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정한 인사
다정한 인사
9남매의 어미로 종가의 맏며느리로 평생을 숨가쁘게 살아온
한 여인이 칠순의 나이에 갑자기 병원 응급실에서 임종을
맞이했습니다. 아들이 우연히 목격한 아버지의 작별 인사는
맑은 밤하늘 유성처럼 긴 여운을 남깁니다.
장손이라는 굴레와 남자라는 허울 때문에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던 남편은 자식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아내의 손을 꼭 부여잡고 이렇게 한마디 작별의 말을 전했다지요.
그동안... 수.고.했.네.
짧고 평범하지만 필요한 모든 게 다 담겨 있는 작별 인사처럼
느껴집니다, 제게는.
다정하게 등을 감싸안고 ‘먼저 가지 마세요’라고 건네는 짧은
속삭임에도 말하는 이의 애틋한 진심이 그대로 담겨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연륜이 길지 않은 이들에겐 금방 와닿지 않는,
재미없고 의아한 인사일지도요^^
'그림(畵兒)'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책 한 권 한 줄 (0) | 2009.08.20 |
---|---|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게으름 (0) | 2009.08.12 |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네잎클로버 (0) | 2009.07.29 |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진짜 독립 (0) | 2009.07.22 |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동상이몽 (0) | 2009.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