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2020년 3월

含閒 2020. 3. 2. 13:53

2020년 3월 31일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사랑




한창 길이 막히는 바쁜 퇴근 시간
80대 할아버지 한 분이 택시 안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기사 양반. 좀 더 빨리 갈 수 없나.
급해서 택시를 탔는데 전철보다 느린 것 같아.
내가 6시까지는 꼭 도착해야 해."

재촉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급해 보여서
운전기사는 최대한 빠른 지름길로
택시를 몰았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6시 전에는 도착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그렇게 급하신 건가요?"

"6시까지 할멈이 있는 노인요양병원에 도착해야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어.
늦으면 간호사들이 할멈을 먼저 먹이고
밥상을 치워버려서."

"늦게 가시면 할머니가 화를 내시나요?"

"우리 할멈은 치매라서 내 얼굴도 잘 못 알아봐.
벌써 5년이나 되어버렸어..."

"그러면 일찍 가든 늦게 가든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나요?"

의아해하는 택시기사의 질문에
할아버지는 택시기사의 어깨를 살며시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할멈은 내가 남편인지 알아보지 못하지만
난 아직도 할멈이 내 아내라는 것을
알고 있거든!"





세상에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오늘도 아름답고 소중한 사랑으로
시작해 보세요.


# 오늘의 명언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
– 벤자민 프랭클린 –




2020년 3월 30일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바로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으로,
불가능한 일에 매달리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맹자의 격언입니다.

그런데 인도와 스리랑카, 중국 등
일부 열대 지방에 분포하는 '등목어'라는
물고기는 나무에도 올라갑니다.

길이 25cm 남짓한 이 독특한 물고기는
아가미덮개에 뒤쪽을 향해 뻗은 가시가 있습니다.
양쪽에 하나씩 있는 그 아가미덮개를 뻗어
교대로 바닥을 짚고 꼬리로 힘차게 밀면서
앞으로 걷고, 나무 위를 기어 올라갑니다.

그리고 머리 양쪽에도 보조 호흡기관이 있어
물 밖에서도 며칠을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그저 퍼덕거리다 죽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물 밖의 물고기'라는 꼼짝 못 하는
상태를 묘사하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물고기에게 '물 밖'이라는
환경이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등목어'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저항하기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릴 때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어려울 때 우리는 가장 많이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강을 거슬러 헤엄치는 자가 강물의 세기를 안다.
– 우드로 윌슨 –




2020년 3월 26일



언제나 당신 편




예순이 넘은 내 아내는
요즘 자꾸 이기적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가족 모임은 물론이고 친구들 부부동반 모임에 가서도
다른 사람들이랑 말은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남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곤 합니다.

며느리와 사위의 표정이 이상해지고,
친구들도 뭔가 잘못 먹은 얼굴로 바라보지만,
그럴 때마다 난 미안해하며 물건을
그들 곁으로 도로 놔줍니다.

나는 연신 미안하다는 말로써 이야기하지만
가끔은 남들이 안 보는 곳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립니다.

아내는 원래 늘 남을 배려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길을 가거나, 문을 열 때도 뒷사람을 위해 양보하고
웃음도 많고, 정도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초기 치매 진단을 받은 이후로는
늘 산만하고, 때로는 내 것 네 것을 못 가리고
만지는 증세가 생겼습니다.

병 때문에 그런 건데도
저희 부부를 모르는 사람들은 사실 확인도
안 하고 화부터 내기 시작합니다.

그런 아내의 행동에 나는 눈물이 나옵니다.
아내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나는 아내를 꼭 껴안고 말했습니다.
"어떤 욕을 들어도 내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
난 끝까지 당신 편이니까!"





네가 없이 웃을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눈물이나
힘든 시간 날 지켜준 사람
이제는 내가 그댈 지킬 테니

(중략)

한 송이의 꽃이 피고 지는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해

-폴킴, 모든 날, 모든 순간-

내 남편, 내 아내...
가장 가까이 있어서
우리는 이 사람이 얼마나 눈부신 사람인지
모르곤 합니다.

모든 날, 모든 순간을 함께 해온
내 남편, 내 아내에게 끝까지
힘이 되어 주세요.


# 오늘의 명언
행복한 결혼은 약속한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지루하지 않는 기나긴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 앙드레 모루아 –




2020년 3월 25일


변화를 멈추지 마라!





