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스크랩] 권필

含閒 2008. 10. 1. 10:47
48幽居漫興   유거만흥    그윽히 사니 그럭저럭
 權필   권필 1569~1612

池岸재容人往還   지안재용인왕환   못 언덕은 겨우 사람 나닐 만하고
兩池分분一邊山   양지분잠일변산   한쪽 산은 두 못에 나뉘어 잠겼는데
靑荷葉小不掩水   청하엽소불엄수   푸른 연 잎사귀 작아서 물을 덮지 못하니
時見魚兒蒲葦間   시견어아포위간   가끔 어린 물고기 잡풀과 갈대 사이로 보이네

 

49 征婦怨  정부원    군인 아내의 원한
  權?  권필 1569~1612  

交河霜落雁南飛   교하상락안남거   交河에 찬서리 내려 기러기 南으로 날고
九月金城未解圍   구월금성미해위   九월의 金城은 아직도 적에게 포위되어 있네
征婦不知郞已沒   정부부지랑이몰   아내는 남편이 전쟁터에서 죽은줄도 모르고
夜深猶自搗寒衣   야심유자도한의   밤 깊도록 홀로 겨울옷 다듬이질 한다네

 
50春日偶題  춘일우제     봄날에
 權?  권필 1569~1612

老去仍多病   노거잉다병   늙어 가매 병만 늘어가는데
生涯任陸沈   생애임육침   생애를 티끌 세상에 내맡겨 두네
雲山千里夢   운산천리몽   천리 먼 꿈 속엔 구름에 잠긴 산
霜?百年心   상광백년심   백년의 마음은 서리 센 살적일레
曉雨鶯聲滑   효유앵성활   새벽 비에 꾀꼬리 소린 매끄러웁고
春江柳色深   춘강류색심   봄 강의 버들 빛은 깊어만 가네
如何艶陽節   여하염양절   이렇듯 아름답고 좋은 시절에
매매動悲吟   매매동비음   어찌하여 구슬피 읊조리는가


51    布穀  포곡    뻐꾹기
      權필  권필 1569~1612

布穀 布穀        포곡 포곡        뻐꾹, 뻐꾹
布穀聲中春意足   포곡성중춘의족   뻐꾹새 울음 속에 봄은 무르익었는데
健兒南征村巷空   건아남정촌항공   사내들은 전쟁 나가 시골 동네 텅 비었네
落日唯聞寡妻哭   락일유문과처곡   저물 녘엔 들리느니 과부의 울음 소리
布穀啼  誰布穀   포곡제  수포곡   씨 뿌려라 울지만, 누가 있어 씨 뿌리나
田園茫茫烟草綠   전원망망연초록   들판엔 아득하게 풀빛만 자욱하네


 
52 途中  도중    길을 가다가
   權필   권필 1569~1612

日入投孤店   일입투고점   날 저물어 들은 외딴 주막집
山深不掩扉   산심불엄비   산 깊어 사립문은 닫지도 않고
鷄鳴問前路   계명문전로   닭 울어 앞길을 물어 가려니
黃葉向人飛   황엽향인비   가랑잎 가랑잎만 날리어 올 뿐이네


53宮柳詩  궁류    궁궐의 버드나무
   權필  권필 1569~1612
 
宮柳靑靑花亂飛   궁류청청화난비   궁궐 뜨락 버들은 푸르르고 꽃잎은 어지러이 흩날리는데
滿城冠蓋媚春暉   만성관개미춘휘   온 성안의 벼슬아치들은 봄빛을 받아 아양을 떠는누나
朝家共賀昇平樂   조가공하승평락   조정에서는 태평성대의 즐거움을 함께 축하하는데
誰遣危言出布衣   수견위언출포의   누가 위태로운 말을 한갓 선비에게서 나오게 했는가


출처 : 송당보금자리
글쓴이 : 송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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