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2018년 12월

含閒 2018. 12. 4. 08:25

2018년 12월 29일


지혜로운 여성의 의지





조선 중기의 화가이자 문인으로 율곡 이이의
어머니였던 신사임당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성으로
대표되는 역사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신사임당의 남편 이원수는 소문난 한량이었습니다.
그런 남편을 나라를 위한 인재가 되어달라고
간곡히 설득하였습니다.

신사임당의 뜻에 감화된 남편은 과거급제를 목표로
10년 동안 공부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한양으로 떠나게 됩니다.

신사임당 역시 남편과의 10년간 이별이라는
매우 힘든 결정을 했지만, 남편의 성공을 위해
괴로움을 참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한양으로 떠난 남편은 홀로 지내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 집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신사임당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느질 그릇에서 가위를 끄집어내어
남편 앞에 놓고는 말했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나약하다면 저는 희망이 없습니다.
이 가위로 머리를 자르고 절에 들어가던지
아니면 자결하는 게 낫겠습니다."

신사임당의 단호한 결의에 정신이 든 남편은
다시 한번 굳게 결심하고 부인과 작별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때로는 고난과 역경에 지쳐 의지가 꺾이고
노력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우리가 가진 의지를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의지의 나눔이 이 세상에
위대한 무언가를 남기는 초석이
될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위대한 인물에게는 목표가 있고,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소망이 있을 뿐이다.
– 워싱턴 어빙 –




2018년 12월 27일


왜 협상이 필요한가





고려 성종 때인 서기 993년,
거란은 8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략했습니다.
거란의 적장 소손녕은 고려를 향해
"강변까지 나와서 항복하지 않으면 섬멸할 것이니,
고려의 군신들은 우리의 군영 앞에 나와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기겁한 고려조정에서는 항복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고려의 뛰어난 재상 '서희'는 단신으로 적진을 찾아가
소손녕과 담판을 지었습니다.


= 소손녕 =
고려는 신라 땅에서 일어났고,
고구려 영토의 대부분은 우리 영역 안에 있으며
그래서 고구려의 옛 영토는 우리 땅이다.
그러니까 그 영토를 내놓아라!

= 서희 =
우리는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뜻에서 고려라고 이름을 지었고,
수도가 평양인 것도 고구려를 이으려는 것이다.
그러니 따지고 본다면 거란의 동경도 고려의 땅인데
누가 누구한테 침략한다는 것이냐?

= 소손녕 =
그럼 왜 우리 거란과 더 가까운 위치이면서
송나라 하고만 교류하는 것이냐?

= 서희 =
거란과 교류를 못 한 건 여진족이 막고 있어 그렇다.
거란이 여진을 몰아내고 그 땅을 우리한테 준다면
그때는 거란과 교류할 수 있을 것이다.


7일 밤낮으로 이루어진 서희와 소손녕 간의
외교협상은 결국 서희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넓은 혜안으로 정세를 살핀 서희는 당시
거란의 주적은 고려가 아닌 격전을 벌이던 송이었고,
고려 침공은 송나라와의 본격적인 전쟁에 앞서
후방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름 높은 서희의 외교담판은
거란의 대군을 물러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평안북도 서쪽 일대인 강동 6주를
고려의 영토로 얻어내고, 훗날 거란과의 전쟁에서
양규나 강감찬 같은 명장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기틀을 세워 주었습니다.



역사가들은 서희가 외교관으로서만
주목받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역사가들은 서희가 고려와 거란 전쟁 승리의
포석을 마련한 뛰어난 국정 설계자이자
희대의 천재 전략가라고 말합니다.

장기적인 전략적 안목과 대국을 보는 시야는
외교관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이긴 하지만,
서희에 대해 그저 외교관이라는 특정 지위만
내세우는 것은 어쩌면 서희의 업적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 오늘의 명언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이다.
– 로널드 레이건 –




2018년 12월 24일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





백발이 성성한 머리와 수염을 지닌 한 노인이
매일 집에서 20킬로 이상 떨어져 있는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Sofia)를 걸어 다녔습니다.