복싱 체육관을 다니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재능도 있고 성실하게 훈련받은 청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체육관에서는 더 이상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뽐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청년에게는 도전의 대상이 있었습니다.
체육관 수련생 중 단 한 명의 선배에게는
이겨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선배는 청년보다 20살이나 더 많았습니다.
상대는 자기보다 체급은 조금 높았지만,
자신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청년이 그 선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선배님. 솔직히 선배님은 이제 복서로서는
상당히 나이도 많으신데 지치지도 않고
잘하는 이유가 뭔가요?"

선배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내가 예전에 읽은 신문에서 이런 말이 있더라고.
사람이 늙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다.
변화를 멈추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변화를 멈출 때 늙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선배는 그 말대로
매일 새벽부터 자신만의 훈련을 하면서
발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항상 변화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 수 있습니다.

더 나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의
시간의 흐름은 노화가 아니라 발전입니다.
어제보다 하루 퇴보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더 발전한 오늘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람에게 이기려면 게임으로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
연습과 노력으로 이겨야 한다.
– 벤 호건 –






2020년 3월 23일



별을 버린 장군




6·25 전쟁에서 연합군 중 프랑스군을 지휘하던
라울 마그랭 베르느레 중장은 제1차 세계대전 참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독일군을 상대로 나르비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맹장이었습니다.

전쟁 후 3성 장군까지 계급이 올라갔지만,
6·25 전쟁에 참전할 때는 5단계나 계급이 내려간
중령 계급장을 달고 있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독일에 유린당한 나라를
재건하던 프랑스는 해외에 대규모의 파병을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 생각한 라울 마그랭 베르느레 중장은
제2차 대전에 참전한 경험 많은 예비역을 주축으로
일부 현역 자원병을 지원받아 대대 단위의 부대를 창설했고
스스로 지휘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국방차관이 중장이라는 높은 계급으로
대대장을 맡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하자
스스로 계급을 중령으로 강등하고
참전한 것입니다.

당시 그에게는 새로 태어날 자녀까지 있었기에
아내뿐만 아니라 주변 모두가 만류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계급은 중요하지 않다.
곧 태어날 자식에게 유엔군의 한 사람으로서
평화라는 숭고한 가치를 위해 참전했다는
긍지를 물려주고 싶다"

그렇게 대대장이 된 라울 마그랭 베르느레 중령은
1951년 2월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 전투에서
중공군과 북한군의 공세를 막아내어 유엔군이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혁혁한 전공을 세웠습니다.

지평리 전투 당시 프랑스군은 중공군 3개 사단에
완전히 포위된 상황이었으나 사흘간의 백병전에서
중공군을 격파했으며 유엔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전쟁사를 살펴보면
라울 마그랭 베르느레라는 이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유 프랑스군에서
활약할 때 사용한 가명인 '랄프 몽클라르'라는 이름을
6·25 전쟁 당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목숨을 걸고 싸웠던
당시의 이름을 6·25 전쟁에서도 상기시켜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군인에게 계급이란 때로는 목숨보다도 소중한
그동안의 명예가 담겨 있는 상징과 같은데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서
계급을 낮춘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평화와 자유 등 많은 소중한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더욱 그 많은 희생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한국을 끝까지 지키겠다.
– 월튼 워커 –




2020년 3월 21일

진실은 밝혀진다





한나라 문 황제 때에 '직불의'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도량이 넓어 문 황제의 큰 신임을 받고 있어
관직이 태중대부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궁중 신하들 가운데
그를 모함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한 관리가 문 황제와의 조회 시간에 대놓고
그를 모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직불의는 형수와 사사로이 정을 통하고 있는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다른 신하가 직불의에게 물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요?"
그러나 직불의는 그 자리에서 아무 해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머지않아 진실이 밝혀지게 되었고
직불의는 문 황제의 더 큰 신임을 얻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직불의에게는 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어둠과 거짓이 이겼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기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었고,
거짓은 참을 절대로 이길 수 없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둠 속에 있다고 해도
절망하지 마세요.


# 오늘의 명언
진실의 가장 큰 친구는 시간이고,
진실의 가장 큰 적은 편견이며,
진실의 영원한 반려자는 겸손이다.
– 찰스 칼렙 콜튼 –




2020년 3월 19일



작은 아씨들 조의 말




마음속에 간직한 꿈이 있으신가요?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나이가 많아서
더는 꿈 꾸지 못한다고 느끼시나요?

