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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含閒 2008. 10. 1. 10:48
寄白閣묵公  기백각묵공  흰누각에 기대어 말없이 그대에게
                                                        賈島(唐)  가도 779~843

 

已知歸白閣   이지귀백각   이미 백각봉으로 돌아와 깨달으니   

山遠晩晴春    산원만청춘   산은 멀고, 저녘의 맑은 봄날이구나 
石室人心靜   석실인심정   석실안에 이 마음은 고요하고       
氷潭月影殘   빙담월영잔   언 못엔 달 그림자 남아있네
微雲分片滅  미운분편멸   작은 구름은 조각되어 사라지고      
古木落薪乾   고목락신건   고목에선 마른 가지 떨어지누나
後夜誰聞磬 후야수문경  한 밤중, 누가 풍경소리 듣는가      
西峰絶頂寒   서봉절정한   서쪽 봉우리 넘어 꼭대기 춥다네

 

 


      尋隱者不遇  심은자불우    은자를 찾아갔다 못 만나고 
  

松下問童子   송하문동자   소나무 밑에서 아이에게 물으니
言師採藥去   언사채약거   스승은 약을 캐러 갔다,고
只在此山中   지재차산중   이 산 속에 있기는 한데
雲深不知處   운심부지처   구름이 깊어서 있는 곳을 알 수가 없네

 

 

                 南野  남야     남쪽 들판
   

治田長山下   치전장산하   긴 산 아래에 밭을 만들어 놓고
引流坦溪曲   인류탄계곡   계곡을 평평히 하여 물을 댄다
東山有遺瑩   동산유유영   동쪽산에  남겨진 옥돌이 있어
南野起新築   남야기신축   남쪽 들판에 새로 집을 지었다
家世素業儒   가세소업유   집안에서는 본래 儒學을 업으로 삼아
子孫鄙食祿   자손비식록   자손들은 食祿을 비천하게 하였다
披雲朝出耕   피운조출경   구름 헤치며 아침 일찍 경작하러 나가고
帶月夜歸讀   대월야귀독   달 뜨고 밤이 되면 돌아와 글 읽는다
身勣竟忘疲   신적경망피   몸이 피곤하여도 고달픔을 잊으니
團團欣在目   단단흔재목   함께 모여 바라보니 즐거움이 있다
野芳絢可採   야방현가채   들꽃은 고우니 딸 수 있고
泉美淸可?   천미청가국   샘물은 맛있고 맑아 손으로 떠서 먹는다
茂樹延晩凉   무수연만량   무성한 나무, 날이 저물어도 시원하고
早田候秋熟   조전후추숙   새벽 밭에서는 가을 수확을 점칠 수 있다
茶烹楡花紅   다팽유화홍   차를 다리는데 느릅나무꽃은 붉고
酒吸荷杯綠   주흡하배록   술을 마시니 연꽃술잔은 초록빛 색
解패臨淸池   해패임청지   요대를 풀고 맑은 못에 다가가서
撫琴看修竹  무금간수죽  거문고 어루만지며 늘어진 대나무 바라본다
此懷誰與同   차회수여동   이 회포를 누구와 함께 하리오
此樂君所獨   차락군소독   이 즐거움을 그대만이 홀로 하리라  

 

 

                       劍客    검객  
 

十年磨一劍   십년마일검   십 년 동안 칼 한 자루 갈아
霜刃未曾試   상도미증시   서릿발같은 칼날 아직 시험하지 못했노라
今日把贈君   금일파사군   오늘 이 칼을 그대에게 주노니
誰有不平事   수유불평사   누가 바르지 못한 일을 하겠는가

 

 

             題李凝幽居   제이응유거   李凝의 幽居에 
     

閑居少隣幷   한거소린병   고요히 사니 함께하는 이웃 드물고
草徑入荒園   초경입황원   풀길, 잡초 무성한 뜰로 들어선다
鳥宿池邊樹   조숙지변수   새들은 연못가 나무에 잠들고
僧敲月下門   승고월하문   스님이 달빛아래서 門 두드린다

                  

출처 : 송당보금자리
글쓴이 : 송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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