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2019년 9월

含閒 2019. 9. 2. 08:39

2019년 9월 26일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




그는 1841년, 재봉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집안이 가난해서 12살 때부터 도기 공방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가 공방에서 하는 일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산업이 한창 성장하던 그 시기에,
도자기에 그림을 붙여 넣는 기계가 발명되고
결국 직업을 잃어야 했습니다.

그는 일자리를 잃은 후 자신이 잘하는
화가의 길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언제든지
일광욕을 할 수 있다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빛과 색을 뽐내는 세계 최고의
색채 화가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이 화가의 이름은 '르누아르'입니다.

나이를 먹은 르누아르는 심각한
신경통 때문에 붓을 들 수 없을 정도였지만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붓을 팔목에 붙들어 매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모습에 감동한 어떤 사람이
르누아르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이런 손으로 어떻게 명작을
그릴 수 있습니까?"

르누아르는 대답했습니다.

"그림은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림은 눈과 마음으로 그려야 합니다.
교만한 붓으로 그린 그림은
생명력이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마냥 순조로울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이런 일로 방해받을 수도 있고
저런 일로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해와 좌절이 그 일의 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분명 당신에게는 수많은 재능과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
– 르누아르 –




2019년 9월 25일



페르시아의 흠




페르시아에서 생산되는 양탄자는
전 세계가 알아주는 명품 중 하나입니다.
어떤 것은 예술적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안고
천문학적인 가격이 매겨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뽐내는
예술과 문화의 결정체에도 잘 찾아보면
반드시 흠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페르시아 양탄자에서 발견되는 흠은,
혼신의 힘을 다해 양탄자를 제작하던 장인이
일부러 남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결점 없는 양탄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고 여기는 그들의
장인 정신이자 철학이 담긴 흠입니다.
그리고 이를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제주도의 돌담은 그냥 규칙적으로 쌓아둔 것임에도
어지간한 바람에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돌의 사이를 일부러 메우지 않았는데
그 틈새로 바람이 지나가기 때문에
세찬 바람에 돌담이 통째로 무너지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완벽한 사람보다는
어딘가에 부족한 듯이 빈틈이 있는
사람에게 인간미와 매력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 오늘의 명언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 생텍쥐페리 –




2019년 9월 23일


이별 박물관





유럽에서 박물관에 수여하는 '케네스 허드슨 상'은
가장 혁신적인 박물관에 주는 상입니다.
2011년 이 상을 받은 박물관에는
다양하지만, 통일성이 없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길거리에 방치해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을 정도로
낡은 흔적이 가득한 강아지 목걸이,
어느 상점에서도 흔하게 팔고 있을 자물쇠,
오래되어 보이는 어린이용 페달 자동차,
손때 가득 묻은 인형들까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이 박물관에는
이렇게 너무나 평범해 보이고 쓸모없을 것 같은
물건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이 전시품들이 여기까지 오게 된 사연을 알고는
슬픔과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 박물관의 이름은
'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
이별 박물관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의 추억이 담긴 목걸이,
헤어진 연인과 사랑을 약속하며 채웠던 자물쇠,
하늘로 떠난 손주가 타고 다닌 자동차,
성인이 되어버린 자녀들이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인형들이었습니다.

가슴 아픈 이별의 사연들이 남아있는
전시품을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은 가슴 아픈 이별의 사연을 통해
자신도 아픔을 위로받고, 이겨낼 힘을
얻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반드시 끝이 있기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한 번의 인생이 지나가면서
수많은 끝과 이별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만남과 이별은 인생의 과정일 뿐
삶을 망가트리는 좌절이 아닙니다.
우리가 반드시 함께해야 할 인생의 일부분인
이별을 통해 아픔과 위로와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 조지 앨리엇 –




2019년 9월 20일



지혜로운 논공행상




옛날 한 왕국이 이웃 나라와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왕은 전쟁에 참여한 장수들과 신하들을
크게 치하하며 상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전쟁에 참여했던 왕자가
왕을 찾아와 간청했습니다.

"왕이시여 이번 전쟁에 소자도 참전하여
공을 세웠으니 바라건대 대장군의
직위를 내려 주시옵소서."

왕은 순간 고민했습니다.
왕자가 전장에서 활약하기는 했지만
모든 군대를 이끄는 대장군의 직위를 받을 만한
큰 공을 세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단번에 거부하면 왕자에게
상처를 줄까 걱정된 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인은 논공행상을 엄격하게 하는바,
왕자에게 대장군의 직위를 내릴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신하들에게는 과인이
왕자에게 대장군의 지위를 내리려고 했는데
왕자가 그것을 거절했다고 말하겠다."