도브리 도브레브(Dobri Dobrev)라는 이름의 노인은
알렉산더네브스키 대성당 근처에서 매일 같이
동전을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거지 할아버지를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이 할아버지는 20년 동안 구걸하여 받은 돈이
4만 유로가 넘었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않고
보육원 등에 모두 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 할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은
우리 돈으로 10만 원 정도의 연금뿐입니다.
낡고 해진 신발과 옷을 몇 번이나 수선하여 사용하면서도
본인은 항상 만족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2014년에 무려 100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20km를 걸어 다니며 사람들에게
모은 돈은 기부하였습니다.

그 후 2018년 2월 13일,
향년 104세의 일기로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인(聖人)처럼 살다간 '도브르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 진정으로 남기고자 했던 것은
나누는 것의 많고 적음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일어서길 바라는
선한 행동일 것입니다.



도브르 할아버지가 길거리에서 한푼 두푼 모은 동전은
소박한 마음으로 만들어진 사랑이었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더욱 큰 사랑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를 찾아올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감에 젖어 있는 순간이지만
잠시나마 소외된 우리 주변에 이웃들도
둘러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 오드리 헵번 ?




2018년 12월 21일



아빠와 라면




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린 시절 아토피가 심했다고 하더군요.

하나뿐인 딸을 걱정하던 엄마는
건강 음식, 웰빙 마니아가 되셨고,
엄마의 엄명으로 우리 집은 인스턴트 음식이
금지되어 버렸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아주 건강해서 아무거나 잘 먹지만
엄마는 아직도 음식에 예민하십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건 아빠가 라면을 아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엄마가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조금 늦어진다는 소식에 아빠는 후다닥 슈퍼에 가서
라면 2개를 사 오셨습니다.

"아빠. 엄마가 알면 난리 날 텐데."
"괜찮아. 안 걸리면 될 거야!"

그리고 아빠의 눈물겨운 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버너와 냄비를 준비하고, 냄새로 들킬까 싶어
추운 베란다에 쭈그려 앉아 엄마가 안 계시는
시간을 이용하여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라면을 끓여 드시고
엄마 몰래 설거지까지 마친 아빠는 저를 향해
손가락으로 승리의 V자를 척 내밀며
마치 전쟁터에서 이겨 돌아오는 장수의
표정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아빠 너무 귀여우시죠?
근데 아빠.
사실 엄마는 아빠 라면 먹는 거 다 알고 있었답니다.
베란다에서 그러는 게 너무 애처로워서
이번 한 번만 봐준 거라네요.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도 아니며,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고작 라면 하나에서도 사랑과 기쁨을
발견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 오늘의 명언
어리석은 자는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자는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을 키워간다.
– 제임스 오펜하임 –




2018년 12월 20일



가장 느린 신기록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리마 아지미(Lima Azimi)는
세계육상 선수권대회 100m 달리기 세계 신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3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육상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그녀는 외모부터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떡 벌어진 어깨와 근육질의 몸과 달리
가냘픈 몸에, 헐렁한 티셔츠와 긴 체육복 바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외모처럼 어색한 출발 자세로 달리기를 시작한
그녀는 놀라운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18초 37.'

세계육상 선수권대회 사상 가장 느린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것입니다.

그녀의 조국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정권과의 
오랜 내전으로 경제 상황이 극도로
피폐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고 안정을 찾아가는
그녀의 조국을 다시 세계에 알리고자
운동장 트랙에 올라섰습니다.

그녀는 영문과의 대학생으로 스포츠클럽에서
육상을 시작한 지 고작 3개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클럽 활동마저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1주일에 한 번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 클럽에 다니는 유일한 미혼 여성이었던 그녀는
세계육상 선수권대회의 조직위가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특별히 배려해서 출전하게 된 선수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꼴찌를 할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어쩌면 엄청난 창피를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용감하게 출전했고 많은 사람의 응원 속에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초라해지고 어쩌면 우스워질 수도 있는 상황에도
그로 인해 희망을 얻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최초의 아프가니스탄 여자선수로,
조국에 희망을 선물했던 그녀의 힘찬 발걸음은
그 어떤 선수들의 기록보다 더 값진 찬사가
돌아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 오늘의 명언
비록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게 달렸다고 해도,
만약 끝까지 달렸다면 어떤 마라톤에서든
성공한 것이다.
– 할 히그돈 –




2018년 12월 19일



노년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그동안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만
살아온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차례차례 세상을 떠났고,
남편이나 자식은 예전처럼 자기를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속이 텅 빈 것 같았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뭘 해야 할지 막막해졌습니다.

