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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프로야구 첫 퍼펙트, 이용훈이 해냈다

含閒 2011. 9. 19. 12:34

대기록을 세운 이용훈 선수에게 축하의 뜻을 전합니다.

[프로야구] 프로야구 첫 퍼펙트, 이용훈이 해냈다

[중앙일보] 입력 2011.09.19 00:42 / 수정 2011.09.19 00:51

2군 경기서 한화 상대 대기록
9이닝 동안 타자 1명도 1루 못 밟아
양승호 감독 “오늘 1군에 복귀”

롯데의 오른손 투수 이용훈(34)이 2군리그에서 프로야구 30년 사상 처음으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이용훈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퓨처스(2군)리그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9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롯데가 7-0으로 이긴 이날 경기에서 이용훈은 27명의 타자를 삼진 10개, 땅볼 9개, 내야 플라이 6개, 외야 플라이 2개로 모두 아웃시켰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노히트 노런은 1군 정규시즌에서 10차례 있었으나 퍼펙트 게임은 1, 2군을 통틀어 처음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20번, 일본프로야구에서는 15번의 퍼펙트 게임이 나왔다.



 포수 김사훈(24)과 호흡을 맞춘 이용훈은 총 111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시속 146㎞의 직구와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9회 말에는 정범모·나용훈·이동형 등 마지막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용훈은 “2군 경기이지만 국내 최초로 대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 1군에서 만든 기록이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경기 전 욕조에 무릎을 부딪쳐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힘을 빼고 던지려고 노력한 것이 결과적으로 잘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됐다”고 설명했다.

 부산공고와 경성대를 나와 2000년 삼성에 입단한 이용훈은 데뷔 첫해 9승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2002년 SK, 2003년 롯데로 트레이드된 뒤 올 시즌에도 1군에서는 단 2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21.60을 기록했다. 1군 통산 성적은 163경기에서 34승4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70이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18일 “이용훈을 19일 1군에 합류시키겠다. 상태를 점검한 뒤 22일 SK와의 경기에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훈은 “1군 경기에 나설 기회를 준다면 공 하나하나에 혼을 담아 던져 팀 승리와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신화섭 기자 


◆퍼펙트 게임(perfect game)=야구에서 한 명의 투수가 상대 타자를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고 이긴 경기. 안타는 물론 사사구와 야수 실책으로도 주자를 내보내지 않아야 한다. 안타와 점수를 내주지 않는 노히트 노런보다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