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필 권필 1569~1612
池岸재容人往還 지안재용인왕환 못 언덕은 겨우 사람 나닐 만하고
兩池分분一邊山 양지분잠일변산 한쪽 산은 두 못에 나뉘어 잠겼는데
靑荷葉小不掩水 청하엽소불엄수 푸른 연 잎사귀 작아서 물을 덮지 못하니
時見魚兒蒲葦間 시견어아포위간 가끔 어린 물고기 잡풀과 갈대 사이로 보이네
49 征婦怨 정부원 군인 아내의 원한
權? 권필 1569~1612
交河霜落雁南飛 교하상락안남거 交河에 찬서리 내려 기러기 南으로 날고
九月金城未解圍 구월금성미해위 九월의 金城은 아직도 적에게 포위되어 있네
征婦不知郞已沒 정부부지랑이몰 아내는 남편이 전쟁터에서 죽은줄도 모르고
夜深猶自搗寒衣 야심유자도한의 밤 깊도록 홀로 겨울옷 다듬이질 한다네
50春日偶題 춘일우제 봄날에
權? 권필 1569~1612
老去仍多病 노거잉다병 늙어 가매 병만 늘어가는데
生涯任陸沈 생애임육침 생애를 티끌 세상에 내맡겨 두네
雲山千里夢 운산천리몽 천리 먼 꿈 속엔 구름에 잠긴 산
霜?百年心 상광백년심 백년의 마음은 서리 센 살적일레
曉雨鶯聲滑 효유앵성활 새벽 비에 꾀꼬리 소린 매끄러웁고
春江柳色深 춘강류색심 봄 강의 버들 빛은 깊어만 가네
如何艶陽節 여하염양절 이렇듯 아름답고 좋은 시절에
매매動悲吟 매매동비음 어찌하여 구슬피 읊조리는가
51 布穀 포곡 뻐꾹기
權필 권필 1569~1612
布穀 布穀 포곡 포곡 뻐꾹, 뻐꾹
布穀聲中春意足 포곡성중춘의족 뻐꾹새 울음 속에 봄은 무르익었는데
健兒南征村巷空 건아남정촌항공 사내들은 전쟁 나가 시골 동네 텅 비었네
落日唯聞寡妻哭 락일유문과처곡 저물 녘엔 들리느니 과부의 울음 소리
布穀啼 誰布穀 포곡제 수포곡 씨 뿌려라 울지만, 누가 있어 씨 뿌리나
田園茫茫烟草綠 전원망망연초록 들판엔 아득하게 풀빛만 자욱하네
52 途中 도중 길을 가다가
權필 권필 1569~1612
日入投孤店 일입투고점 날 저물어 들은 외딴 주막집
山深不掩扉 산심불엄비 산 깊어 사립문은 닫지도 않고
鷄鳴問前路 계명문전로 닭 울어 앞길을 물어 가려니
黃葉向人飛 황엽향인비 가랑잎 가랑잎만 날리어 올 뿐이네
53宮柳詩 궁류 궁궐의 버드나무
權필 권필 1569~1612
宮柳靑靑花亂飛 궁류청청화난비 궁궐 뜨락 버들은 푸르르고 꽃잎은 어지러이 흩날리는데
滿城冠蓋媚春暉 만성관개미춘휘 온 성안의 벼슬아치들은 봄빛을 받아 아양을 떠는누나
朝家共賀昇平樂 조가공하승평락 조정에서는 태평성대의 즐거움을 함께 축하하는데
誰遣危言出布衣 수견위언출포의 누가 위태로운 말을 한갓 선비에게서 나오게 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