사회에 의미 있는 일도 좋고, 봉사도 좋은데
무엇보다 그녀 안을 무언가로 채우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진짜 뭘 하면서 살고 싶은지,
사춘기 때도 안 하던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걸
배워보자 했습니다.

플루트 연주와 시 쓰기, 만다라 그리기를 배우면서
그녀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철학에도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읽어야 할 책도 너무 많고, 공부할 것도 너무 많아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게 너무 신나요.
모두의 인식을 바꿔 갈 철학 공부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지금까지의 삶 중 지금이
제일 풍요로운 기분입니다."

내면에 자기 세계가 있는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혼자 충만한 시간을 보냅니다.
몰두할 자기 세계가 없는 경우,
노인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주변 사람을
괴롭히기 쉽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한 인간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은 소중하고, 그 시간의 가치는
유년이나 노년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매 순간이 삶에서는 늘 최초이자 돌아오지 않을 시간인데,
은퇴 후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의 무게가
청소년들의 '앞으로 커서 뭐 하지?' 하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100세 수업' 중에서 –





노년은 외적으로는 축소되는 세계가 내적으로
충만해질 수 있는 시기일지 모릅니다.
그런 삶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탐색함으로써
가능해집니다.

잠깐이지만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내가 뭘 좋아하는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가?'
댓글로 남겨주시면 열다섯 분을 선정하여 '100세 수업'
도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늙는다는 걸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계를 돌리는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인생의 질문은 이게 된다.
내가 여기 있는 동안 무얼 할 것인가?
– 골디 혼 –




2018년 12월 17일



꿈같은 행복




옛날 중국 당나라에 살던 노생이라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큰 부자가 되는 것, 출세하여 명성을 얻는 것,
아름다운 아내를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생은 신선도를 닦는
여옹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노생은 여옹에게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간절히 애원했습니다.

묵묵히 노생의 말을 듣고 있던 여옹은
목침을 꺼내 주며 쉬기를 권하였습니다.

"이보게. 이 목침을 베고 잠깐 눈을 붙이게.
그동안 나는 밥을 짓도록 하겠네."

의아해하던 노생은 혹시 이 목침이 도술을 부리는
물건인가 싶어 목침을 베고 누워 달게 잤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노생의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노생이 응시한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황제의 치하를 받으며 큰 벼슬에 올랐고,
권력을 가지게 되자 재산은 절로 불어났습니다.
부와 명성을 거머쥔 노생은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를 얻어
총명하고 귀여운 자식들과 함께 영화로운
삶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도술로 얻은 이 행복이 또 다른 도술로
사라지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과 함께 살던 노생이 늙어
천수가 끝나는 순간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밥이 다 익었으니 이제 일어나 밥 먹게나."

노생이 눈을 번쩍 떠보니 여옹이
밥상을 들고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한바탕 꿈이었습니다.

80년 동안의 부귀영화가 잠깐 밥 짓는 사이에
꾸었던 꿈이었던 것입니다.



그 어떤 거창한 비전이라도 스스로 쟁취하지 않으면
언제 사라져 버려도 미련을 가질 필요 없는,
그저 사라져 버릴 하룻밤 꿈에 불과합니다.

그 꿈을 움켜쥘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손뿐입니다.


# 오늘의 명언
꿈꿀 수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도 있다.
– 월트 디즈니 –




2018년 12월 15일

 

인생의 마지막 자리




3,000여 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마을에서 살던 할머니 한 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의 장례식에
1,5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찾아왔습니다.
마을 사람 중 두 명 중 한 명은 장례식을 찾아와
할머니의 삶을 존경하고 돌아가신 것을
슬퍼한 것입니다.

할머니가 살아생전 저명한 명사이거나
지역 정치인이거나 유명한 연예인도
아니었습니다.

