있지만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개의 갈림길에서 한참을 고민하던 헤라클레스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망설이다가 힘들어도
참된 행복의 길을 걷기로 결단하며
꿈에서 깹니다.
이것을 '헤라클레스의 선택'이라고
부릅니다.
삶에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습니다.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기에
때론 잘못된 길로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택의 갈림길에서 이것을 기억한다면
앞으론 조금 더 수월해질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것은
인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 오늘의 명언
인간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간다.
- 사르트르 -
2021년 6월 29일
능률의 비결
어느 마을에 성실하기로 소문난 두 나무꾼이
장작을 패러 산에 함께 갔습니다.
두 사람은 똑같은 도끼를 가지고
반나절 동안 나무를 베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서로 쌓인 장작의 짐이 달랐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게 된 이유는
바로 두 사람의 일하는 방법의 차이였습니다.
한 나무꾼은 쉬지도 않고 계속 나무를 베었고
나머지 나무꾼은 1시간 나무를 벤 후
10분 쉬기를 거듭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
쉬지 않고 일한 나무꾼보다 10분씩 쉬며 일한 나무꾼이
더 많은 나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를 보고 쉬지 않고 일했던 나무꾼이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쉬지도 않고 일한 나보다 어떻게 더 많은
나무를 벨 수 있었지?"
"간단하네, 나는 10분 쉬는 동안
도끼날을 갈았다네."
중요한 일을 앞두거나
혹은 너무 몰두한 나머지
종종 휴식의 중요성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잘 쉬는 것도 일을 잘하는 것'이라는
인생 선배들의 말처럼 잘 쉬는 방법을 아는 것은
일의 능률을 높이는 데 중요합니다.
나무꾼이 자신의 도끼날을 다듬었던 것처럼
지친 마음과 무뎌진 의지를 새롭게 다듬는
휴식의 시간을 보내보세요.
# 오늘의 명언
휴식은 게으름도, 멈춤도 아니다.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쉴 줄만 알고 일할 줄 모르는 사람은
모터 없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아무 쓸모가 없다.
- 헨리 포드 -
2021년 6월 28일
나이를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미국 대중문화계의 스타이자
코미디의 전설이라 불리는 조지 번스.
1996년 그의 나이 100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부인 앨런과 함께 라디오와 텔레비전
그리고 영화 등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65세가 되었을 때 아직도 여드름이 있다며
나이 듦을 유쾌하게 맞섰고, 80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영화 'The sunshine boys'를 통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까지 받으며
그에겐 나이는 방해물이 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그는 남을 즐겁게 하는 일을
천직으로 삼았고 그것이 행복의 비결이었고
인생의 보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100세 시대를 앞둔 현대사회에서
오래 사는 것보다 잘 늙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때문에 '잘 늙자'라는 의미의
'웰 에이징'이라는 신조어도 나타났습니다.
나이 듦을 핑계 삼는 우리 자신들의
게으름과 나약함을 벗어 버리고
이왕이면 멋지게, 당당하게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장수의 첫걸음입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은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만큼 늙는 것이다.
- 조지 번스 -
2021년 6월 25일
실패는 또 다른 도전이다
1996년 신예순 할머니는 74세의 나이로
해발 5,800m의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의 정상을 등정해
큰 이목을 끌었습니다.
남편과 사별한 뒤 몸도 마음도 허약해질 때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등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다리도 불편하고, 관절도 좋지 않았으나
꾸준히 산을 오르면서 할머니의 몸과 마음은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등산을 통해서 인생의 이치도
알게 되었다며, 산이 곧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1992년 등정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킬리만자로를 다시 마주했을 때
두려움도 있었지만, 함께 오르는 사람들의
응원과 성원에 힘입어 극복할 자신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등정에 성공한 뒤 신예순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회만 닿는다면 더 높은 산이라도
오를 수 있습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산의 모습이
고난과 기쁨이 공존하는 인생을 닮았습니다.
그 때문에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의
과정이라고도 합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포기하고 싶지만
그 구간을 극복하면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산처럼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늙어서 뭘 할 수 있다고....
