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30일
공정함의 상징
"암행어사 출두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활약하며,
못된 탐관오리와 악한 자들을 처벌하는 암행어사는
인기가 많은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암행어사의 상징과도 같은 물건이라면
단연코 마패가 가장 유명합니다.
말과 군사를 사용할 수 있는 징표인 이 마패는
엄청난 힘과 권위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힘과 권위가 아닌,
백성들을 위한 공정함과 현명함이 담긴
암행어사의 또 다른 상징인 유척(鍮尺)이
있습니다.
유척은 20cm 정도 길이의
놋쇠로 만들어진 사각 금속 막대입니다.
악기제조에 쓰였던 황종척,
곡식을 재는데 사용된 영조척,
포목의 길이를 쟀던 포백척,
제사 관련 물품을 제작할 때 사용됐던 예기척,
토지 길이를 쟀던 주척 등
다섯 가지 길이를 잴 수 있는 자가
새겨 있습니다.
암행어사에게 마패가 징벌의 상징이었다면
유척은 공정함의 상징이었습니다.
부패한 탐관오리가 구휼미를 나누어 줄 때는
정량보다 작은 됫박으로 쌀을 퍼주고
세금을 거둘 때는 정량보다 큰 됫박으로
쌀을 거두어 백성을 수탈하는 범죄를
적발하는 도구였습니다.
힘과 권위를 가진 마패의 존재는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지만
조선 시대 도량형 제도의 표준이자
백성을 보호하는 정의의 도구인 유척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암행어사의 유척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가려주는
사람들이 많은 덕분에 여전히 세상은
평화롭게 유지되는 법입니다.
# 오늘의 명언
공정함이란 남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받지 않는 것이다.
– 톨스토이 –
2019년 1월 29일
기회의
문은 밀어야 열린다
전기기술자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독서광 남자가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을 중퇴하고 트럭운전을 하며
그냥저냥 살아가던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영화 '스타워즈'를 보고 SF영화에
반하게 되어 영화계에 입문합니다.
남자는 밑바닥부터 일을 배우며 차근차근 자신의
역량을 쌓아 올리며 노력했습니다.
수년의 긴 노력에도 남자는 할리우드에
넘쳐나는 그저 그런 감독지망생 중에
하나였을 뿐이었습니다.
어쩌다 싸구려 영화의 감독이 되어도
제작자와 작가의 등쌀에 이리저리 치어 다니다
고작 12일 만에 잘리는 고달픈 신세였습니다.
힘겨운 인생에 병까지 생긴 남자가
이탈리아 로마의 허름한 호텔에서
고열로 앓아누웠던 어느 날 밤,
기괴한 모양의 로봇이 불에 활활 타는 꿈을 꾸고
영감을 받아 시나리오 한 편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자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이 시나리오를 1달러에 팔겠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미국에서만 3840만 달러,
해외에서는 8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SF영화의 걸작 '터미네이터'였고,
남자는 '타이타닉'과 '아바타'로 역사상 최고의
영화흥행성적기록을 가진 희대의 천재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의 시나리오를
처음 영화사에 가져갔을 때 제작사 측에서는
시나리오 판권만 사고 감독과 연출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나리오 판권으로 꽤 거액을 제시받은
제임스 카메론은 돈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펼칠 기회를 원했습니다.
# 오늘의 명언
기회는 노크하지 않는다.
그것은 당신이 문을 밀어 넘어뜨릴 때 모습을 드러낸다.
– 카일 챈들러 –
2019년 1월 23일
그만한
사람 없습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깡마르고 볼품없는 외모와 정규교육을
잘 받지 못한 낮은 학력은 항상 정적들의
공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선거 당시 링컨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에드윈 스탁턴은 링컨에 대한 가장 격렬한
정치적 공격을 펼치며 링컨의 평판을 떨어트리기 위한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탁턴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링컨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링컨이 내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부 내각 인사들은 보통 대통령과 이전부터
함께 정치 생활을 해오고 이념과 뜻이 맞는 사람들로
구성하기 마련인데 링컨은 육군 국방성 장관으로
스탁턴을 임명한 것입니다.
선거전에서 인신공격도 불사하며 링컨을 공격하던
스탁턴을 기억하는 다른 각료들은 링컨의
선택을 우려하며 만류했습니다.
링컨은 그들에게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당신들 만큼이나 스탁턴에 대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에 대해 비난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사람만큼 적합한 사람은 없어서
임명을 하였습니다."
링컨의 기대대로 스탁턴는 미 육군을 위한
수많은 업적을 쌓았습니다.