19세기 미국 콩코드 지역에는
가난과 사회적 편견에 개의치 않고 꿈을 펼친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오처드 하우스'에 사는 마치 가의 둘째 딸, '조'.
고전 명작 『작은 아씨들』의 주인공입니다.

여자는 얌전하게 행동해야 한다,
결혼을 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지배하던 시대였지만
조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든 말든 들판을 뛰어다니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오래된 나무에 올라가 책을 읽으며
밤새도록 글을 쓰는 이 소녀는 나중에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조는 어느새 어른이 되었고,
함께 들판을 뛰놀던 옆집 친구 로리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했을 때, 조는 마음 아픈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로리에 대한 고마움과 우정이 사랑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조도 시련을 겪으면서 외로움을 알게 되고,
혼자만의 길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 그 길을 가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찾은 순간에도 꿈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계속했습니다.

조의 인생에 많은 변화가 생겨 새로운 가족이 생기고,
학교를 세우기도 하지만 끝까지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난 아직 좋은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지 않았고
시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
이런 멋진 경험을 하고, 많은 것들을 보고 듣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책을 쓸 수 있겠지!"





150년이 지난 지금도 뭇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될 법한
조의 특별함은 빼어난 재능이나 훌륭한 성품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순수함과 꿈을 향한 뜨거운
열정에서 나옵니다.

꿈과 이상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 같아 힘들 때,
철없다고 평가하는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고 위축될 때,
조 마치의 말을 떠올리면 어떨까요?

"늙어서 관절이 굳을 때까지,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는 날까지 계속 뛸 거야.
나를 철들게 하려고 재촉하지는 마, 언니.
사람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잖아.
나는 최대한 오래 아이로 살고 싶어."

조는 이렇게 말하며 분명히 당신 곁에서
함께 달려줄 것입니다.

당신 안에 잠자고 있는 꿈은 무엇인가요?
공감 댓글을 남겨주시면 20분을 선정하여
'작은 아씨들 조의 말' 도서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 오늘의 명언
나는 인생의 장애물에 걸려 넘어질 때마다,
조의 말이 건네주는 햇살처럼 환한 위로를 지팡이 삼아
일어서고 또 일어섰으며 언젠가 또다시 힘든 날이
찾아올 때를 대비해, '조의 말' 하나하나를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 정여울 (작가) –




2020년 3월 14일


현실 속의 영웅





2017년 11월 20일,
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도로를 주행하던
자동차가 중심을 잃고 도로 구조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이 위험천만한 상황에 한 남자가
사고 현장에 뛰어들어 사고를 당한 여성을
안전하게 구해냈는데, 이 여성을 구한 사람은
많은 사람에게 친숙한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로 유명한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였습니다.

해리슨 포드는 이번 선행이 처음이 아니었는데,
2016년 9월에는 뉴욕의 한 터널 앞에서 사고가 나자
차량에서 내려 교통 수신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보이스카우트로 활동하며
봉사심을 배웠다는 그는 배우로 성공한 후에도
헬리콥터 자격증을 취득하여 지역 소방대를
돕는 일을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해리슨 포드는 2000년 아이다호 주에서
등산객이 조난당하자 직접 구조에 나서기도 했고,
2001년에는 와이오밍주 테이블 산에서 여성 두 명이
조난당한 일이 발생하자 자신의 헬리콥터로
수색 작업에 착수해 두 여성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는
13살 남학생이 실종되자 자진해서 헬기 수색에 참여해 
18시간의 수색 끝에 소년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해리슨 포드에게,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영웅이라고 칭찬하자
해리슨 포드는 말했습니다.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
진짜 영웅은 매일같이 목숨을 걸고
시민을 구조하는 구급대원분들입니다."





초능력을 가진 슈퍼히어로의 영화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영웅의 이야기든,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영웅들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영웅이 된 것이 아니라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영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도 지금 '코로나19' 현장에서
밤낮없이 헌신하고 봉사하고 계시는
많은 영웅들께 감사와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는 사상이나 힘으로 승리한 사람들을
영웅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고귀한 미덕을 가진 사람을 영웅이라고
부르겠습니다.
– 로맹 롤랑 –




2020년 3월 13일


아침은 온다




20세기 초 알제리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일찍이 전쟁터에서 사망하셨고,
청각장애가 있는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라야 했습니다.

