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9일
조금씩 실력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태어난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1876~1973)는
'현악기의 왕자'라고 일컬어지며, 현대의 첼로 연주법을
만들어낸 세계적인 첼리스트였습니다.
그가 이룬 음악적 업적 중 많은 이들이
아직도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은 첼로 연습곡으로
취급받고 있던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재발굴한 것입니다.
13살 때 중고 악보 상점을 뒤지던 중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발견한 그는
오랜 세월에 걸쳐 그 악보의 연주법을 연구하고
새로 정립시켜 첼로의 구약성서라 불릴 만큼
엄청난 지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그가 95세 때 한 기자가 질문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손꼽히고 있는데, 그런 선생님께서 아직도
하루에 6시간씩 연습을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는 첼로의 활을 내려놓고 대답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나는 매일 조금씩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열정에 대한 노력은 끝이 없어야 합니다.
그 열정과 노력이 나쁜 쪽으로 발현된다면
주변 사람들을 괴롭고 슬프게 만들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쪽으로 나아간다면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행복을 전하는 아름다운 결과를
남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선한 열정과 노력은 세상에 무엇을
남기게 될지 생각해 보세요.
# 오늘의 명언
위대한 사람은 단번에 그와 같이 높은 곳에 뛰어오른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밤에 단잠을 잘 적에 그는 일어나서
괴로움을 이기고 일에 몰두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인생은 자고 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그 속에 있다.
성공의 일순간은 실패했던 몇 년을 보상해준다.
- 로버트 브라우닝 -
2018년 11월 28일
미스터 클린(Mr. Clean)
한 살 때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아온
잠롱 스리무앙은 1985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초대 방콕 민선 시장으로 당선됩니다.
군인 장성 출신인 그는 이후 재선에도 압승하여
두 번에 걸친 임기 동안 방콕 시장으로 활약합니다.
시장으로 일한 8년의 세월 동안 잠롱 스리무앙은
나이시안(깨끗한 남자), 미스터 클린(Mr. Clean)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당시 태국은 크고 작은 부정부패가 많았는데
사소한 민원처리에도 뇌물을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익숙해져 있을 지경이었습니다.
이러한 부정부패 척결에 성공한
잠롱 스리무앙에게 시민들은 환호했지만
다른 위정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를 정치적 사회적으로 공격하려는
모든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잠롱 스리무앙은 월급을 자선단체에 기부하였고
본인은 허름한 평복을 즐겨 입고 다녔으며,
허름한 피복공장의 폐품 창고에 세 들어
살았습니다.
또한, 20년 전의 낡은 옷장을 그대로 쓰는가 하면
중학교 때 쓰던 책상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청백리의 대명사라 해도 손색이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세상에서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르게 가르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르치는 사람 역시 잘못이 없고 바르지 않다면
그 가르침은 모두 헛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남의 눈에 든 티는 보면서
제 눈에 든 들보는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소 부정적인 생각의 꼬리를 물고 있었다면,
나는 지금 어떤 삶을 그리면서 바쁘게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 오늘의 명언
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머리로는 남의 행복에 대하여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더 훌륭한 사람이다.
- 유일한 -
2018년 11월 26일
나는 침묵하지 않는다
세계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 오리아나 팔라치.
헨리 키신저, 빌리 브란트, 무아마르 알 카다피,
야세르 아라파트, 인디라 간디, 구엔 반 티우,
골다 메이어, 덩샤오핑, 줄피카르 알리 부토,
이란의 팔레비 국왕과 그의 최대 정적 아야톨라 호메이니 등
수많은 권력자의 잘못을 직설적으로 파헤치는
인터뷰로 유명한 기자입니다.
1929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했고,
이를 통해 깨달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의 가치를
평생의 신념으로 삼아왔습니다.
그녀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베트남 전쟁은 어리석은 전쟁이었다'라고 자백하게끔 하여
그가 평생을 두고 오리아나 팔라치와 인터뷰한 것을
후회하게 한 것을 비롯해 이슬람 원리주의자이자
이란의 최고 지도자 호메이니 앞에서 차도르를 벗어
찢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덩샤오핑이 오리아나 팔라치의
인터뷰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뺨을 때리겠다고 하자,
그녀는 뺨을 때리는 즉시 기사로 쓰겠다고
대꾸한 일도 있었습니다.
멕시코 반정부 시위에서는 민간인을 향해 발포하는
정부군의 총에 맞아서 상처를 입기도 했는데
병원에서 멕시코 정부의 잔혹한 폭력에 관한
기사를 정리하는 그녀에게 멕시코 경찰이
그녀의 기사를 막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당당히 말했습니다.