몇 년 뒤 링컨이 암살을 당하였을 때 스탁턴은 말했습니다.
"이때까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이었다.
시대를 초월한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죽었으니
너무도 불행한 일이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쓰는 현명함,
정적도 필요하다면 요직에 앉히는 공정함,
그리고 그 결정을 밀고 나가는 결단력은
위대한 업적을 견고하게 쌓는 큰
토대가 됩니다.
# 오늘의 명언
만약 누군가를 당신의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당신이 그의 진정한 친구임을 확신시켜라.
– 에이브러햄 링컨 –
2019년 1월 17일
뭉치면
강합니다
무서울 것이 없는 해변의 포식자 갈매기.
갈매기와 마주친 바닷게들은 어찌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추운 겨울 대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개미들.
아무리 성실한 그들이라도 개미핥기의
콧김 한방에 추풍낙엽입니다.
남극의 귀염둥이 펭귄.
이들 앞에 범고래가 나타나 위협합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해야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솜뭉치 1kg과 쇳덩어리 1kg 중
어느 것이 더 무거울까요?
크기의 차이만 있을 뿐 당연히 둘의 무게는 같습니다.
입으로 후 불기만 해도 날아가 버리는 솜도
뭉치고 뭉치면 쇳덩이와 같은 묵직한
무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힘들다, 어렵다, 포기하고 싶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려워진 경제 사정으로
힘겨워하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그동안 지금보다
더 힘든 역사와 고통의 시간을 함께함으로
잘 극복해 왔습니다.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나를 위해서만
행동한다면 개인의 힘만 발휘할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고 함께한다면
우리의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 마하트마 간디 –
2019년 1월 15일
지구와의
동맹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태양 주위를 떠도는 여러 행성 중 초록 식물이 자라고
여러 생명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행성은
오직 지구뿐입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누리고 있는
이 엄청난 행운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계속 지켜지는 하나의 동맹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초의 지구는 오랜 시간 동안
아무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었지만,
인류가 탄생하게 되었고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지구와의 약속된 동맹을 잘 지키면서
번성해 왔습니다.
하지만 문명과 함께 인류의 욕심이 커지면서
생명의 동맹에 서서히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환경이 파괴되었고,
넘쳐나는 쓰레기로 인해 토양과 바다가
서서히 오염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지구는 온난화가 심해지고 사막화가 되어가고,
오존층이 얇아지고 미세 먼지가 날아다닙니다.
이것은 지구가 인류에게 생명의 동맹을 지키라는
경고의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자연에서 받은 만큼 자연으로 돌려주는 것은
지구와 인간이 지켜온 생명의 규칙이자
하나의 동맹입니다.
그동안 지속하였던 지구와의 동맹이 무너진다면
지금의 어떤 것도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멋대로 다루는 지구의 모든 것들은
결코 우리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지구와의 동맹을 지키는 약속의 조건으로
잠시 누리는 선물일 뿐입니다.
# 오늘의 명언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 마하트마 간디 –
2019년 1월 10일
아들의
미인대회
"여보. 오늘은 당신이 동진이 좀 데리고 와줘.
난 오늘도 야근이야."
유난히 피곤한 아내의 목소리를 전화로 듣고
아들을 유치원에서 데리고 왔습니다.
요즘 세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부부가 맞벌이하지 않으면 자녀 혼자 키우기도
힘든 세상입니다.
최근 야근이 늘어 피곤함에 지친 아내를 위해서
오늘은 제가 아들 녀석을 씻기고 저녁 먹이고
유치원 숙제를 차근차근 봐줬습니다.
저는 가끔 하는 일인데도 정말이지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겨우 설거지를 끝내고 한숨 돌리려고
TV를 켰는데 해외토픽에 미인 선발대회가 나왔습니다.
마침 아내가 퇴근하여 집으로 들어오더니
화려하게 치장된 여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우리 부자를 보고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습니다.
무심코 변명하려는 순간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빠. 미인대회라는 게 뭐야?"
순간 당황한 나는 더듬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아. 그, 그거는 그냥 가장 예쁘고 착한
여자에게 상 주는 거야?"
나의 대답에 아들은 엄마를 보면서
천연덕스럽게 말했습니다.
"엄마. 그럼 엄마는 왜 저기에 안 나갔어?"
그 말에 아내는 피곤함에 지친 표정이
단번에 사라지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들을 끌어안았습니다.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 그리고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담고 있으면 말 한마디에도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전해 주세요.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선물입니다.