몸도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고질병인 결핵 때문에 그 좋아했던 축구도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자동차 수리공으로 일하면서
주변의 도움으로 겨우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불행한 환경이었지만, 소년은 언제나
성실과 열정으로 삶을 살아냈습니다.
가슴이 미어질 듯한 슬픔과 가난을 견디며
꿋꿋하게 자라났습니다.

훗날 소년은 비관적인 상황들에 굴하지 않고
문학을 향한 열정으로 가난과 질병을 극복했고
삶의 아픈 상처들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많은 명작을 남겼습니다.

44세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 사람은 프랑스 최고의 작가
'알베르 카뮈'입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는
아침이 언제 올까 싶지만,
밤이 깊을수록 여명은 밝아옵니다.

갑자기 불어 닥친 불행한 상황들을
이겨내는 건 정말 어렵지만 그걸 극복한다면
분명 큰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희망도 없다.
– 알베르 카뮈 –




2020년 3월 12일


인생은 언제나 새 출발의 연속이다




마음으로 쓴 사직서 한두 장 품고 다니지
않는 직장인은 없는 법입니다.

저는 첫 직장에 다니면서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더 좋은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날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집안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오랜 지병을 앓던 어머니의 건강이 더 나빠졌습니다.
결국 어머니의 치료비와 병간호를 위해서는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게 어려웠습니다.

그런 식으로 몇 년만 더 근무하다가
새 출발을 해야지 하던 것이 결국 30년이 지나
정년퇴직때까지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퇴직자들끼리 뒤풀이에 가서
술잔을 부딪치며 소리쳤습니다.

"이제 새 출발이다!"

평생 출근했던 곳과 이별을 하려니
안타깝고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힘이 났습니다.

정년퇴직을 영어로 'Retirement'라고 합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타이어를 바꿔 끼는 것'입니다.
이제 제 인생에 새 타이어를 끼우고
다시 달릴 것입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습니다.
매일매일 항상 새로운 일이 일어납니다.
말하자면 하루를 시작하는 바로 이 시간은
언제나 인생의 새 출발을 시작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늦거나 빠르거나 재볼 필요도 없습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당신이 지금 새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언제나 그 순간이 인생의 새 출발을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 오늘의 명언
비록 아무도 과거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할 순 없지만,
누구나 지금 시작해 새로운 엔딩을 만들 수 있다.
– 칼 바드 –




2020년 3월 11일

시든 파를 사 온 엄마





누구보다 꼼꼼하게 살림을 잘하는 주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유난히 노랗게 시든 파를 많이
사 온 것이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시든 파를 사 오자 딸이 물었습니다.
"엄마, 오늘은 왜 시든 파를 사 왔어?"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시장 입구에서 본인이 농사지은 것들을
팔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시는데
요새 많이 편찮으셨나 봐.
며칠 만에 밭에 나가보니 파들이
다 말랐다지 뭐니."

시든 파라도 팔러 나오신 할머니를 본 엄마는
돌아가신 시골 할머니 생각이 나신다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요즘,
많은 분들께서 저희 단체로 마스크, 세정제, 생필품 등
다양한 후원 물품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직접 구매해서 보내주시거나 본인들이 쓰실 것을
아껴서 보내온 것입니다.

작은 나눔으로 주위에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따뜻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오늘의 명언
행복이란 자신의 몸에 몇 방울 떨어뜨려 주면
다른 사람들이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는 향수와 같다.
– 랠프 월도 에머슨 –




2020년 3월 10일


세종대왕의 꿈 꾸는 세상




대한민국에서 존경받는 위인의 순위를 꼽는다면
언제나 부동의 1위를 굳건히 지키시는 분은
바로 세종대왕입니다.

한글을 창제하셨습니다.
조선의 영토를 넓혔습니다.
과학과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그러나 세종대왕이 가장 존경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백성을 내 몸같이 아끼고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신 그 행보를
우리가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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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될 수 없다고 했는가.
난 뿌리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왕족과 사대부의 어떤 이도
뿌리가 될 순 없다.

나라의 뿌리는 거리 곳곳을 가득 채우는
저 백성들일 것이다.
하지만, 난 꽃이 되진 않을 것이다.
나는 뿌리를 기르는 거름이
될 것이다.