그냥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
이런 나약한 생각보다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알 수는 없지만
사는 날까지는, 건강할 때까지는, 무언가를 해보며
살아가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 오늘의 명언
도전에 성공하는 비결은 단 하나,
결단코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
- 디어도어 로빈 -
2021년 6월 24일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는
어느 사막 한가운데에 불시착한 조종사가
행성 B612호에 사는 어린 왕자를 만나
왕자가 살던 행성의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를
집필하기 전 소설 속 주인공과
비슷한 일화를 겪었습니다.
실제로 비행기 조종사였던 그는
어느 날 비행기를 몰고 상공을 날다
기체결함으로 리비아 사막에 불시착했지만,
5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절대 요소들이 결핍된 사막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인지 궁금했던
기자들은 그에게 물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 한가운데서
당신을 살아남게 한 것이 무엇입니까?"
이 물음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건 바로 가족입니다.
가족을 생각하며 최악의 상황을 버텼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얼마나 가졌는지요?
너무 가까이에 있어 소중함을 모르고,
너무 사랑해서 표현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언제나 함께여서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지 않는가요.
지금 가까이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말해보세요.
어쩌면 나의 삶의 우선순위를 깨우쳐 주는
중요한 스승이 될 수도 있고 소소한 행복을 찾는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나는 늘 정원에서 일하고
또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한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언제나 꽃이다.
- 클로드 모네 -
2021년 6월 21일
장애와 편견
우리나라 선조들은 장애를 질병 중의
하나로 여겨 단지 불편한 병이 있는 사람이라
여겨졌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조선 시대만 해도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덜 했다고 합니다.
장애인과 그 부양자에게는
각종 부역과 잡역을 면제했고
장애인에 대한 범죄는 가중 처벌되었습니다.
나라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점복사,
불경을 외워 읽어주는 독경사,
물건을 만드는 공방의 공인,
악기를 다루는 악공 등으로
장애를 가진 그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비록 장애를 갖고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뛰어난 공적을 이룬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오늘날의 장관이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높은 벼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세종대왕의 정치사에서
황희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허조는
조선 건국 후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는 큰 공을 세우며
세종의 큰 신임을 받았는데 그는 어려서부터
체격이 왜소하고 어깨와 등이 구부러진
척추 장애인이었습니다.
중종 때 우의정을 지낸 권균은 간질 장애를,
광해군 때 좌의정을 지낸 심희수는 지체 장애를,
그리고 영조 때 대제학, 형조판서에 오른 이덕수는
청각장애를 앓고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조선 시대 장애인에 관한 법령과 모습을 보면
지금 보다 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세종실록』에 전하는 박연의 상소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악사는 앞을 볼 수 없어도
소리를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
장애는 불편하다. 하지만 불행한 것은 아니다.
- 헬렌 켈러 -
2021년 6월 19일
짐은 서로 나누어지는 것
장편소설 '대지'로 193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 여사가 1960년에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녀는 일행과 함께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경주 시골길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한 농부가 소달구지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달구지에는 가벼운 짚단이 조금 실려 있었고,
농부는 자기 지게에 따로 짚단을
지고 있었습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이상하게 볼 광경이었습니다.
힘들게 지게에 짐을 따로 지고 갈 게 아니라
달구지에 짐을 싣고 농부도 타고 가면
아주 편할 텐데...
통역을 통해 그녀는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왜 소달구지에 짐을 싣지 않고
힘들게 갑니까?"
그러자 농부가 대답했습니다.
"에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저도 일을 했지만, 소도 하루 힘들게 일했으니
짐도 나누어서 지고 가야지요."
그녀는 농부의 말에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저 장면 하나로 한국에서 보고 싶은 걸 다 보았습니다.
농부가 소의 짐을 거들어주는 모습만으로도
한국의 위대함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그녀는 고국으로 돌아간 뒤
이 모습을 세상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비록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존귀하게 여겼던 농부처럼
우리는 본디 작은 배려를 잘하는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이기적인 사고로
꽉 차 있지는 않은가요?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고 함께 걷는 것.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존귀하게 여겼던
농부의 배려심을 닮아가는 것.
배려심이 부족한 지금 우리에게
강한 울림을 줍니다.
