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31일
습관의 뿌리
늦은 나이 어렵게 자식을 가진 아버지는
자식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고민하던 남자는 이름난 현자를 찾아가
자신의 걱정을 상담했습니다.
"선생님 저도 나름 많이 배우고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왔다 생각했지만
막상 자식을 가져 보니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현자는 웃으며 정원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따라가던 남자에게 현자는
세 그루의 나무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나무를 한 그루씩 차례대로
힘껏 뽑아보십시오."
남자는 갓 심어 놓은 첫 번째 나무를
아주 쉽게 쑥 뽑았지만, 조금 뿌리를 내린
두 번째 나무를 뽑을 때는 안간힘을 써서
겨우 뽑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견고하게 뿌리를 내린
세 번째 나무는 아무리 힘을 줘도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 이번 나무는 뽑을 수 없습니다.
밑동을 잘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현자가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자녀 교육은 이 나무 뽑기와 같습니다.
오랜 습관은 깊은 뿌리를 내려서 바꾸기 어렵고
밑동을 자른다고 해도 뿌리는 남아 있습니다.
나쁜 습관은 뿌리가 깊게 내리기 전에
빨리 뽑아내 줘야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논밭을 일구는 농부들에게 있어
힘든 일 중의 하나가 바로 논밭에서 자라는
잡초를 뽑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힘은 들지만, 잡초를 제거하고 나면
더 많고 좋은 품질의 수확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2020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큰 꿈을 계획서에 그리기 전에
좋은 습관과 바른 행동을 먼저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 오늘의 명언
나쁜 습관은 고치는 것보다 예방하기가 더 쉽다.
- 벤자민 프랭클린 -
2019년 12월 30일
이보다 멋진 날이 있을까요?
장성한 자식들이 어느덧 결혼하면서
우리 부부만 조촐하게 지내면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이 집에 없어서 그런지 겨울이 더 춥고
감기도 쉽게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잔기침을 콜록거리며 출근하는데
아내는 내가 감기에 걸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평상시처럼 대하는 것이
조금 섭섭했습니다.
"만 원만 주고 가요."
갑자기 뜬금없었습니다.
본인도 그 정도의 돈이 없는 것은 아닐 텐데
이상스럽게 생각했지만, 지갑에서
돈을 꺼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퇴근할 때 방울토마토 좀
사 가지고 와줘요."
평생 좋은 음식 먹는 거 모두 사양하며
자식들 입에 먼저 들어가는 것으로
만족해하던 아내.
본인은 오래된 옷을 수선해서 입으면서도
자식들에게는 언제나 새 옷을 사서
입게 했던 아내.
그런데 오늘 평소 별다른 요구도 않던 아내가
조금 어리광을 부리며 나에게 방울토마토가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늙으면 애가 된다더니.'
그런데 방울토마토를 먹고 싶다며 내민
아내의 손이 하루 내내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퇴근하며 방울토마토 한 상자를 샀습니다.
현관문을 여니 내가 좋아하는
생태탕 냄새가 코끝에 스밉니다.
반갑게 활짝 웃음으로 맞아주는 아내의 모습이
평소와 달리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밥상에 마주 앉은 아내가 웃으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미역국보다 당신이 좋아하는
생태찌개가 좋을 것 같아서..."
순간 나도 모르게 달력에 눈이 갔습니다.
바로 오늘이 결혼 40주년이었는데
저는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따뜻한 아내의 미소에 저희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빠르게 흘러갑니다.
시간이 흐르면 세상이 변합니다.
우리 주변의 사람도 변하고 나 자신도
나이를 먹어 계속 변해 갑니다.
그렇게 너무 바쁘게 살다 보면
가족 간의 사랑도 잠시 잊고 있을 때도 있지만,
여전히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사랑으로
남아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얼마나 많이 주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랑을 담느냐가 중요하다.
- 마더 테레사 -
2019년 12월 28일
나의 역경은 축복이었습니다
덴마크가 낳은 세계 최고의 동화 작가.
전 세계적으로 덴마크 정서의 발흥에 기여한
일등 공신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동화 작가로 성공하기 전에는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나
힘겹게 살아가는 중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자신을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외모 콤플렉스가 심해서 친구도 없이
혼자 노는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배우가 되기로 하고 코펜하겐으로 상경했습니다.
하지만 몸이 둔한 안데르센의 발음은 이상했고
춤과 노래도 할 수 없었습니다.