난 거름으로서 뿌리를 강하게 키우고자
우리의 소리를 담은 글자를 만든 것이고
그렇게 백성이라는 든든한 뿌리와 함께
조선이라는 꽃을 피울 것이다.

이것이 나의 답.
나 이도가 꿈꾸고 이룰 조선이다.

**********************************

오래전 한 드라마에서 세종대왕의
역할을 맡은 배우의 대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종대왕이 실제로 저런 마음을 품고
계셨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백성을 향한 세종대왕의 마음이
진심됨을 알고 있기에 여전히 그분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행보를 조금이나마 닮고 싶다면
가정에서부터 실천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넓혀가다 보면 세종대왕 같은 지도자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 오늘의 명언
내가 꿈꾸는 태평성대란 백성이 하려고
하는 일을 원만하게 하는 세상이다.
- 세종대왕 -




2020년 3월 9일

아버지의 마음





저희 집안은 남들이 말하는 교육자 집안입니다.
할아버지는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을 마치셨고,
그 할아버지 밑에서 큰 어려움 없이 공부하셨던
아버지는 대학교 교수이십니다.

그런 아버지와 저는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무뚝뚝하고 말이 없으시며 누굴 칭찬하는
법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더구나 공부에 별 관심과 재능이 없던 저에게
아버지의 분노는 점점 커졌습니다.

그래도 중 고등학교까지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공부도 하고 대학교도 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부에는 취미를 붙이지 못했습니다.
방학 때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중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요리사가 되고 싶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요리사라는 꿈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저희 결정에 아버지의 분노는 대단했습니다.
대학교수로서 교양을 중시하며 몸가짐에
신경 쓰는 아버지가 큰 소리로 화를 내시는 건
처음 보았습니다.

요리사가 되는 길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었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모든 게 끝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레스토랑 주방 책임자가 되었고
요리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졌고 행복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여동생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예식이 열리던 날 오랜만에 뵙는 아버지와는
여전히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식장을 찾아온, 아버지의 친구분이
저에게 다가와 제 어깨를 두드리며 뜻밖의 말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자네가 그 유명한 요리사 아들인가?
멋진 요리를 만드는 셰프라고 아버지가 자랑하던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게."

아버지는 저에게 말로써 표현하지 못했을 뿐
요리사인 저를 인정해 주시고 응원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과 다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을 향한
부모의 큰 사랑을 나타내 주는 말입니다.

당신이 험하고 힘든 길을 가고 있을 때
가장 걱정하고 상심하는 사람,
당신이 평탄하고 안전한 길을 가고 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사람,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항상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이
바로 부모님입니다.


# 오늘의 명언
감사하는 마음으로 걷다 보면 어느 길이든
행복하지 않은 길은 없습니다.
- 조지 E. 베일런트 -




2020년 3월 7일


사람답게 산다는 것




미국의 한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반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는 장차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이 물음에 아이들은 저마다 큰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위대한 학자가 되겠습니다."
"세계적인 기업인이 되겠습니다."
"훌륭한 정치가가 되겠습니다."

이때 한 명의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놀란 선생님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다시 대답했습니다.
"아무리 높은 자리에서 큰일을 하고
명성을 떨친다 해도 사람다운 사람이 아니라면
동물과 다를 바 없음으로, 저는 사람다운 사람이
꼭 되고 싶습니다."

이 아이가 훗날 미국의 20대 대통령인
'제임스 A. 가필드'입니다.





자녀가 어떤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나요?
모두가 우러러보는 부자, 학자, 정치가도 좋지만
조금 손해 보더라도 반칙하지 않는 사람,
나보다 약한 이웃을 돌아보는 사람,
배려하고 따뜻한 세상을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
즉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게
먼저... 아닐까요?


# 오늘의 명언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일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희망이 있는 사람이다.
- 조지프 애디슨 -




2020년 3월 6일


성공하고 싶으면 실천하라




존 워너메이커는 183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변두리의 가난한 벽돌공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최종학력은 초등학교 2학년이 전부였습니다.

가난해서 돈을 벌어야 했기에
14세 때 서점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근면한 노력으로 미국 최초로 백화점을 설립한,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 '백화점 왕'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노년의 존 워너메이커는 사랑하는 손자가
21살이 되는 생일에 직접 쓴 편지를
보내 주었습니다.