# 오늘의 명언
마음을 자극하는 단 하나의 사랑의 명약,
그것은 진심에서 나오는 배려이다.
- 메난드로스 -
2021년 6월 18일
상처 회복
발을 삐었을 때는 무리해서 움직이지 않고
우선 삔 발목을 가만히 두고 쉬는 게 좋다고 합니다.
삔 발을 계속 사용하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염좌 부위에 얼음찜질을 해주며
열을 식혀주고 놀란 근육을 진정시켜주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발목을 살짝 삐끗하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하루에 여러 번 상처 입기도 하는데
이때의 치료 방법도 발목을 치료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선 가만히 마음의 상처를 살펴보며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상처와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싸여 행동하는 것은
삔 발목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적 있나요?
아니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신 적이 있나요?
그렇게 우리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갑니다.
하지만 상처의 크기는 생각하는 것만큼
작은 상처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상처 받은 마음에는
잠시 휴식과 얼음찜질 같은 처방이 필요하기도 하고
만약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진심 어린 사과와 상대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은 사람을 치료한다.
사랑을 받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 칼 메닝거 -
2021년 6월 16일
깨진 찻잔의 비밀
우즈베키스탄에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칸트 지방에 난폭한 왕이 있었는데
그는 찻잔 하나를 유독 아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잔치를 벌이던 중
찻잔을 떨어뜨려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크게 상심한 왕은 각 지역에 있는 도자기 공들을 불러
깨진 잔을 원래대로 만들어 놓으라면서
호통을 쳤습니다.
왕의 명령에 당황한 도자기 공들은
100세가 넘은 장인 '우스만'을 찾아갔습니다.
우스만은 왕을 찾아가 일 년의 시간을 요청했고
그 뒤로 복원작업에 몰두했습니다.
드디어 약속한 1년이 되는 날,
우스만은 손자 자파르와 함께 보자기를 들고
왕 앞에 나타났습니다.
보자기 안에는 완벽하게 복원된
찻잔이 빛을 내고 있었고 왕은 너무도
흡족해했습니다.
사람들은 찻잔을 어떻게 복원했는지 궁금해했고
우스만의 손자 자파르도 비술이 궁금해
작업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엔 깨진 찻잔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사실 우스만은 일 년 동안 작업실에서
깨진 찻잔과 똑같은 찻잔을 만들기 위해서
시간을 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를 보고 놀란 손자에게 우스만은 말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깨어진 조각을 붙이는 것보다
새로 시작하는 것이 더 이로울 때도 있단다."
깨진 찻잔을 버리지 못한다면
때론 날카로운 조각에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각을 완벽하게 이어 붙인다 해도
전처럼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인생에서도 깨진 찻잔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미 내 손을 떠나간 것들에 대해서
미련을 갖기보다는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막힌 길을 열어주고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결실을 볼 수는 있다.
- 카를 바르트 -
2021년 6월 15일
비운만큼 채워진다
조선 세종 때 우의정과 좌의정을 두루 거친 맹사성.
그가 19세에 장원급제하여 파천 군수로 부임했을 때에
일화입니다.
어느 날 맹사성이 한 고승과 이야기를 나누며 물었습니다.
"군수로서 지표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고승이 담담하게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만
하는 것입니다."
맹사성은 너무나 당연한 대답을 하는
고승에게 화를 냈지만, 고승은 화를 내는 맹사성에게
아무런 말 없이 찻잔에 차를 따랐습니다.
그런데 찻잔에 차가 흘러넘치게 되었고
고승의 행동에 더욱 화가 난 맹사성은 말했습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차가 넘쳐 바닥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그러자 고승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차가 넘쳐 바닥을 더럽히는 것은 알면서
학식이 넘쳐 인품을 더럽히는 것은
왜 모르십니까?"
이 말에 부끄러움을 느낀 맹사성은
황급히 방을 나가려다가 출입문 윗부분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습니다.
아픔과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모르는
맹사성에게 고승이 다시 말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매사에 부딪히는
법이 없지요."