"내 입을 막으려면, 내 혀를 잘라야 할 겁니다."
그녀의 독특한 인터뷰 스타일은 컬럼비아 대학에
'팔라치 스타일 인터뷰’라는 과목이 생길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강한 자에게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사람을
사람들은 영웅으로 추대합니다.
오리아나 팔라치가 상대했던 이들은
세계 최강의 권력을 가진 강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앞에서 그들의 잘못을 말할 수 있는 그녀는
어쩌면 영화에 나오는 슈퍼히어로들보다
더 굉장한 영웅일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인생에 대해서는 분명하고 단호한
신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 버트런드 러셀 -
2018년 11월 19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제 겨우 22살.
법조인을 꿈꾸던 건실한 청년이었습니다.
군 복무를 수행하던 성실한 군인이었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자랑스러운 아들이었고,
삶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휴가를 나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즐겁게 저녁 식사를 한 뒤,
잠시 친구를 만나러 나간 아들이었습니다.
길을 건너려 건널목에 서 있던 그에게
엄청난 속도로 한 대의 차량이
무참하게 돌진했습니다.
음주 운전 차량이었습니다.
미처 피하지도 못한 채 차량에 치인 그는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한 달을 넘게 사경을 헤매던 그는
지난 9일 결국 세상과 작별했습니다.
청년의 이름은 '윤창호'입니다.
윤창호 씨의 사고 사실은 친구들에 의해 알려지면서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끌어냈고,
일명 '윤창호 법' 제정 추진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날 사고를 낸 가해자는 자신이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도,
만취 상태에서 왜 운전을 했는지도 그저
'기억이 안 난다.'는 말만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앗아가 버리고도 그저
'기억이 안 난다.'는 말만 합니다.
피해자는 세상을 떠나고 없는데,
가해자에겐 너무도 너그럽습니다.
최대 형량 4년 6개월...
그것도 심신 미약 등의 이유로 더 낮은 형벌이
내려지는 게 보통입니다.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입니다.
음주 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음주 운전에 대한 단속 기준과 처벌기준도 강화되어
다시는 억울한 사고로 세상과 작별하는 이가
절대로 없어야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가장 큰 잘못은 아무 잘못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 토머스 칼라일 -
2018년 11월 16일
누구에게나 시간은 단 한 번뿐입니다
미국의 화가이자 작가, 타샤 튜더(Tasha Tudor)는
버몬트 주의 산골 마을 농가에서 정원을 가꾸며
자급자족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밤새 동화책에 들어갈 삽화를 그리면서 모은 돈으로
56살이 되던 해에 버려진 농장 부지 30만 평을
사들인 게 그 시작이었습니다.
곧 60살이 되는 나이였지만 그녀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10년 넘게 직접 땀 흘려 정원을 가꾸었고,
마침내 그 정원을 사람들에게 공개했을 때는
그녀의 나이 70살이었습니다.
온종일 직접 가꿔 만든 타샤의 정원,
또는 비밀의 정원으로 불리는 그곳을 그녀는
전 세계인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9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그린 타샤 튜더는
노년의 삶에 대해 아주 간명한 조언을 남겼습니다.
"스스로 삶을 즐기고, 독립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모두 인생의 남은 날들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40살에는 뛰고,
50살에는 활기차게 걷고,
60살에는 조심스럽게 살피고,
70살에는 숨이 차 한없이 느려지면서.
그러나 시간은 그와 반대로 살수록 점점 매우 빠르게 흐릅니다.
은퇴 후 20년 이상을 살게 된 지금,
최소 10만 시간 이상이 주어졌고
이 시간은 무언가를 시작하고 이루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 '100세 수업' 중에서 –
당당하고 멋지게 노년의 시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EBS 다큐프라임 특별기획'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나이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한 적 있으신가요?
100세 시대에 나이는 장애물이 아닙니다.
포기가 아니라 기회의 시간으로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100년을 살아가는 시대, 나에게 주어진
'100세의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열다섯 분을 선정하여 '100세 수업'
도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지난 댓글 이벤트에 당첨되지 못하신 분들은
다시 한번 댓글로 도전해 보세요.
# 오늘의 명언
노년은 청춘에 못지않은 좋은 기회다.
