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존스
바람부는 언덕에서 사랑하는 연인 <윌리암 홀덴>을 회상하며 눈물짓는 비련의 여인으로(모정), 사랑하는 사람 <록 허드슨>을 남겨두고 죽어가는 산모로(무기여 잘있거라), <몽고메리 크리프트>와 열차역에서 이별하는 슬픈 여인으로(종착역)...
1950년대 수많은 멜러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전세계 영화팬들의 심금을 울린 여배우 <제니퍼 존스>. 열렬한 여행애호가인 그녀는 1919년 오크라호마주에서 출생하여 10대때 여행을 많이 했던 경험이 연기의 폭을 넓혀 주었다고 밝힌 바있다. 10대 후반, 미국 아카데미 드라마센터에서 연기이론과 실기 토대를 닦은 그녀는 1939년 서부극 "New Frontier"에서 "존 웨인"과 공연하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1939년 인기만화를 원작으로한 <딕 트레이시> 시리즈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의 눈에 들어, 그의 작품들에 출연하며 그와 사랑이 싹튼다. 셀즈닉으로 인하여 첫번째 남편 <로버트 워커>와 이혼한 그녀는 셀즈닉이 그녀를 위하여 제작한 영화 <성처녀>(1943)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톱 여배우로 성장하면서 셀즈닉과 두번째 결혼을 한다. 이후 <러브레터> <백주의 결투> <황혼> <모정> <종착역> 등의 작품을 남겼으며, 그녀는 1971년 사업가와 세번째 결혼을 한다. 그리고 74년 재난영화 <타워링>에는 모정의 명콤비 <월리암 홀덴>과 함께 출연하여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1940년대 미국에서의 인기도 높았지만 프랑스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던 여배우로 우리나라 올드팬들의 가슴속에서도 영원히 살아있는 명 여배우다.
- 청춘극장/안규찬.
▶제니퍼 존스 출연작목록(★표는 국내 비디오출시작).
1.Towering Inferno, The (1974) .... Lisolette ★
2.Angel, Angel, Down We Go (1969) .... Astrid Steele
3.Idol, The (1966) .... Carol
4.Tender Is the Night (1962) .... Nicole Diver
5.Farewell to Arms, A (1957) .... Nurse Catherine Barkley
6.Barretts of Wimpole Street, The (1957)
7.Man in the Gray Flannel Suit, The (1956)
8.Good Morning, Miss Dove (1955) .... Miss Dove
9.Love Is a Many-Splendored Thing (1955) .... Dr. Han Suyin
10.Beat the Devil (1953) .... Mrs. Gwendolen Chelm
11.Stazione Termini (1953) .... Mary Forbes
12.Ruby Gentry (1952) .... Ruby Gentry
13.Carrie (1952) .... Sister Carrie Meeber
14.Wild Heart, The (1952) .... Hazel Woodus
15.Gone to Earth (1950) .... Hazel Woodus
16.Madame Bovary (1949) .... Emma Bovary
17.We Were Strangers (1949) .... China Valdez
18.Portrait of Jennie (1948) .... Jennie Applet!on
19.Duel in the Sun (1946) .... Pearl Chavez
20.Cluny Brown (1946) .... Cluny Brown
21.Love Letters (1945) .... Singleton
22.Since You Went Away (1944) .... Jane Hilton
23.Song of Bernadette, The (1943) .... Bernadette Soubirous
24.Dick Tracy's G-Men (1939) ★
25.New Frontier (1939)
Jennifer Jones
헐리우드에서 흑발의 이중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여배우는 제니퍼 존스입니다.
Phylis Lee Isley 는 보드빌 가문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무대에 섰습니다.
커서는 뉴욕의 드라마 스쿨에서 연기를 공부하였고, 여기서 만난 로버트 워커와 결혼을
한 뒤, 몇 편의 B급 영화에 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헐리우드의 전설적 제작자 데이빗 셀즈닉을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은 뒤바뀝니다.
셀즈닉은 그녀에게 제니퍼 존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고, 헐리우드 스타로 창조하였
으며, 나중에는 그녀의 남편이 되었습니다.(마치 그리스 신화의 피그말리온처럼...)
그녀는 배역이 순수 백인일 때는 순진무구한 천사처럼 출연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그녀에게 오스카상을 안겨준 [The Song of Bernadette](1943)입니다.
여기서 그녀는 성모 마리아를 영접하는 시골 처녀로 나옵니다.
반면 [Duel in the Sun](1946), [Love Is a Many-Splendored Thing](1955)에서는
백인 남성의 성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혼혈여성으로 변신합니다.
그녀의 상반된 이미지를 보면 [모히컨족의 최후]가 떠올라요.
처음에 이 소설의 영화들을 보았을 때, 원작의 운카스 대신 호크아이를 코라의 상대로
짝지어서 불쾌했습니다.
하지만,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의 소설도 인종주의의 한계를 담고 있다는 비평을 읽고
달리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원작에서 코라는 순수 백인이 아닌 아버지가 식민지 여성과의 사이에서 난 혼혈아입니다.
요컨대 그녀는 미국 원주민 운카스의 사랑을 받아도 괜찮은 '만만한(?) 여자'라는 거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코라를 사랑한 헤이워드는 마음을 바꾸어 둘째 딸 앨리스와 사랑의 결실을 맺고요.
어쩌면 이게 모두에게 행복한 결말이였을 것 같군요.
코라와 운카스가 맺어진다면, 그들은 양쪽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했을 테니까요.
그녀의 절정기는 [Portrait of Jennie] (1948)이였다고 봅니다.
여기서 제니퍼 존스는 조셉 코튼의 영혼을 사로잡은 신비로운 소녀로 등장하였습니다.
두번째 남편이 죽은 뒤, 그녀의 커리어도 내리막길이였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였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해 줄 파트너를 잃었으니까요.
특별출연에 가까운 [The Towering Inferno](1974)를 끝으로 은막을 떠났습니다.
그녀에게 베티 데이비스의 연기력이나, 수잔 헤이워드의 정열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그녀는 그 시절에, 아니 지금도 수많은 여배우들이 그러했듯이 아름다운 피사체로
존재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은막에서 보여준 모습은 지금도 아름답게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그걸로 충분한 게 아닐까요?
다시 한 번 말하건 데, 모두가 메릴 스트립이 될 필요는 없으니까요.
[194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Ingrid Bergman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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