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최나연 사임 다비 우승…한국 LPGA 투어 100승 '금자탑'

含閒 2011. 10. 17. 13:17

[LPGA][종합]최나연 사임 다비 우승…한국 LPGA 투어 100승 '금자탑'

뉴시스 | 박범신 | 입력 2011.10.16 16:28 | 수정 2011.10.16 16:46 |

 


【서울=뉴시스】오해원 기자 = '얼짱 골퍼' 최나연(24·SK텔레콤)이 한국여자골프의 미 LPGA 투어 100승 달성의 금자탑을 세웠다.

최나연은 1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콸라룸푸르G & CC(파71·6208야드)에서 열린 미 LPGA투어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우승상금 28만5000달러.

한국여자골프는 최나연의 우승으로 유소연(21·한화)의 7월 US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을 기록, 1988년 구옥희(55)가 스탠더드 레지스터 터쿠오이스 클래식 우승 이후 23년만에 한국(계) 선수가 100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나연은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과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2010년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하나은행챔피언십에 이어 투어 5승째를 챙겼다.

최나연의 감격적인 우승은 유소연이 지난 7월12일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3개월여, 9개 대회만에 한국선수들이 이룬 것이다.

한국의 100승 달성에는 지난주 하나은행챔피언십에 이어 2주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세계 랭킹 1위 청야니(22 대만)의 끈질긴 도전이 뒤따랐다.

전날 브리타니 랭(26· 미국)을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나섰던 최나연은 이날 파4인 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불안했다.

그러나 6번과 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였다. 최나연은 후반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12번, 15번, 17번 홀에서 추가로 버디를 낚아 이날 3타를 줄였다.

역시 2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청야니는 이후 7개의 버디를 낚아 6타를 줄이며 최나연을 추격했지만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 1타차로 준우승에 그쳤다.

아사하라 무뇨스(24· 스페인)는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3위했다.

한국의 100승 가운데 25승을 달성한 맏언니 박세리(34· KDB산업금융그룹)도 2타를 즐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단독4위를 차지하며 최나연의 우승을 축하했다.

랭은 2타를 잃어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5위에 머물렀다.

LPGA 투어에서 100승 이상을 달성한 국가는 미국과 스웨덴뿐이었다.

 


구옥희부터 최나연까지 '100승 신화'

아시아경제 | 김현준 | 입력 2011.10.17 08:12 |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한국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00승의 첫 단추는 구옥희(55)가 뀄다.

무려 33년 전인 1978년 처음 선발된 8명의 여자프로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구옥희는 1980년 5개의 프로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등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했던 선수다. 1979년 10월부터 1981년 6월까지 세운 '7개 대회 연속우승'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전무후무한 진기록으로 남아있다.

1985년 일본으로 진출한 구옥희는 1988년 3월에는 미국 아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스탠더드레지스터를 제패해 미국 무대 개척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은 이후 고우순(47)이 1994년과 1995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LPGA투어 도레이재팬퀸스컵(미즈노클래식의 전신)에서 '2연패'를 달성해 LPGA챔프의 계보를 이었다.

가장 상징적인 선수는 당연히 박세리(34)다.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가 5월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7월에는 특히 US여자오픈 최종일 18홀 연장전도 모자라 다시 서든데스로 이어진 연장전에서 두 번째 홀까지 가는 혈투 끝에 정상에 올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박세리는 연장전 경기 도중 18번홀(파4)에서는 티 샷한 공이 해저드 구역 내 깊은 러프에 빠지자 맨발을 연못에 담그고 트러블 샷을 구사하며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아 당시 IMF외환 위기로 신음하던 전 국민에게 감동까지 선물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25승을 기록했고, 여기에 김미현(34ㆍKT)과 박지은(32), 박희정(31), 한희원(33ㆍKB금융그룹), 장정(31) 등이 승수를 보탰다.

2007년 4승에 그치며 잠시 주춤했던 한국의 우승사냥은 2008년 신지애(23ㆍ미래에셋)가 지휘하는, 이른바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보며 골프를 배웠다는 '세리 키즈'의 등장으로 다시 활기를 띠게 된다. 신지애는 비회원신분인 2008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해 일찌감치 3승을 쓸어 담았고, 2009년 정식멤버가 된 뒤 다시 3승을 따내며 신인왕과 상금여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신지애와 함께 '한국낭자군'을 이끌었던 선수가 바로 최나연(24ㆍSK텔레콤ㆍ사진)이다. 2승을 수확하며 상금랭킹 1위와 최저평균타수상 등 개인타이틀 부문에서도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최나연의 이번 우승은 유소연(21ㆍ한화)이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일궈낸 뒤 매 대회 우승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던 '속앓이'를 풀어줄 결정타가 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