- 헨리 롱펠로 -
2018년 11월 12일
의술(醫術)은 인술(仁術)
조선 시대 한 의학 서적은
인체 내부와 정신질환을 다룬 내경편(內景篇),
인체 외부와 외과적 질환을 다룬 외형편(外形編),
구급, 부인과, 소아과 등을 다룬 잡병편(雜病篇),
침, 뜸의 이론과 치료법을 다룬 침구편(鍼灸篇),
1,291종의 약재를 다룬 탕액편(湯液篇) 까지
총 다섯 가지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의학서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약물치료보다 마음의 다스림을 원칙으로 할 것
둘째, 꼭 필요한 이론과 처방만 가려 모을 것
셋째, 많은 백성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국산 약명을 적을 것
실제로 637종의 약재는 한자명과 한글명을
함께 기록하여 백성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처방전의 활용도를 높이고, 병들기 전에
몸과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예방 중심의
새로운 의학 체계를 확립한 이 의학서는
바로 '동의보감'입니다.
조선의 신의로 추앙받는 구암 허준 선생이,
반평생을 바치고 2년의 유배 생활 중 집필하여
1610년에 완성된 동의보감은, 다른 곳이 아닌
바로 우리들의 체질과 건강을 위해 만들어진
의학 체계를 담고 있습니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위대한 한의서인 동의보감은
2009년 7월, 세계기록유산에 기록되고
2015년 5월, 대한민국 보물에서
대한민국 국보로 승격되었습니다.
'동의보감'은 한의학에 문외한이라도
그 안에 담긴 지식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어렴풋이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위대한 의학서적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는 지식의 가치보다
더 훌륭한 것이 담겨 있습니다.
체질에 맞지 않는 중국의 치료법이나,
알 수 없는 한자로 써진 약재의 이름에
힘겨워하는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입니다.
'의술(醫術)은 인술(仁術)'이라는
숭고한 말을 소중히 담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유산입니다.
# 오늘의 명언
지금의 의사는 오직 사람의 병만 다스리고
마음은 고칠 줄 모르니 이는 근본을 버리고 말단만 쫓는 격이며,
그 근원은 캐지 않고 말류만 손질하는 것이다.
- 동의보감 -
2018년 11월 8일
인생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파브르 곤충기』로 유명한 장 앙리 파브르는
85세에 10권의 곤충기를 완성하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90세 마지막 순간까지
<론다니니의 피에타>를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화가 모지스는 75세의 늦은 나이에
화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101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기며
화가로서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빛나는 그의 작품은
지금도 우표나 카드에 꾸준히 사용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인생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다."
창의적 노화(老化)는 지금까지의 삶에서 굳어진
인식, 습관, 통념이 주는 편안함을 거부하고
새로운 경험을 마다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노화 학자 마크 윌리엄스(Mark Williams)는
"습관이 주는 편안함의 유혹을 이기는" 것에서부터
잘 늙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노년과 창조력은 무관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 장래희망을 상상하듯
노년에 주어진 시간을 새로운 일을 해내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100세 수업' 중에서 –
당당하고 멋지게 노년의 시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EBS 다큐프라임 특별기획'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단 한 번 뿐입니다.
매 순간이 최초이자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며
그렇기에 20대보다 80대의 시간이
더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지금 다시 도전하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15분을 선정하여 '100세 수업'
도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은퇴란 멋진 것이다.
그것은 인생에서 완전한 자유를 갖게 되는 특별한 순간이다.
- 베르나르 올리비에 -
2018년 11월 6일
굉장한 독서광
조선 후기 유명한 시인이자 독서가
백곡(白谷) 김득신(金得臣, 1604~1684).
조선의 유명한 학자들은 5살에 사서삼경을 떼었다는 등의
일화가 흔하지만, 김득신은 어린 시절 천연두를 앓아서
10살이 돼서야 글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 김치는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홍문관 부제학을 지낸 김치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 싸움을
승리로 이끈 김시민 장군의 아들이었습니다.
김치는 그런 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말했습니다.
'득신아, 학문의 성취가 늦어도 성공할 수 있다.
읽고 또 읽으면 대문장가가 될 수 있다.'
그는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은 무려 한 번 읽은 책을 1만 번 이상
반복해서 읽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기> 백이전(伯夷傳)이라는 책은 11만 3천 번을
넘게 읽었다는 전설 같은 일화도 전해지고 있으니
그의 노력이 얼마나 굉장한 것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늦은 나이임에도
58살에 급제해 정선군수, 동지중추부사를 지냈으며,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인정받았습니다.
그의 묘비명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배우는 이는 재능이 남보다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만들지 마라.
나는 어리석었지만, 끝내 이루었다. 부지런해야 한다.
만약 재능이 없거나 넓지 못하면
한 가지에 정진해 한 가지를 이루려고 힘써라.