왕자는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간절한 부탁을 거절한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대장군의 직위를 거절한
왕자는 매우 공명정대하고 올바른 사람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며 왕자의 주변에
훌륭한 인재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왕의 의도를 눈치챈 왕자는
아버지의 지혜에 감탄했습니다.





똑똑한 사람은 지금 걷기 위한
발밑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지만,
현명한 사람은 계속 발을 딛고
걸어갈 길을 살필 줄 아는 사람입니다.

당장 눈앞에 놓인 것을 움켜잡고 싶을 때
그것 뒤에 놓인 것이 무엇인지 살필 줄 아는
지혜가 있었으면 합니다.


# 오늘의 명언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 열린다.
– 에피쿠로스 –



2019년 9월 16일



유왕과 포사




경국지색(傾國之色)은 나라를 위기에
빠트리고 위태롭게 할 만큼 아름다운 여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러한 경국지색에 포함되는 일화가 있습니다.
중국의 서주(西周) 시대 마지막 왕, 유왕은
절세미인 포사를 매우 총애했습니다.

총애하는 포사가 아들을 낳자
정실부인인 황후 신후와 태자 희의구를 폐하고
포사를 황후로 그녀의 어린 아들 희백복을
태자로 삼았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포사에게는 평소 웃음이 없었는데
그녀의 미소를 보기 위해 유왕은
비단 찢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는
그녀의 말에 매일 비단 백 필을
가져다 찢게 했습니다.

매일 산더미 같은 비단이 찢겨 없어졌지만
비단 찢는 소리도 싫증이 나버렸는지
포사는 또 전혀 웃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실수로 봉화대에 봉화가 피워 올랐고
제후들이 병사를 이끌고 급하게 서주의 수도
호경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나라를 위해 죽을힘을 다해 달려오는
병사들의 모습을 본 포사는 그들의 필사적인 모습이
꼴사납고 우스워 보였는지 깔깔거리며
크게 웃었습니다.

그 후 유왕은 포사의 웃는 얼굴을
보기 위해 툭하면 봉화를 피웠습니다.
그리고 봉화가 올라올 때마다 최선을 다해
출진해야 했던 제후들은 점차 유왕을
불신하게 되었습니다.

기원전 771년, 폐위된 태자 희의구의 외조부이자
쫓겨난 황후 신후의 아버지는 손자와 딸의
처지에 분노하여 견융의 군대를 끌어들여
호경을 공격했습니다.

호경성이 포위되자 유왕은 급히 봉화를 올렸지만
포사의 웃음 놀음에 진력이 난 제후들은
이번에도 거짓이라 생각하고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유왕과 희백복은 견융족에게 죽임을 당했고
포사는 포로로 잡혀간 이후로 전해지는
기록은 없습니다.





때로는 백 번의 진실을 말한 후에야
한 번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거짓말을 한 사람은
천 번의 진실을 말해도 한 번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법입니다.

이런 신뢰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진실해지는 것인데, 이렇듯 신뢰는
얻는 것보다 유지하고 지키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 오늘의 명언
신뢰는 거울의 유리와 같다.
한 번 금이 가면 원래대로 하나가 되지 않는다.
– 앙리 프레데리크 아미엘 –




2019년 9월 9일



파리 에펠탑




프랑스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추앙받는
기 드 모파상은 에펠탑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자주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사람답게 파리의 명물인 에펠탑을
사랑해서 그랬던 것일까요?

정반대로 모파상은 에펠탑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그러면 왜 굳이 싫어하는 에펠탑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자주 식사를 했을까요?
그 이유는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에펠탑이 건립될 당시 시민과
예술가들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300m짜리 흉물스러운 고철 덩어리가
파리의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망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프랑스 정부는 20년 후에
철거하겠다는 조건으로 겨우 에펠탑을
건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에펠탑을 철거하려 하자
건립 때보다 더 큰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시민들이 매일 에펠탑을 보다 보니
정이 들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조금 더 인내를 가지고 바라보세요.
어쩌면 어떤 것보다 더 사랑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당신에게 파리의 에펠탑 같은
존재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모든 것은 제각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나
모든 이가 그것을 볼 수는 없다.
– 공자 –




2019년 9월 7일

 

