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4일
독서와 글쓰기
독서가
집어넣는 인풋이라면, 글쓰기는 꺼내는 아웃풋입니다. 독서를 많이 한 아이가 구슬 서 말을 가진 부자라면, 글을 쓰는 아이는 구슬을 꿰어서 목걸이로 만드는 장인과 같습니다. - 김성효의《엄마와 보내는 20분이 가장 소중합니다》중에서 - *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엄마를 만나니 참 반갑습니다. 하다못해 자동차도 기름이 들어가야 굴러갑니다. 독서는 지식과 생각의 기름입니다. 다양한 타인의 생각, 다양한 타인의 경험을 통해 지식과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는 기술이고 무기입니다. 훈련을 해야 자기 것이 될 수 있습니다. |
2022년 1월 17일
헌신의 대상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누구나 어떤 궁극적 '헌신의 대상'을 찾는다.
자기 삶에 의미와 목적을 제공할 궁극적 가치,
지고선 같은 것이다. 그것이 신이든, 사랑이든,
사회정의든 혹은 한 국가나 정당이나 사회단체든,
또는 돈, 명예, 쾌락, 스포츠, 심지어 도박 같은
것이든, 우리의 궁극적 관심과 헌신의 대상이
되는 것은 모두 '종교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 길희성의《종교에서 영성으로》중에서 -
* 사람은 누구나
사랑의 대상, 헌신의 대상이 필요합니다.
부모, 자녀, 배우자, 멘토, 스타, 신(神) 등등.
그 대상을 위해 모든 것을, 심지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습니다. 나를 텅 비워야 가능한 일입니다.
나를 불태울 수 있어야 하고, 온몸을 풍덩 내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고 헌신하는 것은 어떤 결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픔과 상처와 희생을
각오하는 것이며, 그 안에서 평화와 기쁨을
얻는 것입니다. 헌신의 대상을 통해
내가 성장하는 것입니다.
2022년 1월 13일
감춰진 과녁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는 모두
감춰진 과녁을 맞힌 공상가였다. 그런데
공상가visionary와 상상력imagination이라는
단어에는 상상vision과 이미지image라는 말이
각각 들어 있다. 피카소는 이미지 속에서 자기가
바라보고자 하는 것을 봤고, 롤링은 이미지가 동반된
어떤 서사를 봤고, 셸리에게는 문자로 표현되는
어떤 상상이 있었다.
- 크레이그 라이트의《히든 해빗》중에서 -
* 미켈란젤로는
"나는 조각하지 않았다. 대리석 속에 숨어 있는
인물을 보며 돌을 쪼아냈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것에는 '감춰진 과녁'이 있습니다. 이미지 속에
숨겨진 그 과녁은 보통의 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공상가의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예술, 과학 등의
영역에서 세계적인 성취를 이룬 위인들은
대리석 속에 감춰진 과녁을 제대로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2022년 1월 10일
겨울꽃, 고드름
꿈이건 사랑이건
한 번은 땅에
닿아보겠다는 뜨거운 몸짓인데
물도 뜻을 품으면
날이 선다는 것
때로는 추락이
비상이라는 것
누군가의 땅이
누군가에게는 하늘이라는 것
겨울에 태어나야
눈부신 생명도 있다는 것
거꾸로 피어나는 저것이
겨울꽃이라는 것
- 양광모의 시집《나보다 더 푸른 나를 생각합니다》에 실린
시〈고드름 〉전문 -
* 고드름.
겨울에 피는 꽃입니다.
한없이 부드럽고 연약한 물방울이
겨울의 강추위와 싸워 이기려고 날카롭게 날을 세워
피운 꽃입니다. 강추위가 없으면 고드름도 없습니다.
사람도 누구나 겨울을 경험합니다. 아프고 괴롭고
슬픈 상처 속에 삽니다. 그럴 적마다 겨울에만
피어나는 고드름을 생각하며 다시금
새로운 비상을 꿈꿉니다.
2022년 1월 6일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는데
나이를 먹으니 주책없이
말이 막 나옵니다. 몸이 늙으니 아마도 입도 덩달아 늙어가나 봅니다.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생각 없이 한 말이 가슴에 꽂힌다니 내 입은 쪼글쪼글해지는 꽃잎, 혼자 제 입술을 가만히 만져 봅니다. - 노은문학회의《2021 노은문학》에 실린 박명자의 시〈비수〉전문 - * 말이 함부로 나오는 것, 나이 지긋한 시인은 겸손하게도 나이 탓, 몸이 늙은 탓으로 돌렸지만 나이 탓이 아닙니다. 몸이 늙어서도 아닙니다. '생각 없이' 입술을 놀리는 버릇 때문입니다. 나이 들수록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순한 말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은 '비수'를 품고 사는 것입니다 |
2022년 1월 5일
사랑하는 것과 산다는 것
서로 다른 별개의 동사가 아니며,
신체의 두 가지 상이한 상태도 아닙니다.