맹사성은 그 일로 깊이 깨달음을 얻고는
자만심을 버리고 청백리가 되어 황희와 함께
조선 최고의 재상으로 추앙받는
정승이 되었습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청렴해지고 겸손해지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가진 것을 뽐내기 위해 그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힘 있는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우리보다 약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역시 돌이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먼저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럼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겸손을 배우려 하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 O. 메러디드 -
2021년 6월 14일
새로운 오늘
해롤드 라미스 감독의 1993년 영화
'사랑의 블랙홀'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와
마음가짐의 힘에 대해 유쾌한 스토리로
교훈을 전합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스스로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왕자병 중증의 기상 캐스터 필 코너스에게
한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를 취재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투덜거리며 도착한 필은 서둘러 형식적으로
취재를 끝내지만, 폭설로 길이 막혀 다시 마을로 돌아와
하룻밤을 묵게 됩니다.
다음 날 아침, 낡은 호텔에서 눈을 뜬 필은
어제와 똑같은 라디오 멘트를 듣게 되고,
축제가 끝났는데 또다시 축제 준비로 부산한
마을의 모습을 보고 경악합니다.
분명히 하루가 지났는데 내일로 넘어가지 않고
축제의 날이 반복되고 있던 것입니다.
황당한 일이 일어나자 필은
돈 가방 훔치기, 축제 망치기 등
고약한 행동을 하며 즐거워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하루에 절망한 필은 자살을 기도하지만
다시 침대 위에서 눈을 떴습니다.
죽음도 반복되는 이 상황을 해결하지
못했던 것이죠.
거의 미칠 지경이 된 뒤에야 필은
마음을 바꾸어 이왕 보내는 하루를 이전과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아이를 구하고
타이어가 펑크나 쩔쩔매는 할머니들을 돕기도 합니다.
이렇게 매일 오차 없이 되풀이되는 사건에
천사처럼 나타나 이들을 도와주며 점점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해갔습니다.
처음으로 이기심을 버리고 선한 행동을 하며
따뜻한 하루를 보냈던 것입니다.
그리곤 어느 날 드디어 그가 그토록 기다린 내일이
눈 앞에 펼쳐지며 희망찬 필 코너스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오늘도 어제와 특별히 다르지 않은 날이지만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지에 따라
하루가 희망으로 채워지기도 합니다.
하루가 무기력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때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오늘을
맞이해보세요.
# 오늘의 명언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없는 사람은
다른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평범한 삶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 앤드류 카네기 -
2021년 6월 11일
1월의 유래
영어로 1월을 뜻하는 'January'는
로마 신화에서 집이나 문을 지키는 수호신인
야누스(Janus)에서 유래됐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문이 시작을 나타낸다고
생각했기에 문을 수호하는 야누스를 모든 사물과
계절의 시초를 주관하는 신으로 숭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야누스는 앞뒤 양쪽에
얼굴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야누스가 지키는 문이 처음일 수도,
끝일 수도 있는 이중적인 모습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한 해의 시작이자
한 해의 끝이 되는 1월의 의미를 잘 표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새해가 되면 신년 계획을 세우며
소망으로 채워나가지만, 반면 어떤 사람들은
전진보다는 과거의 잘못과 후회만을
되돌아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거는 엎지른 물과 같아서
주워 담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야누스의 모습처럼 남은 기간 과거를 보며 개선을,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며 희망찬 소망을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 오늘의 명언
새로운 시간 속에는 새로운 마음을 담아야 한다.
- 아우구스티누스 -
2021년 6월 10일
증자의 약속 철학
중국 춘추시대 공자의 제자인 증자는
약속과 신뢰를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증자의 아내는 어느 날 시장에 가려고 하는데
어린 아들이 따라가겠다고 생떼를 쓰자
아이를 달래려는 마음에 무심코
약속을 하게 됐습니다.
"얘야, 엄마가 시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면 저녁에 돼지를 잡아서
맛있는 요리를 해주마."
물론 눈앞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돌아와 보니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증자가 마당에서 정말로
돼지를 잡고 있었고, 어린 아들은 신이 나서
옆에서 팔짝팔짝 뛰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행동에 깜짝 놀라 말렸지만
증자는 기어코 돼지를 잡으며 말했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흉내를 내고 배우게 마련이오.