아빠는 항상 피곤해




회사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중요한 프로젝트를 연달아 맡아 성공시킨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잦은 야근과 출장으로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그동안 고생한 남자에게 황금 같은 휴가를 줬습니다.
남자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달콤한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남자는 부족한 잠도 자고, 밀린 책도 읽으며
오랜만에 푹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내와 아들이 놀이공원에 놀러 가고 싶어 해서
마지못해 가게 되었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가족들과 놀이공원을
다녀온 날 밤, 파김치가 된 남자는
친구에게 문자를 남겼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아들에게 아빠 역할을 하느라
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다녀왔다.
집에서 편히 쉬고 싶었는데,
몹시 피곤한 하루네'

하지만 그날 아들의 일기장에는
아빠와의 하루에 대해서 다른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우리 아빠는 항상 바쁘고 늘 피곤하다.
그런데 오늘 아빠와 놀이 공원에 다녀왔다.
오늘은 지금껏 최고로 즐거운 날이었다.
다음 주말에도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어린 자녀의 눈에는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크고 멋진 슈퍼맨입니다.
힘도 세고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아빠는 언제나 강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 땅의 아버지들이 피곤합니다.
종일 회사에서 업무로 고되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퇴근할 때
가족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슈퍼맨으로 생각하는 자식이
당신이 힘들고 지친 아버지라는 것을
이해하는 날은 곧 옵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길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는 순간도 곧 올 것입니다.

지금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아빠지만
당신을 영웅으로 생각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최고의 시간을 놓치지
말아 주세요.


# 오늘의 명언
중요한 건 일정표에 적힌 우선순위가 아니라
당신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 스티븐 코비 –

 

2019년 9월 6일


이제 숨어도 다 보인다





낮에는 밭에서 농사일에 매진하고
밤에는 문해(文解) 교실에서 글을 배우며
주경야독하는 초보 시인의 시(詩)입니다.

초등학생이 쓴 것처럼 삐뚤어진 글씨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 한글을 대하는 마음
그리고 그 시선과 마음을 표현하는 기교가
매우 뛰어나고 따뜻한 훌륭한 시입니다.

이 훌륭한 시보다 더 놀라운 것은
작가 정을순 씨는 80세를 넘겨서야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라는 것입니다.

단 한 개의 글자도 읽지 못했던 세월,
그 세월 끝에 글을 배우고 주변을 바라보니
한글에 둘러싸여 살아왔음을 깨닫게 된
감동과 기쁨이 절묘하게 표현된 이 시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실시한 대국민 투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80년의 세월 동안 할머니의 마음에
무엇이 채워져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마음속에 한글 하나가 더해지자
이렇게 아름다운 깨달음으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그 어떤 아름답고
귀한 것이 들어있는지 당신 자신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팔순 넘긴 시인 할머니도 찾을 수 있었던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해 봅시다.
노력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
배움이란 평생 알고 있었던 것을
어느 날 갑자기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 도리스 레싱 –




2019년 9월 5일



약속과 기다림




남극에서 운석 탐사를 하던 대원들에게
25년 만의 강력한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그리고 8마리의 썰매견과 함께 빙판과 눈밭을
탐사하던 사람 중 한 사람이 절벽에서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게 됩니다.

탐사대는 서둘러 피신해야 했습니다.
탈출하는 헬리콥터에는 사람이 탈 자리도
부족했기 때문에 당연히 썰매견들을
태울 자리는 없었습니다.

사람도 겨우 빠져나가는 긴박한 상황에서
썰매견들은 당연히 방치되었습니다.
대원들은 최대한 많은 먹이를 남겨두고
떠나야 했습니다.

"어디 멀리 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야 해!"
꼭 다시 돌아와서 너희를 데려갈게."

철수하던 대원들은 개들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을 먼저 탈출시킨 후 돌아와서
개들을 데려갈 예정이었지만 더욱 나빠진 기상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극한의 땅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개들을 구하기 위해 대원들은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개들을 구출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해 줄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대원들은 사비를 털어서라도 개들을 구하기 위해
남극으로 가려고 했지만, 폭풍을 뚫고 날아갈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대원들은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추위와 굶주림에 개들은 죽었을 거야.
거기에 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뿐이야'

하지만 그중 한 사람은 썰매견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혼자 힘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어렵게 지구 반 바퀴를 돌고 돌아서
175일 만에 남극으로 갑니다.