할머니는 젊은 시절 초등학교의
평범한 교사였습니다.

살아생전 할머니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자들의 상점에서 구매하며 살아왔습니다.
근처에 크고, 편하고, 값싼 대형 점포가 있었지만
조금은 멀고 조금은 비싸도, 제자들이 운영하는
옷가게, 잡화점, 식료품점을 일부러 들러 물건을 사며,
성장한 제자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유명 브랜드의 물건보다는 제자의
손길이 닿은 소박한 물건을 더 아끼고,
이미 졸업한 제자들에게도 끊이지 않는
관심과 사랑을 베푼 할머니를 수많은 사람이
존경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세상에 남긴 것이
다시 모여 있는 것입니다.

평생 사랑을 세상에 남긴 할머니의 장례식장에는
그 사랑이 다시 돌아와 따뜻하게 감싸고
있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내가 아직 살아있는 동안에는 나로 하여금
헛되이 살지 않게 하라.
– 랠프 월도 에머슨 –

 

2018년 12월 14일

 

이날을 위해 60년을 준비했습니다




201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 패션쇼 런웨이에 바지만 입은
남성 모델의 당당한 워킹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운동으로 단련된 대흉근과 단단한 복근,
군살 없는 몸매에 사람들은 감탄했습니다.
그 모델이 흰머리와 흰 수염을 휘날리는 80세 노인이었기에
그 감탄은 더욱 컸습니다.

이날 화제에 오른 할아버지 왕 데슌(王德順) 씨는
많은 역경을 겪은 사람이었습니다.
14살에 돈을 벌기 위해 전차 운전사로 일했지만,
배우의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연극배우를 20대에 시작하고,
40대에 영어공부를 시작하며 마임극단을 설립하지만,
50대에 베이징으로 옮겨간 그의 손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몸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그 이후 운동을 하루도 중단한 적이 없었습니다.
57세 때엔 세계 유일의 '살아있는 조각 공연'을
창안해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79세가 되던 해 드디어 그 자신이
베이징에서 런웨이에 올라 첫 워킹을 선보였습니다.
상의를 벗고 30년 가까이 정성을 쏟아 만든
근육질 몸매를 과시한 그의 워킹은 대성공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는 말합니다.
"자신이 늙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전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을 도전할 수 있느냐고
자신에게 묻는 것입니다."



패션쇼 인터뷰에서 왕 데슌 씨가 한 말입니다.
"이날을 위해 60년을 준비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집념 그것의 인생 드라마입니다.
그러니 진정 바라는 것이 있다면, 꿈이 있다면...
간절하게 매달리고 노력해보세요.

그 노력 끝에 어떤 보물이 잠들어있는지 모르기에
어떤 나이에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어떤 노력도 늦지 않습니다.


# 오늘의 명언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행운이라 부른다.
패배는 미리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불운이라 부른다.
– 로알 아문센 –

 

2018년 12월 12일



좋은 점을 벤치마킹하라




벤치마킹이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지만
원래 토목공학에서 측량할 때 쓰는 기준점인
벤치마크(Bench Mark)에서 유래한 용어로
기업의 경영 철학에서 적용하는 용어입니다.

무언가의 나쁜 점을 보고 그것을 하지 말자는
'타산지석'이나 '반면교사'와 의미는 통하지만,
무언가의 좋은 점을 본받고 따라 하자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라는
2등의 전략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제록스'가 자주 인용됩니다.
복사기 하면 '제록스'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1961년 제로그라피 복사기의 시판 성공 이후
줄곧 독점적 경쟁우위를 지켜왔습니다.

1970년대 전 세계 복사기 시장의 90% 이상을 독식했지만,
시장이 다양화되고 다른 후발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시장점유율이 40%까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사 제품의 제조원가가 경쟁사 제품의
판매가와 비슷한 데서 자극을 받게 되어
혁신적인 벤치마킹을 도입하는데 그 대상은
바로 일본의 '캐논'이었습니다.

디자인, 가격정책, 원가관리, 생산관리, 품질관리, 판매 등
모든 것을 벤치마킹하고 그것을 회사의 경영과정에 적용,
개선해 나간 결과 품질 수준을 높였고,
결함 수를 낮추었으며 생산원가를 50% 절감하고
개발기간을 66% 단축하는 등 엄청난
경영성과를 올렸습니다.