그런데, 당신은 어머니로서 아들을 속이려 했소.
어머니가 아이를 속이면 그 아이는 다시는
어머니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니,
훗날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겠소?"
신뢰를 쌓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것은
약속을 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약속을 하는 건 쉽지만
지키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오늘의 명언
아이에게 무언가 약속하면, 반드시 지켜라.
지키지 않으면, 당신은 아이에게 거짓말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된다.
- 탈무드 -
2021년 6월 9일
배려는 인격의 옷
조선 후기 부정한 관리를 적발한 암행어사로
이름이 높은 문신 정치가였던 박문수의 일화 중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번은 친척 집에 잔치가 있어 밤을 새웠다가
다음날 일어나서 세수를 하기 위해
박문수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바로 앞서 세수를 하던 친척의 행동에
박문수가 불쾌해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당시에는 대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문화로
내 것 네 것 구분이 별로 없었고,
생활도 넉넉지 못해 세수 후에 사용되는 수건은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한 곳에
걸어놓고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수를 마친 친척이 여러 사람이 써야 할 수건을
혼자서 온통 다 적셔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수건이 젖어버리자 박문수는 할 수 없이
자신의 옷으로 얼굴을 닦아야 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얼마 후,
친척이 평안 감사로 제수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였고
박문수는 임금님에게 간청했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는 친척이기 때문에
반대할 수가 없습니다만, 공적으로 생각해 볼 때
그는 평안 감사 감이 되지 못합니다."
이 말과 함께 세수 후 남을 배려하지 않고
혼자서 수건을 사용하던 일을 예로 들어 말했고
임금은 박문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친척의 평안 감사를 취소했다고 합니다.
어사 박문수의 친척은 수건 한 번
잘못 사용한 것을 두고 평안 감사가 될 수 없다는 일에
억울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사 박문수는 사소한 배려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평안 감사로 가게 되면
백성들에게 어떻게 행동을 할지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인격은 말과 행동을 통해
평가하기 때문에 배려는 인격이 입는
옷이라고도 합니다.
# 오늘의 명언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 속담 -
2021년 6월 8일
토끼와 거북이의 재시합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토끼가 거북이에게 진 이후로도 종종 경주했는데
그때마다 토끼는 깜빡 잠들거나,
장난을 치다가 발을 다치는 등 이유로
경주에서 계속 졌습니다.
그래서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오랫동안 잠들지 않는 약초를 구해서 먹은 뒤
시합에 참여하는 꾀를 냈습니다.
이 약초의 효과로 토끼는 졸지 않고
끝까지 뛸 수 있었고 그 결과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드디어 이겼다는 마음에 감격하며
의기양양하게 거북이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 후에 나타난 거북이는
"내가 또 이겼다!" 하면서 큰소리를 쳤고
어처구니가 없는 토끼는 거북이에게
크게 화냈습니다.
"내가 먼저 와있는 거 안 보이니?
이번 시합은 내가 이긴 거야!"
그러자 거북이는 크게 웃으며
토끼에게 말했습니다.
"너 약초를 달여서 먹은 거 다 알아.
넌 약물 복용으로 실격패야!"
속임수를 쓰지 않고
정당한 노력으로 승리를 얻는 것이
최후의 승리라는 것.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승패를 인정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승리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 지그 지글러 -
2021년 6월 5일
제갈량의 신통력
서기 208년 유비와 손권이 이끄는 연합군은
훨씬 많은 조조의 대군과 양쯔강 남안의 적벽에서 맞닥뜨립니다.
수적으로 열세했던 연합군의 책사 제갈량은
이런 전술을 세웁니다.
"동짓날부터 3일 동안 거센 남동풍을
빌려 오겠으니 그때까지 기다리십시오."
거센 남동풍이 불 때 화공으로
적군을 물리치겠다는 전술이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결정적으로 꼭 필요한 바람이
반대로 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갈량이 목욕재계하고
밤낮으로 기도드린 지 사흘 만에
거짓말같이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고,
그 결과 조조의 대군은 연합군에게
적벽대전에서 대패합니다.