'이제 성인이 된 네게 할아버지가
그동안 느낀 성공 비결 몇 가지를 알려주고 싶구나.
네가 이것을 확실히 지킬 수만 있다면
네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손자는 자신도 할아버지와 같이
크게 성공하고 싶었기에 할아버지의 성공 비결을
주의 깊게 읽었습니다.

근면,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고귀, 말과 행동의 진실함이 고귀함을 만든다.
유능, 일을 신속하게 잘 처리할 능력이 필요하다.
명예, 작은 일에 소홀히 하지 말고 큰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재물, 위 네 가지 덕목을 실천하면 재물은 알아서 따라온다.
행복,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늘 가까이 있다.





특별한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처음부터 대수롭지 않은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 오늘의 명언
가치 있는 목표를 향한 움직임을 개시하는 순간
당신의 성공은 시작된다.
- 찰스 칼슨 -




2020년 3월 5일


남태평양 티니안 섬





남태평양 사이판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가량 가면 '티니안'이라는 섬이 나옵니다.
서태평양 북 마리아나 제도에 있는 작은 섬으로
인구는 약 3천 명, 원주민은 차모로족입니다.
따뜻한 남쪽 섬 주민들의 표정은
매우 여유롭습니다.

그런데 티니안 섬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보입니다.
아무리 봐도 남태평양 사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한국인의 얼굴입니다.
그 사람들의 성은 King, Shing, Kiosshin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김 씨, 신 씨, 강 씨였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 일부 조선인들은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로 강제로 끌려가서
전쟁 노동자, 전투병으로 착취당하다
전쟁이 끝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거나
살아남은 사람들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현지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티니안 섬에 45%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그때 힘겹게 살아남았던 조선인이거나
그 후손들입니다.

지옥 같은 강제노동과 총알받이에서 살아남은
조선인들은 상륙한 미군에게 자발적으로 협조하며
근근이 받은 봉급을 모아 미군에게 성금을 보내거나
조선의 독립을 지원하는 독립자금으로
보내는 것에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들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일제가 철저히 은폐했기 때문입니다.
미군이 찾아낸 조선인 희생자 암매장 터에는
한국인 위령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들의 후손은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고
한국 방문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후예임을 자각하고 역사 인식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참혹한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이역만리 떨어진 타지에서
원주민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아픈 역사입니다.





일제강점기 그 시절, 한민족에게 너무나
많은 아픔과 슬픔과 비극이 넘쳤습니다.

어찌나 많은 비극이 만연했는지
우리조차 아직도 잘 모르고 있는 아픈 역사가
여기저기 슬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무리 은폐하고 왜곡한다고 해도
역사의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거짓에 굴하지 말고 우리의 슬픈 역사를
똑똑히 기억하여 다시는 이 비극을
답습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과거를 기억 못 하는 이들은 과거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 조지 산타야나 -




2020년 3월 4일



수잔나 웨슬리와 딸




영국의 종교개혁자 '존 웨슬리'의
어머니 '수잔나 웨슬리'는 훌륭한 어머니 중
한 분으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그녀도 여러 자녀중 행실이 바르지 못한
딸 한명 때문에 무척이나 힘들었는데
딸은 못된 친구들과 계속 어울려
지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수잔나는 검정 숯을 한 다발 가져와
딸 앞에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딸아, 이 숯을 한번 안아보렴.
뜨겁지 않단다."

그러자 딸이 기겁하며 말했습니다.
"뜨겁지는 않지만, 손과 몸이
더러워지잖아요."

그때 수잔나가 딸을 꼭 껴안으며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란다.
바르지 못한 행실은 화상을 입게 하지는 않지만,
몸과 마음을 더럽히는 법이란다."

딸은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어머니의 뜻에 순종했습니다.
현명한 어머니의 사랑과 인내가 딸을
바뀌게 만든 것입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면서
때론 자녀들이 잠시 방황할 수 있습니다.
그릇된 길로 가는 자녀들을 변화시키기란
매우 어렵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자녀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입니다.