여러 가지 옮기다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것보다 낫다.
이 모두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타고난 체격과 지능보다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한 재능일지도 모르기에
부족하다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멈추지 않는 이상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 공자 –
2018년 11월 5일
부러진 느티나무의 희망
수원시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에는
수령이 무려 500년이 넘고
높이는 33m가 넘는 느티나무가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 때부터 단오절이면 사람들이
나무 주변에 모여 전통놀이를 즐기던
유서 깊은 나무였습니다.
1790년 정조 때 이 나무의 가지를 잘라
수원화성의 서까래를 만들었다고도 하고,
나라에 어려움이 닥칠 때 나무가
구렁이 소리를 내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이 역사적인 나무가 지난 6월,
폭우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부러져 버렸습니다.
거대한 나무줄기가 사방으로 찢어진
처참한 모습에 사람들은 놀라고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놀랄 일은 그 이후 벌어졌습니다.
바람에 꺾일 정도로 늙고 약해진 나무였고
줄기가 부러지고 찢어진 나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나무의 생이
다했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살아있었습니다.
늙고 부러졌지만, 그 뿌리는 아직 생생히 살아남아
새로운 새싹과 줄기를 틔운 것입니다.
20여 개의 새싹 중 긴 것은 이미
1m가 넘는 줄기가 자라났습니다.
남은 것이 없는 것 같고, 모든 것을 다 잃은 것 같은
부러진 나무에서도 새싹이 돋아납니다.
그 어떤 절망의 끝에도 반드시 희망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 오늘의 명언
구름 뒤에는 항상 빛이 존재한다.
– 루이자 메이 알코트 –
2018년 11월 3일
부부간의 존댓말
아내와 연애를 할 때는 편하게 말을 하다가
결혼을 계기로 서로 존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되어 평생을 함께할 사이가 되었으니
서로를 좀 더 아끼고 공경하자는 의미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낯 간지럽고,
주변에서 팔불출이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두 사람 사이의 의견 다툼도, 존댓말로는
차분하게 조정할 수 있고, 서로 존중해 주는 느낌에
다른 집보다는 상당히 화목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주변에서 놀리던 사람들도
이제는 '보기 좋다'라고 칭찬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5살인 우리 딸 예솔이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딸이 주방의 아내에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예솔 엄마. 나 물 좀 갖다 줘."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아직 어린 내 딸이 엄마에게 어떻게
이런 고압적인 말투를 사용하는 걸까?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예솔이는 제 말투를 흉내 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결혼 생활이 길어지고,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와 생활에 지치고, 이런저런 핑계로
저는 어느새 아내에게 반말하고 있었고,
존중을 잃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언제부터 말이 바뀌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아내에게 다시 존댓말을 쓰고 있습니다.
딸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제 아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하고 예쁘고
존대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익숙함은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기도 하지만
그 익숙함에 지나치게 빠지면 자칫 소홀함에 빠지는
실수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다 소중하기에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진심으로 존중할 줄 알아야
자기 자신도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 오늘의 명언
모든 말을 존중하라.
– 톨스토이 –
2018년 11월 1일
아내의 손
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이 땅에 도래한 살아있는 지옥이었습니다.
정신의학박사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람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생존자들과 함께 그는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떻게 살아남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손에 마음을 집중했다.
꼭 다시 만나 아내의 손을 한 번 더 잡아보고 싶었다.
이런 생각이 지옥 같은 순간순간을 버텨내게 했고,
결국 살아남았다."
빅터 프랭클 박사에게 아내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는 또 다른 예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아내의 죽음으로 상실과 우울증에 빠진
한 노인이 찾아왔습니다.
프랭클 박사는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만일 선생님이 먼저 돌아가셔서 선생님의 아내가
혼자 남아 있다면 어땠을까요?"
노인은 펄쩍 뛰며 말했습니다.
"안될 말이요. 내가 겪는 이 끔찍한 절망을
사랑하는 내 아내가 겪게 할 수는 없소."
빅터 프랭클 박사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지금 선생님이 겪고 있는 고통은
아내가 받았을지도 모를 아픔을 대신한 것입니다."
노인은 프랭클 박사의 손을 꼭 잡은 후
평안한 얼굴로 돌아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십시오.
아껴주고, 헌신하고, 배려하고, 이해하고,
도와주고, 보살펴 주세요.
어쩌면 지금 당신은 그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더 큰 행복과 사랑을 받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우주를 단 한 사람으로 축소하고,
한 사람을 신으로 확대하면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 빅토르 위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