배우로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상황에
안데르센은 심하게 좌절했습니다.
다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안데르센은
맞춤법조차 틀리기 일쑤였고 그러한 그의 원고는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했지만, 안데르센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선천적으로 몸이 둔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맞춤법은 공부하면 고칠 수 있어.'
그리고 라틴어 학교에 입학하여 다시 공부하고
자신의 인생을 바탕으로 동화를 썼습니다.
안데르센이 실연을 당해 가슴 아팠던 경험은
'인어공주'의 이야기가 되었으며
알코올 중독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난한 환경과 학대받았던 경험은
'성냥팔이 소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도 없이 혼자 지내던 경험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되었으며
친구들로부터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았던 경험은
'미운 오리 새끼'가 되었습니다.
안데르센은 자신의 겪었던 역경의 시간은
오히려 축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역경을 겪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다면,
어쩌면 당신을 더 크고 위대하게 성장시키는
발판일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역경은 당신에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게 할 용기를 준다.
- 앤디 그로브 -
2019년 12월 26일
향기와 악취
사람의 오감 중 가장 예민한 감각은
후각이라고 합니다.
다른 감각보다 가장 빠르게 반응하지만
금세 약해지고 사소한 원인으로
무뎌지기도 합니다.
이 예민한 감각을 통해 사람의
심리상태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로마 치료법 등이 대표적인 예로,
좋은 냄새는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몸의 편안함까지 유도할 수 있습니다.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람에게서는
좋은 인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향수 산업은 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미 향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기인데
달콤하면서도 싱그러움을 전하여
사람들이 절로 미소 짓게 하는
이 장미 향에는 '인돌'과 '스카톨'이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향기에서 '인돌'과 '스카톨'은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성분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냄새 중 하나인
방귀 냄새의 주성분 역시
'인돌'과 '스카톨'이라는 것입니다.
가장 향기로운 냄새와 가장 고약한 냄새가
성분이 같다니 어찌 된 일일까요?
둘의 차이점은 농도입니다.
인돌과 스카톨이 농도가 높으면 악취를 풍기지만,
농도가 낮을 경우 꽃향기를 풍깁니다.
같은 성분이어도 농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시기, 질투, 미움, 분노 역시 적당한 선에서
현명하게 사용한다면 선의의 경쟁을 위한
투지, 용기, 동기유발, 성취 의욕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세상에 처음부터 나쁜 것은 없는 법입니다.
얼핏 나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알맞게 잘 사용하기에 따라
좋은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인생이란 균형점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일, 가족 그리고 배우고 가르침에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 척 피니 -
2019년 12월 24일
실패의 의미
요즘 게임을 한창 좋아하는 아들이 있는
입장에서 많이 걱정되는데요.
이제 고작 7살인 아들이 가장 바라는
소원은 스마트폰을 가지는 것입니다.
아내는 절대로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매일 저녁 퇴근한
제 주위를 졸졸 맴돌곤 합니다.
제 스마트 폰을 잠시 내놓으라는 것이지요.
그런 아들이 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하루에 30분이 전부입니다.
이마저도 아들이 엄마에게 겨우 얻어낸
짧은 허락의 시간입니다.
게임에 몰두하는 아들의 집중력은 놀라웠습니다.
어느 날 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아들을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여전한 집중력으로 게임을 하던 아들이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앗싸! 좋았어!"
하도 좋아하는 아들의 모습에 게임에서
이겼나 싶어 아들의 게임 화면을 봤습니다.
그런데 화면에는 'FAIL'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습니다.
아들은 게임에서 졌는데 좋아하는 모습이
이상해 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들, fail이 무슨 뜻인지 아니?"
"아빠 저도 알아요. 그거 실패잖아요.
그래서 더 좋아요. 실패는요.
다시 한번 도전해 보라는 거잖아요."
많은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어떤 일의 실패는 바로 그 일의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한 번의 도전으로
성공을 이룬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예외 없이
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그 실패 끝에
다시 한번 도전한 사람들입니다.
실패는 끝이 아닙니다.
실패를 밑거름 삼아 다시 한번
도전할 할 수 있게 해주는
또 다른 기회입니다.
# 오늘의 명언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건
새로운 일을 전혀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신호다.
- 우디 앨런 -
2019년 12월 19일
침팬지에게 수화를 가르치다
인간과 가장 흡사한 동물은 무엇일까요?
