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험프리스 가서 트럼프 맞은 文대통령, '역대급 환대'

含閒 2017. 11. 7. 14:36

험프리스 가서 트럼프 맞은 文대통령, '역대급 환대'

김현 기자 입력 2017.11.07. 13:14 수정 2017.11.07. 13:34 

역대급 환대..25년만의 국빈방한·험프리스 마중
절제된 의전..한반도 상황·美텍사스 총기사고 고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미국 대통령으로선 25년 만의 국빈자격으로 방한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를 떠나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러 나가는 등 역대급 환대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의 한 교회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26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한 만큼 '절제된 의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의전 기조는 '엄중한 한반도 상황과 국격에 맞는 절제된 환대'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25년만의 국빈자격으로 찾는 데다 우리나라를 찾는 첫 외빈인 만큼 최고의 예우를 하겠지만,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고 텍사스 총기 사고 등을 고려해 '절제'의 미를 살린 의전을 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최고의 예우는 곳곳에 배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태운 전용기가 이날 정오께 도착한 경기도 오산기지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부부가 나가 영접했다. 오산기지에선 21발의 예포 발사 등 국빈의 격에 맞는 최상의 예우를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한 일정 장소인 주한미군 평택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예고에 없이 문 대통령이 직접 나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은 것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예우다.

우리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하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에 있어 우리측의 기여를 상징하는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던 만큼 문 대통령이 직접 환영의 뜻을 전하러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캠프 험프리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주한미군 장병들과 오찬을 할 예정이다.

국빈방문에 따라 청와대 경내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하게 예우한다. 공식 환영식엔 300여명 장병으로 이뤄진 의장대와 군악대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할 계획이다. 식순은 양국 정상 간 인사 교환, 정통 기수단으로 구성된 도열병 통과,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환영인사, 공식수행원과의 인사 교환 등으로 진행된다.

그간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식에선 일반 행진곡이 연주됐으나 25년만의 국빈방문이란 의미를 살려 미국 대통령 전용 공식 입장곡인 '대통령 찬가(Hail to the Chief)'가 연주된다. 퇴장곡으로는 김형석 작곡가가 문 대통령에게 헌정한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가 처음으로 흘러나온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마치고 청와대 경내를 함께 걸으며 우의를 다진다.

오후에 열릴 국빈만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눈과 귀, 입맛을 사로잡을 세심한 배려를 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2시간여 동안 열린 만찬 공연에선 클래식인 '경기병서곡'과 우리의 전통가락인 '비나리', 케이-팝(K-POP) 발라드인 가수 박효신씨의 '야생화'가 울려퍼진다.

'경기병서곡'은 한미 양국의 관계가 탄탄한 행진이 계속되길 바라는 의미이며, '야생화'는 이름처럼 그동안 한미 양국이 함께 겪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름답게 피어나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만찬 메뉴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식성을 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인 가자미와 고기를 좋아하는 것을 고려해 한우갈비구이를 메뉴로 선정했다. 또한 메뉴마다 우리의 전통과 의미를 담아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방한에 따라 미국 대통령으로선 24년 만에 대한민국 국회에서 미국의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및 정책 비전에 대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다만, 청와대는 최고의 예우 속에서도 텍사스 총기난사 사고를 감안해 절제의 미를 갖출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전날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로문을 보내 애도를 표한 것도 이같은 의전의 연장선상이다.


트럼프 美대통령, ‘한미동맹 상징’ 캠프 험프리스 방문

입력 2017.11.07 (14:36) | 수정 2017.11.07 (14:39)        


트럼프 美대통령, ‘한미동맹 상징’ 캠프 험프리스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오늘) 방한 첫 공식 일정으로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이날 낮 12시18분쯤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2줄로 도열한 의장대를 사열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해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헬기에 탔다.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해 마린원에서 내리자 정경두 합참의장, 토머스 밴달 미 8군 사령관(중장), 토머스 버거슨 주한 미 7공군 사령관(중장) 등 한미 군 수뇌부와 장성들이 영접했다.