그 결과 제록스 사(社)는 1986년 미국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변해가는 세상을 따라잡지 못하고
또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적 재산권이나 특허권이 강해진 지금은
기업 간의 벤치마킹이 예전보다는
어렵고 조심스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조심할 필요가 없는 벤치마킹도 있습니다.
그것은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인품과 노력을 벤치마킹하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성공적인 사람들이 행하는 일을 지속해서 행한다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당신이 성공적인 인물이
되는 것을 막지 못한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




2018년 12월 7일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어릴 적 엄마는 늘 화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는 꼴을 못 보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삐쩍 말라서 밥 먹는 건 또 그게 뭐니!"

내가 사춘기가 되었을 때도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 없이 말하는 엄마가 너무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깐따삐야꼬쓰뿌라떼? 그게 뭐예요?"
"엄마, 메뉴판 보고 다시 주문해"
"이 아가씨가 내가 커피 달라는데 이상한 소리만 하잖니!"
"엄마 내가 집에 가서 타 줄게, 그냥 가자."

조금 더 커서는 진로와 결혼 문제까지..
엄마와는 하나도 맞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너 그래서, 뭐 먹고 살아갈 건데!!"
"엄마가 나한테 뭐 해준 게 있다고 내 삶에 간섭하는데."
"그만 말하고 여기 김치나 가져가!"

쾅!

나는 신발도 안 신고 김치통을 든 채로 골목에서
고래고래 소리치는 엄마를 보고 싶지 않아서
그 길로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든든한 남편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들 챙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눈앞에 엄마가 보여 깜짝 놀랐습니다.

'엄마가 언제 찾아왔지?'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하려고 흐트러진 머리에
다크 서클 가득한 퀭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옷에는 아이가 아침에 먹다 흘린 요구르트 자국,
그건 엄마가 아니라 바로 '저'였습니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십수 년을 징글맞게 싸웠으면서도
정작 아이를 키우며 이해하게 되는 건 바로 '엄마'

왜 그때는 몰랐을까요?
엄마만의 사랑 방식이 있었다는 것을...

–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중에서 –





어릴 적 나에게 상처 주었던 엄마,
사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그 사실을 깨닫고 난 뒤에는
정작 하고 싶은 말을 전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우리도 어른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은 내 생애 다시 오지 않는 날입니다.
더 늦기 전에. 더 후회하기 전에.

'그동안 부모님에게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해 보세요'
댓글을 남겨주시면 열다섯 분을 선정하여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도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상처를 마주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 파울로 코엘뇨 –




2018년 12월 4일


긍정적인 생각




'오만가지 생각'이라는 관용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보통 사람들은 하루 동안
평균 5만여 가지 정도의 다양한 생각을
계속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5만 가지 생각 중에서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을 훨씬 더
많이 한다고 합니다.

싫어. 귀찮아. 필요 없어. 짜증 나.
그만둬. 하지 마. 틀렸어. 바보 같아.
하찮네. 쓸모없어. 별로네. 안 예뻐.
형편없어. 추하네. 느려. 속 터져.
똑바로 해. 포기하자. 안 돼.

인생을 둘러싼 너무나 익숙한 생각들입니다.

불평, 불만족, 시기, 질투, 불신, 의심
원망, 심술, 짜증, 불평, 불안, 초조...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감정들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내 주변의 모든 것을 평가하고,
비판하고, 간섭하고, 헐뜯는 데
얼마나 당신의 마음과 감정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습니까?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이룬 것, 가진 것,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존감이
적은 사람일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비판적이고
부정적이고 적대적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부정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과 능력을 키우는 노력보다는
다른 사람을 헐뜯고 깎아내리는 것으로
자신의 자존감을 채우려는 왜곡된
의식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그저 부정하고 불평하는 생각의 낭비는
결국 당신의 성장을 방해하는 끝없는
악순환을 낳을 뿐입니다.


# 오늘의 명언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온종일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것의 조합이다.
– 조셉 머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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