1975년 킹과 윌슨이라는 생물학자가
사람과 침팬지를 비교 연구한 결과
이 둘은 생물학적으로 99%가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침팬지를 사람처럼
가르칠 수 있을까요?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의 한 연구팀이
동물의 지능적 한계를 알아보기 위해
15살 된 침팬지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긴 시간 동안 온갖 노력을 기울였고
침팬지에게 단어를 익히게 하면 침팬지가
어떻게 언어로 의사 표현을 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마침내 4년 후 그 침팬지는 140여 개의
단어를 외워 수화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구팀은 그 단어들을 사용해 어떤 문장을
만들지 기대했습니다.
연구팀은 당연히 '바나나를 먹고 싶다'든가
'물을 마시고 싶다'라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요구를 나타내는 문장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침팬지가 처음으로 조합한 문장은
매우 뜻밖의 것이었습니다.
'Let me out(나를 놓아 달라).'
침팬지는 먹을 것이 아닌 자유로움에 대한
그리움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침팬지 역시 무엇보다 자유를
더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모든 생명이 궁극적으로
자유를 갈망합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기본적인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닌 누리게 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은 지배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주는 것이다.
- 에리히 프롬 -
2019년 12월 18일
우리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
한 제자가 학창 시절 존경하던 선생님을 찾아가
자신의 앞날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을
상담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입니다.
최근 새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옳은 결정일까요?
이것 말고 다른 결정을 해야 했을까요?"
제자의 고민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만나던 여성과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시점에서
결혼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더구나 결혼하면 아이도 낳아 길러야 할 텐데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아이를 기를 수 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자는 자신의 고민을 끝도 없이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제자의 고민 중에
아무것에도 대답하지 않고, 제자의 찻잔에
차만 따라주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떠들던 제자가 뭔가 대답을 원하며
선생님을 쳐다보았지만, 선생님은 여전히
찻잔에 차만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찻잔에 차가 가득 담겼는데도
차를 따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잔에서 차가 흘러넘쳐 바닥을 적실 지경이 되자
제자가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차가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제자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 찻잔이 바로 자네의 마음과 같아 보이네.
그리고 흘러넘치는 차가 자네의 고민이네.
지금 자네의 마음에 너무나 많은 것이
꽉 차 있으니 내가 어떤 조언을 해도
들어갈 여유가 없어 보이네.
그 마음의 잔을 비우고 그때 다시
나를 찾아오게나"
좁은 길은 여러 대의 차가 한꺼번에
지나가려고 한다면 반드시 심한
교통체증이 벌어지고 도로는
주차장이 되어버립니다.
마음속에 온통 근심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그것을 해결할 지혜를 담을 곳이 없어집니다.
당신의 인생을 앞으로 나가게 해 줄
여유가 필요합니다.
# 오늘의 명언
산을 움직이려 하는 이는 작은 돌을
들어내는 일로 시작하느니라.
- 공자 -
2019년 12월 17일
목마른 사람들
작은 어선이 바다에서 태풍을 만났습니다.
배는 강풍과 커다란 파도에 시달렸지만
배는 끝까지 버텨주었습니다.
하지만 거친 풍랑에 시달리면서
엔진과 나침반 등 통신 시설이 모두 고장 났습니다.
어부들은 기약 없는 표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물과 식량은 생각보다 빨리 소모되었습니다.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은 배 여기저기에
그저 누워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굶주림보다 더 괴로운
목마름이 사람들에게 찾아왔습니다.
견디지 못하고 바닷물을 떠 마신 사람은
더욱 큰 갈증에 괴로워했습니다.
배 위의 모든 사람은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물! 물을 마시고 싶다!'
사람들이 모두 위태로운 상태에 이르렀을 때
멀리서 배 한 척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은 마지막 힘을 다해 갈라진 입술로
배를 향해 손짓하여 외쳤습니다.
"물! 물을 주세요!"
사람들은 살려달라는 말보다 먼저
물을 달라고 크게 소리쳤습니다.
그토록 괴로운 갈증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쪽 배에서 누군가가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물동이를 내려서 물을 떠 마셔요.
여긴 바다가 아니라 넓은 강입니다!"
표류하던 배가 어느새
강으로 거슬러 올라갔던 것입니다.
그것을 몰랐던 사람들은 간절히 원하던 마실 물을
발아래 두고도 목이 말라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인생의 괴로움에 절망하는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은 그 절망을 극복하고 빠져나오는데
어떤 사람은 그 절망에 그만 주저앉아
버리기도 합니다.