이어 브룩스 사령관은 미 8군사령부에서 비공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연합사령부 일반 현황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위협 실태 등 북한군 최신 동향, 한반도 안보정세,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험프리스 기지조성 현황과 주한미군기지 이전 현황에 대해서도 보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맞이하기 위해 이날 캠프 험프리스를 전격 방문했다.

양국 대통령은 한미연합사 소속 한미 장병들과 점심을 함께하고 한미동맹과 북한 억지에 기여하는 노고를 치하했다.

캠프 험프리스는 한미 양국이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주한미군 기지이전사업에 따라 주한 미 8군이 주둔할 기지로, 미 육군 해외기지로는 최대 규모로 꼽힌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비즈니스맨' 트럼프, 국회연설 '돌발행동' 없어…차분하게 한국 예우

기존 예상 깨고 한미FTA·방위비 등 민감한 경제 이슈 언급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이틀째인 8일 국회를 찾아 연설을 마친 뒤 여야의원들의 박수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화답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이후 24년만이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에서 한 연설은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 그리고 전세계에 위협이 되는 핵.미사일 개발에 나선 북한에 대한 비판 두 가지로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확대 정상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며 한국을 치켜세우고 북한을 맹비난하는데 연설 시간 대부분을 사용했고, 특히 '비즈니스맨' 특유의 미국 우선주의도 노출하지 않으면서 한국 의회 존중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 6·25 전쟁터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대한 북한의 도발에 엄중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6·25 전쟁 이후 문민정부 출범과 금모으기를 통한 외환위기 극복, 전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졸업율 등 한국의 역사를 꼼꼼하게 짚으며 한국이 전세계 강국의 반열에 오른 것을 축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의 손으로 이룩한 나라가 금융위기에 처했을 때 여러분들은 수백만명씩 줄을 지어 가장 값나가는 물건들을 기꺼이 내놨다"며 "소중한 반지와 가구, 황금, 행운의 열쇠를 내놓으며 미래를 담보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바로 여러분"이라고 극찬했다.  

또 "여러분의 부는 단순한 금전적 가치 이상"이라며 "지난 수십년간 한국의 과학자와 공학자들도 너무나 많은 훌륭한 것들을 발견해냈다"고 추어올렸다. 

한국 출신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세계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고, 특히 박성현 선수가 올해 미 뉴저지에서 열린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곳이 '트럼프 골프코스'라고 말할 때는 익살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극찬은 북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북한 인권 상황과 독재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한반도에는 하나의 민족, 두 개의 한국이 있고 한쪽에서는 자유와 정의, 문명과 성취의 미래를 선택했지만, 다른 한쪽은 부패한 지도자들의 압제 하에 자국민들을 감옥에 가두고 있다"고 비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 주변에 전개된 핵추진항공모함과 최신예 미 전략자산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힘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위대한 동맹인 한국을 극찬하고 대신 북한의 반인권적 행태를 부각하면서 한국을 예우하는 모습을 연출한 셈이다.  

(사진=윤창원 기자)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경제이익을 강조하는 등의 돌출행동을 하지 않았다. 

한국을 방문하기 전 일본을 먼저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미국산 무기 구매와 무역적자 해소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비즈니스맨'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지만, 이날 국회에서는 한미FTA와 방위비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국회 연설 초반에 "어젯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의 멋진 연회에서 극진히 환대해줬다. 우리는 군사협력 증진과 공정성 및 호혜의 원칙 하에 양국 통상관계를 개선하는 부분에서 생산적 논의를 가졌다"고 언급한 게 전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와는 달리 국회에서는 한미FTA를 비롯한 통상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미 동맹에 대해 연설시간 대부분을 할애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현재 (한미간) 협정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미국에는 그렇게 좋은 협상은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하긴 했지만, 이 역시도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한 수준이어서 압박의 강도가 쎄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전날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핵추진잠수함과 정찰 자산 도입 등 미국의 중장기 무기 구매 계획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등 민감한 부분 언급을 자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873911#csidxfdd7d3955f6c3698085f8fe80e2ab1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