# 오늘의 명언
인생은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아니라
그 자체가 소중한 여행일지니 서투른 자녀 교육보다
과정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훈육을 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 키르케고르 -




2020년 3월 3일



함께하면 추위가 줄어듭니다




가끔 날씨가 추워지면 예전에 엄마가
시장 골목에서 포장마차로 장사하실 때가 떠오릅니다.
아무리 춥다고 해도 엄마는 새벽같이 준비해서
떡볶이, 어묵을 팔고 오셨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어느 날,
엄마가 일하는 시장 골목으로 갑자기 찾아갔습니다.
그날은 바빠서 그런지 엄마는 한 번도
앉지를 못하시더군요.

겨우 손님들이 빠져나갔을 때
제가 엄마 앞에 짠! 하고 나타났습니다.

엄마는 놀라면서도, 반가워하셨고
추운데 뭐 하러 나왔냐고 어서 들어가라면서
지폐 몇 장을 쥐여주셨습니다.

그 손이 어찌나 차갑던지...

겨울에 바깥에서 일하니 손발이 차가워지셨던 겁니다.
왜 집에서도 장갑을 끼고 계시나 항상 의아했는데...
꽁꽁 언 손을 녹이려고 그러셨나 봅니다.

장사를 마친 엄마와 새벽녘에 포장마차를
함께 끌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저는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이렇게 추운 데서 일 안 하면 안 돼?"
"막내야 여기서 먹는 사람들 얼굴 봤니?"

제가 못 봤는데 하고 고개를 가로저으니,
엄마가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다들 포장마차에 들어올 때는 꽁꽁 언 얼굴로 오지만,
따뜻한 어묵 국물에 얼굴에 미소가 생겨난단다.
그러면 엄마도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함께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면서
추위도 잊게 된단다."

세월이 흘러 엄마는 돌아가셨고,
저는 어느새 당시의 엄마 나이가 되었습니다.
함께하면 추위가 줄어든다는 것을 아셨던 엄마!
저도... 엄마를 닮고 싶습니다.





삶의 어느 순간,
문득 너무도 익숙한 당신을 닮아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식들 아침밥은 꼭 먹여야 직성이 풀렸던
엄마를 닮아 이른 아침밥을 짓고,
적은 돈이라도 꼬박꼬박 적금을 붓던
아빠를 닮아 알뜰하게 돈을 모으는
나를 발견합니다.

함께하면 추위가 줄어든다는 사연이 엄마처럼
대한민국도 함께하면 지금 이 어려움도
극복해 갈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뿌릴 때 나에게도 몇 방울 묻는다.
– 벤저민 디즈레일리 –




2020년 3월 2일


'드라이' 해야지




오래전 치매를 앓고 있는 80세 노모를
모시고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항상 아침 일찍 출근할 때면 오전 내내 혼자 계실
어머니 생각에 집을 나설 때부터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
집에서 나만 기다리고 있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다행히 집과 일하는 농장은 10분 거리라
경운기를 타고서 어머니에게 다녀옵니다.

"엄니 오늘도 심심했지?"
"아녀~ 괜찮아..."

뒷좌석에 노모를 조심히 태우고
동네에 하나뿐인 중국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 뒷좌석의 어머니는 어린아이처럼
모든 걸 신기해하셨습니다.

"저것도 처음 보는 거네... 저것도..."
"엄니, 그렇게 신기해? 우리 매일 드라이브할까?"
"잉~ 그래 드라이 하자."
"아니. 드라이 말고 드라이브해야지..."
"잉~알았어. 드라이."

집 근처에 있는 신작로 길을 돌아서
탈탈거리는 오토바이로 힘겹게 언덕을 올라갔는데
어머니는 애들처럼 마냥 좋아하셨습니다.

"엄니 나 돈 벌고 빨리 올게.
그래야 엄니 맛있는 거 사주지. 알지?"
"잉~ 그려 빨리 와."

어머니는 치매로 인해 다른 건 기억하지 못해도
하나뿐인 아들을 돌아가시는 그날까지도
끝까지 기억하셨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어머니와 함께 달렸던
그 길을 '드라이' 하곤 합니다.





'엄마'라는 말은 그 단어 하나로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엄마.
그러나 그녀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한결같은
모습으로 계시지는 않습니다.

더 늦기 전에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보세요.
따뜻한 전화 한 통 드리면서 감사한다고
마음을 전해 보세요.


# 오늘의 명언
내가 누군가를 위해 살아야 한다면,
내가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은 바로 나의 어머니다.
– 토마스 에디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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