너무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썰매견들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개들은 주변의 다른 짐승들을 사냥해 먹으며
여전히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멀리서 눈밭을 가르며 달려오는
개들을 끌어안고 남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2006년 상영된 영화 '에이트 빌로우'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1959년 남극기지에서
실제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썰매견들은 자연의 거친 도전 앞에 유일한
생존의 힘은 강한 믿음이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용기 있는 사람이란 모든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 코르네이유 –




2019년 9월 4일



당신이 가진 땅을 나누어 주십시오




환갑을 넘긴 노인이 인도 전역을 걷고 있었습니다.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려 8,000km라는
엄청난 거리를 걷고 또 걸었습니다.

이 노인이 이렇게 힘겨운 걸음으로
찾아간 곳은 인도 전역의 부자들이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기에도 먼 길을 걸어서 찾아간
부자에게 노인은 말했습니다.

"당신이 가진 땅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십시오."

전 인도를 걸어 다니며 토지 헌납 운동을 펼친
'비노바 바베'는 카스트 최고의 지위를 가진
브라만 계층에서 태어난 귀족이었습니다.

어려서는 신앙심 깊은 어머니로부터
이타심을 배우고, 젊어서는 간디의 제자가 되어
'비폭력 무저항 운동'의 정신을 배웠습니다.
그러한 바베는 항상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생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도의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진 사람이 못 가진 사람에게
베푸는 수밖에 없다!'

그는 그렇게 무작정 부자들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의도를 그들에게 설명하며
땅을 기부해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바베의 제안에 응하는 부자들은
당연히 얼마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베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긴 여정을 마쳤을 때
그가 증여받은 토지는 8만 제곱킬로미터였는데,
이 크기는 스코틀랜드의 크기만 한
엄청난 땅이었습니다.

바베는 긴 여정을 마친 뒤 약속대로
받은 땅을 최하층 국민들에게 모두 나누어주고
자신은 다시 무일푼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냈습니다.





진정한 나눔은 당신이 가진
'물질'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당신이 가진 '의지'를 나누는 것이
세상 무엇보다 크고 가치 있는
나눔이기도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남을 위한 인생을 살 때,
가장 감동적인 인생이 되는 것을 나는 발견하였다.
– 헬렌 켈러 –




2019년 9월 2일


1173번째 기적




1951년, 호주의 한 병원에서 14살 소년이
폐 일부를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무려 13ℓ의 혈액을 수혈받아야 했던
대수술 끝에 살아남은 소년은 사람들의 헌혈로
생명을 구했으니 자신도 몸이 건강해지면
나중에 꼭 헌혈해서 다른 사람들을 돕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주에선 최소 18세가 돼야 헌혈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나 18세가 된 소년은
헌혈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피에 '레서스 용혈성'이라는
희소병의 항체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레서스 용혈성'은 RH-의 혈액형을 가진 여성이
RH+의 혈액형을 가진 아이를 임신하면,
산모의 몸이 혈액형이 다른 태아를
외부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질환인데
태아에게 치명적인 뇌 손상을 입히거나
유산되게 합니다.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던 아기들을 구하기 위해
소년은 2주마다 혈장 헌혈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60년이 넘도록 해온 것입니다.

호주의 제임스 크리스토퍼 해리슨은
18세부터 81세가 될 때까지 무려 1,172회의
헌혈을 한 사람입니다.

해리슨의 항체로 '안티-D' 백신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이 백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히 항체가 필요했습니다.
직접 항체를 제조하는 실험이 실패했기 때문에
해리슨은 헌혈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2011년 그는 1,000회 헌혈로
월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해리슨의 헌혈로 새 생명을 얻은 아이는
240만 명에 달합니다.

'황금 팔을 가진 사나이'

사람들이 해리슨에게 붙여준 별명이었습니다.
그러나 1,173번째 혈장 헌혈이 해리슨에게는
마지막 헌혈이 되었는데 이유는 81세가 되면
호주 정부 기준에 따라 더 이상 헌혈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리슨의 피가 왜 특별해졌는지 알 수 없지만
의사들은 14세 때 많은 양의 수혈을 받은 것이
원인이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나눈 피가 하나의 생명을 살렸고,
그로 인해 수백만 명의 아기가 건강히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단 한 사람이 세상에 뿌린 아름다운 마음이
수백만 명의 아이들의 목숨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해리슨과 같은 항체를
가진 사람이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 역시 해리슨의 헌신에 감명받아,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한 헌혈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오늘, 그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희망을 품어보세요.


# 오늘의 명언
가시에 찔리지 않고서는 장미꽃을 모을 수가 없다.
– 필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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