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나, 당신과 사귐에 있어

含閒 2010. 2. 26. 14:29

나, 당신과 사귐에 있어

나, 당신과 교제함에 있어
한결 같은 마음으로

나, 당신을 친구로 함에 있어
언제나 입을 벌린 그런 헤품이기 보다는
가슴으로 넘치는 진실함이고 싶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인간 냄새나는 정을 담아
구수한 풋 냄새로 서로가 가슴을 적시는
자극적인 말은 아니어도  한마디 한마디에
온기를 느끼는 포근함으로
그런 서로가 마음 상해하지 않을
그런 배려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불꽃처럼 달아 오르는 가랑잎이기 보다는
계절 내내 변함없는 줄기이고 싶습니다

화사하게 달아 올랐다가 어느날 갑작히
가장 가슴 아프게 지어버리고 마는
봄 한철 화려한 꽃송이의 그 격정이기보다는..
사계절 내내 가슴을 흐르는 향기처럼
그런 여운이고 싶습니다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물결이기보다는..
그 물결 밑의 움직이지 않을 밑 물처럼
타고 가라앉는 모래알이고 싶습니다

남의 말에 동하여 친구를 저버리고 떠나가는
그런 가벼움이기 보다는..
당신의 말 전부를 다 믿을 수 있는
그런 묵직함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아름다움이기보다는..
서로를 그리워하며 존중하고,
배려하고, 소중함을 주고 받는 이가 되고 싶습니다

애써 꾸미고 치장하는 가식의 마음이기 보다는
맨 몸둥아리 그대로의 만남일지라도
뜨겁게 가슴 속에 회오리 치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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