# 오늘의 명언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
– E. 리스 –
2019년 1월 8일
비운의
천재
신라 말기, 당시 당나라 소금장수 출신의
'황소'가 일으킨 황소의 난 때문에
당나라의 사정은 불안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신라에서 온 젊은 유학생인 최치원이
황소를 엄히 꾸짖는 '토황소격문'을 썼고 그 글을 읽은
황소가 놀라 침상에서 굴러떨어졌다는 일화는
매우 유명한 일입니다.
12세의 나이로 당나라 유학을 떠나는 최치원에게
아버지는 10년 안에 과거급제를 못 하면
부자의 연을 끊겠다고 했는데 6년 만에 18세 나이로
당나라 빈공과에 급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최치원을 천재라고 말하지만
그는 스스로 '남이 백의 노력을 할 때
나는 천의 노력을 했다'라고 말하는
노력형 천재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최치원의 노력에도 한계는 있었는데
바로 신분제도인 골품제와 신라 말의
어지러운 정세였습니다.
진골도 성골도 아닌 6두품인 최치원은
6두품 최고의 관직인 아찬까지 올라갔지만
그의 벼슬은 거기까지였습니다.
또한 혼탁한 신라 말기의 사회를 바로잡고자
<시무 10조>를 진성여왕에게 개혁정책으로 올렸지만
신분상의 한계와 지역 호족들의 반발로
결국 실패로 끝나버립니다.
신라가 망하고 고려가 세워질 때
그 고려의 건국에 크게 이바지한 사람들이
6두품 출신의 관리들이었다고 합니다.
출중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부당하게 차별받던
사람들의 분노의 힘은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역사는 차별이 가진 위험성을
항상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자신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끝까지 굳세게 밀고 나가라.
– 로잘린 카터 –
2019년 1월 7일
그곳은
저의 부모님 자리입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말은 없다는 강력한 의지로
전 유럽을 석권하던 나폴레옹이 폴란드를
침략하던 때의 일입니다.
거침없이 폴란드를 점령하던 나폴레옹이
새로운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한 폴란드 영주가 나폴레옹을 초대해
저녁 만찬을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영주가 안내한 나폴레옹의 자리는
위에 상석이 두 자리가 더 있는 세 번째 자리였습니다.
불쾌한 나폴레옹의 표정에 함께 온 신하들은
항의하며 영주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황제의 말 한마디면 이곳은
순식간에 쑥대밭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황제에게 잘 보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 자리에 상석을 저렇게 비워두다니,
후환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영주는 주변 사람들과 나폴레옹을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저 두 자리는 곧 나오실 제 부모님의 자리입니다.
두 분이 연로하셔서 거동이 조금 늦으십니다.
황제 폐하가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분인지 모르지만,
이 집안에서는 저희 부모님이 가장 높은 분입니다.
그래서 두 분에게 상석을 준비했습니다."
영주의 효성과 기개에 감탄한 나폴레옹은
마음에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위대한 업적보다도
부모님을 공경하고 가족을 위한 희생적인 사랑이
어쩌면 더 크고 위대한 일입니다.
어떤 일을 하면서도 항상 우선순위에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가족의 모습을
먼저 떠올려 보세요.
# 오늘의 명언
좋은 집이란 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어야 한다.
– 조이스 메이나드 –
2019년 1월 5일
칭찬으로
내리는 벌
남아프리카에 마을을 이루고 수렵과 채취로 생활하는
'바벰바'라는 부족이 있습니다.
어느 날 바벰바족 마을 광장 중앙에
한 남자가 서 있고 마을 사람 전부가 그 남자 주변에
둥그렇게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은 한 명씩 그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습지에서 넘어져서 다쳤을 때
나를 부축해 주었어요."
"저 친구는 쾌활한 성격이어서 주변의 이야기를
언제나 잘 듣고 웃어줘요"
"좋은 화살을 만드는 요령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모두 남자의 장점이나 선행을
한 가지씩 꺼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며칠에 걸친 칭찬 릴레이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은 그 남자를 중심으로
잔치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범죄를 저지른 잘못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잘못을 저질렀던 사람을
이 의식을 통해 새사람이 되었다고
인정해주고 축하해 줍니다.
그리고 범죄자는 진심으로 새사람이 되어
모든 이웃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눈물겨운
결심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바벰바 부족사회에서는 범죄 발생률이
극히 적어 이런 의식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처벌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흔히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과 함께
교화와 반성을 하게 하여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죄는 취소될 수 없다. 다만 용서될 뿐이다.
– 스트라빈스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