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이 금강산에 들어가던 어느날
마을 정자에서 시문답하며 풍류를 즐기는 선비들이 있기에
술한잔 얻어먹을겸 끼이려 하자
김삿갓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한 선비가 시한수로 뜻을 던지니,
김삿갓이 받아 쳐 응수한 멋진 詩라 합니다
石上難生草 : 돌위에는 풀이 살기가 어려운 것이고
시골 선비 房中不起雲 : 방안에는 구름이일어나지 않는법인데
山間是何鳥 : 산간에 있어야 하는 어떤 새 한마리가
飛入鳳凰群 : 봉황새들 노니는 모임에 날아 들었노!
我本天上鳥 : 나는 본시 하늘나라에서 사는 새로서
김 삿 갓 常留五綵雲 : 항상 오색 찬란한 구름속에 머무는데
今宵風雨惡 : 오늘밤 좋지 않은 비바람의 악천후로
誤落野鳥群 : 들새떼 노는 무리에 잘못 떨어졌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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