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퀸’ LPGA 정복의 서막
신지애 HSBC위민스 역전승…부담 털고 다승시동
'한국 골프지존' 신지애(미래에셋)이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겨우내 자신을 괴롭혔던 압박과 부담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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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는 8일 싱가포르에서 막을 내린 미 LPGA투어 시즌 3번째 대회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무려 6타차의 열세를 뒤집으며 우승, 슈퍼루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즌 개막전 SBS오픈 컷오프에 이어 LPGA타일랜드 대회 톱10 진입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던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 3년간 국내 무대를 평정할 때 보여준 퍼펙트샷을 되찾았다. 1라운드 이븐파로 평범하게 출발한 신지애는 2라운드 초반 나인홀에서 트리플보기, 더블보기를 연발하며 4타를 까먹었다. 또 다시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그러나 신지애는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3타를 줄이며 1오버로 2라운드를 마쳤다. 한번 감을 찾은 신지애는 3라운드 6언더, 4라운드 6언더로 이틀간 12타를 줄이며 믿기 힘든 역전극을 연출했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LPGA 무대에 뚜렷이 각인시켰다. 마지막 45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15개를 잡아낸 집중력이 놀라웠다. 또 3,4라운드에서는 그린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빨랫줄샷으로 불릴 만큼 핀을 향해 똑바로 치는 아이언샷과 드라이버샷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 해 뉴욕타임스는 신지애의 샷을 두고, 분필로 그은 것처럼 정확하게 친다고 해서 '초크 라인'라는 닉네임을 붙였을 정도다.
특히 이번 대회는 상위 랭커 78명 만이 나선 대회에서의 우승이라 신지애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디펜딩 챔피언 오초아를 비롯해 세계 랭킹 20위중 무려 17명이 출전했으며, 여느 LPGA 대회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던 대회였다.
신지애는 이런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해 비회원으로 우승한 브리티시 여자오픈, ADT 챔피언십에서의 성적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신지애는 귀국해 국내에서 일주일가량 머물다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미국 LPGA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깊다. 드라이버샷이 정확하지 못한 선수는 성적을 낼 수가 없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신지애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첫 우승의 부담을 3개 대회만에 털어낸 신지애가 올시즌 몇 승을 더 거둘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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