그저 존재의 유일한 힘이자 동일한 힘입니다.
사랑은 반증할 수도 없고 해체될 수도 없습니다.
사랑에는 논증도, 가정도, 추론도 없습니다.
그저 명백함만이 있을 뿐입니다.
- 로제 폴 드루아의《내게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중에서 -
* '사랑 없인 난 못 살아'라는
유행가 가사도 있고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는 성경 구절도 있습니다.
사랑은 측량할 수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실체도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 핏줄처럼 흐를 뿐입니다.
핏줄이 마르면 사람은 죽습니다. 살아 있어도
핏기가 없습니다. 사람은 사랑하기 때문에
살고, 사랑하기 위해서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것이 사는 것입니다.
2022년 1월 4일
초보자의 세계
초보자의 세계에
빠질 준비를 마치고 나자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초보자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아기들이다. 아기는 우렁차게 울며 이 세상에 온다. 아기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날것 그대로의 능력을 갖추고 태어난다. 만약 아기들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톰 밴더빌트의《일단 해보기의 기술》중에서 - * 누구나 초보자의 세계를 통과합니다. 어린아이의 걸음마처럼 어떤 일이든 처음 배우는 초보자의 시절이 있습니다. 넘어지고 깨지고 또 넘어지고 깨지면서 조금씩 초보자의 세계를 벗어납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면 초보자 세계에 빠질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럴 결심과 각오가 있다면 무슨 일이든, 언제든 바로 할 수 있습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
2022년 1월 3일
-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
채철훈님, 안녕하세요.
아침편지 고도원입니다.
2022년 임인년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올해는 더욱 건강하시고, 더욱 웃을 일이 많은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는,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에
앞이 안 보이는 고통의 터널에서 모두들 고군분투하느라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는 해였지요. 위드 코로나의 시작으로
잠깐 빛이 보이는 듯 했으나, 또다시 새로운 변이(오미크론)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늘면서 다시 위축되기를 반복하며
그저 잘 버텨온 것만으로도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이제, 이런 상황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펼쳐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아침편지도, 옹달샘도,
지난 시간들을 버티며 여러모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왔고, 새해에는
조금씩 기지개를 켜려 합니다.
먼저, 아침편지 21년째를 맞으며
가장 힘쓰고 있는 부분으로 '아침편지 4.0'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메일로 시작한 마음의 비타민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세대를 거듭하며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기술들을 연구하고
또 접목시키는 일입니다.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사회로 진입하면서 탈 중앙화,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 AI, 코인 이코노미를 공부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침편지도 이에 맞추어
시대에 앞서는 일들을 하나씩 새롭게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의 하나로,
충주 옹달샘의 아름다운 자연과,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를 접목시켜서 시공을 넘나드는
나만의 저장소를 만들어, 작게는 가족, 크게는 우리 후손들과
함께 기억하고 기념하는 '리멤버 옹달샘 메타파크'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진행 상황을 자주 공유해 드리면서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이제 개교 2년 차를 맞은
국제형 대안학교 BDS (Beyond Dream
Global Leader Scholars)도 아이들의 성장에 발맞추어
함께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지난 9월부터 큰 관심 속에
시작된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고등학교 과정도 잘 자리 잡고 있어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특히, 'K-디아스포라'와 연계하여
미래 글로벌 인재양성을 향한 큰 도전을 차차 말씀드릴 예정이니
꾸준히 지켜봐주시고 큰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처음 친구에게 보냈던
이메일 한통이 퍼져나가, 지금 396만명에게 배달되는
아침편지로 자라난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기적'이 아닌가, 늘 생각합니다.
지난 20년이 그러했듯,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고 험하더라도
첫 마음, 첫 열정을 다시 되살리고 모두의 '꿈'을
북극성 삼아 배우고 도전하며 나아가면, 또 한 번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채철훈님도
오래도록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2년 새해에는, 아무쪼록
더욱 건강하시고, 더욱 활기찬 에너지로
꿈을 향해 달리는, 힘찬 도약의
한 해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도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