# 오늘의 명언
절망적인 상황이란 없다.
절망하는 인간만 있을 뿐이다.
- 하인츠 구데리안 -
2019년 12월 14일
안경으로 바라본 세상
한 부부가 모처럼 주말에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차의 앞 유리가 더럽고 뿌옇게 보여
앞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차창 와이퍼를 몇 번 움직여 봤지만
여전히 앞 유리는 더러웠습니다.
이런 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리면
위험하겠다 싶어 겸사겸사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고 세차를 했습니다.
주유와 세차를 마치자 세차장 직원이
앞 유리의 물기를 마른걸레로
닦아주었습니다.
"다 끝났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일을 마친 직원이 공손히 인사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자동차 앞 유리가 아직 더럽다며
한 번 더 닦아달라고 직원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직원은 얼른 알겠다고 대답하고
혹시 자신이 좀 전에 보지 못한 얼룩이 묻어 있는지
꼼꼼히 살피며 열심히 닦았습니다.
"손님 다 닦았습니다."
이번에도 남편은 마음에 안 드는지
다시 말했습니다.
"죄송한데 아직도 더럽네요."
그때였습니다.
아내가 갑자기 손을 내밀어 남편의 안경을 벗기더니
부드러운 천으로 렌즈를 닦아 다시 남편에게
씌어 주었습니다.
유리창은 원래 깨끗했습니다.
더러운 것은 자동차의 유리창이 아니라
남편의 안경이었던 것입니다.
안경은 더러운지 금방 확인하고 닦을 수 있지만,
마음에 낀 안경은 쉽게 보이지도 않지만
닦아서 지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혹시 나도 세상을 흐릿하게만 바라보시나요.
그렇다면 세상을 꼭 흐릿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내 마음에 낀 안경이 더럽혀지지는
않았는지 잠시 살펴보십시오.
# 오늘의 명언
사람은 오로지 가슴으로만 올바로 볼 수 있다.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 생텍쥐페리 -
2019년 12월 13일
쿼터리즘 세대
1/4, 쿼터(Quarter).
한 시간의 1/4은 15분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이 15분 동안 무언가에 집중하기 위한
시간으로는 긴 시간일까요?
빠른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쿼터리즘(Quarterism)입니다.
쿼터리즘이란, 인내심을 잃어버린 젊은 세대의
사고와 행동 양식을 이르는 말입니다.
부정적 느낌이 강해 보이지만 장점도 있는데요.
먼저 생각이 가볍고 좀 더 빠르기 때문에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시간이 짧고,
어려운 일에도 쉽게 도전합니다.
순간적인 대응력을 요구하는 고속 정보화 시대에
맞추어 진화한 형태일지도 모릅니다.
또 신선하고 직관적인 좋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떠올릴 수 있다는 것도
쿼터리즘의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에 반하는 집중력 저하는
다른 장점을 모두 덮을 정도로 큰 단점입니다.
고작 15분도 집중하지 못하는 청소년은
책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스마트폰만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이것 때문에 가족 간의 대화가 사라졌습니다.
정겨워야 할 저녁 시간에 가족들은
아무 말 없이 멍한 표정으로
이것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때,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바보상자'라 비난받던 텔레비전입니다.
새로운 문물의 등장은 사람들을
즐겁고 편하게도 하지만, 반면
많은 사람에게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적응해 왔고
효율적인 변화를 위한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집중만 하면 전화번호부 책도 재미가 있어요.
지금 삶에 재미가 없는 것은 내가 지금 내 삶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혜민 스님 -
2019년 12월 12일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청소 아줌마'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식당 아줌마'이고, '파출부 아줌마'라고
저를 부르는 호칭은 계속 늘어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6년 전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사업에 실패하여 빚더미에 오른 남편은
저와 아이들까지 빚쟁이들에게 시달리게 할 수 없다며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모든 빚은 남편이 짊어졌지만
아이 둘과 무일푼으로 남은 저는
그동안 가정주부로 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보다 더 상처 입은 것은
바로 어린 자녀들이었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힘든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주변의 냉정한 시선을 겪은 아이들은
항상 불안해했습니다.
힘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열 살, 여덟 살 어린아이들이 설거지 빨래까지
해 놓고 퇴근하는 저를 기다리더군요.