설마 하고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은
제갈량의 신통력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경악하며 놀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갈량이 신통력을 가졌다기보다는
매년 그때쯤 남동풍이 분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전해지는 이야기 중 제갈량이 한 노인을 통해
동짓날 전후에 미꾸라지가 물 위로 부지런히 들락거리면
남동풍이 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구름과 천문에 대한 지식으로 관찰하며 기상을
예측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지식에 지혜를 함께 더해
자신 있게 전략을 세웠고 그 결과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배운 것이 많아 지식이 있다고 해도
경험이 부족하면 실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단, 경험만 쌓이다 보면 고집이 되기도 하니
지식과 경험이 적절히 섞일 때
지혜가 됩니다.
# 오늘의 명언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 탈무드 –
2021년 6월 4일
매리지 블루
결혼 전에 겪는 우울증인 매리지 블루(Marriage Blue).
이 단어는 유이카와 게이의 소설에서
결혼생활을 의미하는 매리지와
우울과 슬픔을 상징하는 색 블루가 합쳐 만들어진
합성어입니다.
결혼 전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예측할 수 없는 앞날로 인해
혼란스럽고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고 하는데요.
사실 이러한 두려움은 결혼뿐만 아니라
학년이 올라갈 때, 새로운 직장에 적응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겪게 됩니다.
그러나 당장 이러한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주선이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진입할 때
우주선의 외부 온도는 엄청난 공기 마찰로
섭씨 1,900도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영향으로 어떤 것보다도 강한 우주선의 외부는
검게 그을릴 정도입니다.
이처럼 환경의 변화를 겪을 때
우주선만큼의 혼란스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과정이 지난 후에는 마침내 적응해
유유히 비행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스펜서 존슨이 쓴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는
발 빠르게 대처하는 스커리,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떠나는 허,
변화를 두려워하는 헴을 통해 각각 변화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각자 다르게 변화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공통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직접 변화를 겪기 전까진
그 결과가 긍정 일지 부정 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하지만 변화를 통해 광활한 우주를
경험할 수 있는 것처럼 더 넓은 안목을 위해
용기 내어 보세요.
# 오늘의 명언
모든 변화는 저항을 받는다.
특히 시작할 때는 더욱더 그렇다.
– 앤드류 매튜스 –
2021년 6월 2일
매를 통한 깨달음
인류 역사상 손꼽히는 넓은 땅을 정복한
몽골의 칭기즈칸에게 큰 뉘우침을 준
사건이 있습니다.
칭기즈칸은 사냥을 나갈 때면 늘 매를
데리고 다녔고 매를 사랑하여 마치 친구처럼
여기며 길렀습니다.
하루는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매를 공중으로 날려 보내고,
자신은 목이 말라 물을 찾았습니다.
가뭄으로 개울물은 말랐으나
바위틈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석간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떨어지는 물을 잔에 받아 마시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바람 소리와 함께 자신의 매가
그의 손을 쳐서 잔을 땅에 떨어뜨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방해하자 칭기즈칸은
몹시 화가 났지만, 화를 참고는
다시 물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물을 마시려는 순간
매가 날아와서는 잔을 떨어뜨렸습니다.
그러자 그는 재빨리 칼을 휘둘러 매를 베었습니다.
그리곤 죽은 매를 치우면서 물이 흐르던
바위 위를 보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죽은 독사가
샘물 안에서 썩고 있었습니다.
만약 칭기즈칸이 그 물을 마셨더라면
뱀의 독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고
매는 그것을 알고 물을 계속 엎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칭기즈칸은 금으로 매의
동상을 만들어 양 날개에 각각 다음과 같은
문구를 새겼다고 합니다.
'분노로 한 일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더라도,
벗은 여전히 벗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낸 후 후회에 빠지거나,
순간적인 분노로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되는 걸 보면 분노의 결과는
부정적인 것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화가 났을 때는 조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상대방이 그렇게 하는 이유를 침착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이, 친구가, 직장동료가 나에게 선의를 베풀었는데
그릇된 판단을 하고, 오히려 정죄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입니다.
# 오늘의 명언
가장 중대한 실수는 조급함 때문에 일어난다.
– 마이크 머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