그 따스함에 마음이 녹아내릴 정도로 행복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른 나이에 조숙해지는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저렸습니다.
가끔은 심성이 곱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
나쁜 일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끝나면 집에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기에 저는 어떻게든
열심히 살 것입니다.
최근 큰 아이의 생일날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저에게는 미안했는지 차마 하지 못하는 말을
큰아이에게 말하면서 지금 힘들겠지만
엄마를 돕다 보면 분명 가족들이 다시
만날 수 있다고요.
제게 작은 소원이 있다면,
저희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웃으면서
따뜻한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그날이 분명 올 것으로 생각하며
저는 살아갈 것입니다.
힘들고 지치고 아프고 괴로워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아무런 힘도 없을 것 같은 연약한 마음에도
작은 소원과 희망이 봄철 새싹처럼
담겨 있는 법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 키케로 -
2019년 12월 7일
생애 최고의 여행을 떠나다
아흔 살, 노마 할머니는 미국 횡단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지마다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와 열기구를 타면서 웃는 모습.
멋지게 승마에 성공하여 말을 타는 모습.
반려견과 함께 캠핑카에서 뒹구는 모습.
1년 동안 1만 3000마일(2만 900㎞)을 달려
32개 주 75개 도시를 다니며 삶과 즐거움을
마음껏 펼쳐 보인 노마 할머니의 SNS 팔로워는
무려 45만 명이 넘습니다.
이 45만 명의 사람들은 그저 즐겁게만
노마 할머니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노마 할머니는 자궁암 말기 진단을 받고 나서
여행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노마 할머니는 더는 병실에서 마지막을
쓸쓸하게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고령으로 인해 치료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병석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대신
자신만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여행을 떠난 것입니다.
노마 할머니는 여행을 통해 수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매번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
색다른 음식도 먹어 보았습니다.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에
항상 '바로 여기'라고 대답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렇게 바로 지금을 가장 소중하게 살던
노마 할머니는 2016년 말기 암 환자가 아닌
누구보다도 행복한 미소를 남기고
별세하셨습니다.
이후 '드라이빙 미스 노마'라는 책이 발간되었고
그 책에는 노마 할머니가 겪은 질병의 고통이나
죽음의 두려움을 쓰지 않았습니다.
마치 젊은 시절처럼 멋지게 파마를 한 할머니가
애완견을 데리고 낯선 세계를 흥미롭게 다니며,
가족과 함께 보내는 마지막 행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바로 여기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
노마 할머니가 말한 이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가장 훌륭하게 마무리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언제나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 파울로 코엘료 -
2019년 12월 6일
히말라야 셰르파
만년설이 뒤덮인 히말라야 고산지역의
에베레스트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외에
필요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바로
'셰르파'입니다.
셰르파는 흔히 등반가의 짐을 날라주는
단순 보조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1953년 5월 29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첫발을 디딘 사람은
뉴질랜드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였습니다.
이처럼 히말라야의 위대한 산악인 곁에는
항상 위대한 셰르파가 함께 있었는데
셰르파라는 단어는 짐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네팔 고산 지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이름입니다.
셰르파족은 약 500년 전 동부 티베트에서
에베레스트 남부 빙하 계곡으로
이주해 왔다고 합니다.
아무리 험하고 가파른 곳이라도
그들이 가면 길이 열립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새로운 길을 뚫고 개척하는 사람들,
이들의 정신을 '패스브레이킹'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패스브레이킹, 무슨 뜻일까요.
'패스'(Path, 사람들이 지나다녀 생긴 작은 길)와
'브레이킹'(Breaking, 깨뜨리다)의 합성어로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내는 개척자를 뜻합니다.
셰르파들은 보통 유명 산악인들의
이름에 가려져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오늘도 꿋꿋이 험한 길을 뚫고
설산을 오르고 또 오릅니다.
그들의 '패스브레이킹' 정신 앞에
히말라야도 머리를 숙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세상에 넘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
길이 이끄는 대로 가지 마라.
길이 없는 곳으로 가서 족적을 남겨라.
- 랄프 왈도 에머슨 -
2019년 12월 4일
금속공예 명장
독립선언을 주도하고 독립 선언서에
서명한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분인 홍병기 선생님.
서울 종로구 재동에서 창신동까지 홍 부자 집 땅을
밟지 않고 갈 수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많은 재산이 있었지만, 독립운동을 위해
재산을 모두 사용한 분입니다.
이런 위대한 분의 손자인 홍재만 씨는
어린 시절부터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13살 어린 시절부터 금속공예 공방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먹고 자야 했습니다.
일을 배우면서 거친 선배들의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항상 배가 고팠으며 피곤해서 화장실에 숨어
잠을 자다 들켜 엄청난 곤혹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렀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힘이 붙고 기술이 붙었습니다.
어느 날 보니 심부름을 하던 꼬마가 기술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홍재만 씨는 모두가 인정하는
금속공예 명장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 장의 은판에서 부리까지
일체형으로 만들어지는 그의 은주전자는
그 예술적 가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홍재만 명장은 할아버지를 존경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연연하지 않기에,
독립운동으로 사라진 재산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홍재만 명장이 바라보는 것은
가족과 동료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질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성장기, 격동의 현대사를
맨손으로 헤쳐 나오신 분은 비단 홍재만 명장
한 분만은 아닐 겁니다.
우리가 미처 바라보지 못한 곳에서,
어린 나이부터 뜨겁고 격렬하게 살아오신
수많은 다른 명장들이 계십니다.
바로 이러한 분들의 노력과 희생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 우뚝 서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고난이야말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기회다.
- 듀크 엘링턴 -
2019년 12월 3일
사랑은 희생이다
1988년 12월 7일 11시, 당시 소련의 영토인
'아르메니아'에 지진이 감지되었습니다.
원래 지진이 많은 지역이어서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곧 일상으로
돌아가 일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30분 후, 진도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였고
대부분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던
석조 주택들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고,
도시는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지진이 벌어지고 고작 3일 만에 2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확인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피해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기만 했습니다.
끔찍하게도 사망한 대부분의 사람은
무너진 건물에 깔린 압사였습니다.
이때, 지진으로 무너진 9층 건물의 잔해 속에
26살의 어머니 '스잔나 페트로시안'과
4살 된 딸 '가야니'도 갇혔습니다.
모녀를 기다리는 것은 오직 죽음의 공포뿐이었습니다.
여진이 느껴질 때마다 머리 위의 잔해들이
다시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들을 뚫고 나가는
일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몸을 들썩이는 것조차 두려운 와중에
아이는 갈증과 굶주림에 지쳐
큰 소리로 울부짖었습니다.
"엄마. 너무 목이 말라요."
그때 스잔나는 부서진 유리 조각으로
손가락을 찔러 딸에게 자신의 피를 먹였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보챌 때마다 차례차례
손가락을 베어 아기의 입에 물렸습니다.
이 모녀가 극적으로 구출된 것은
매몰된 지 14일이 지나고 난 후였습니다.
그렇게 빠져나온 어머니 스잔나의 손가락 열 개는
모두 피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그저 딸이 살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안도했습니다.
딸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피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는 딸을 위해서
어떠한 고통도 감당한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은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의 첫 번째 계명은 먼저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희생은 사랑의 고귀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
2019년 12월 2일
노력하는 재능
체코의 인간 기관차라고 불리는
'에밀 자토펙(Emil Zatopek)'은 세계적인 육상스타입니다.
선수 시절 18개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기록이 있고,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는 5,000m, 10,000m,
마라톤의 세 경기에 출전하여 세 경기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어마어마한 장거리
육상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자토펙이 육상 훈련생 시절에는
재능이 없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스포츠에서는 훈련보다는
타고난 재능을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별다른 훈련을 받지 않아도
바로 좋은 기록을 내는 선수들만 주목받고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들은 재능의
그늘에 가려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자토펙은 재능이 있더라도
연습을 통해서만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토펙은 타고난 근력으로 경기에 임하던
선수들과는 달리 자신의 몸을 훈련을 통해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달리기 선수는 그저 달리기만 하는 것이
훈련 방법의 전부였던 그 시절,
효과적인 훈련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한다는 것은
매우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려 근력을 높이는 방법이나,
짧은 거리를 전속력으로 반복하는 인터벌 훈련법은
지금으로서는 기본적인 훈련 방법이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자토펙이 올림픽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한 그만의
노력의 흔적이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그 재능을 갈고닦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재능도 쓸모가 없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사람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재능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재능은
바로 '노력하는 재능'입니다.
# 오늘의 명언
끊임없이 노력하라.
체력이나 지능이 아니라 노력이야말로
잠재력의 자물쇠를 푸는 열쇠다.
- 윈스턴 처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