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2021년 11월

含閒 2021. 11. 1. 11:21

2021년 11월 29일

 
몸부터 따뜻하게


마음이 우울하고 외로울 때
마음을 바꾸기 어렵다면 몸부터
돌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옷을 따뜻하게 입고, 따뜻한 차와 음료를
자주 마시며, 입맛이 없더라도 뜨거운 국물에
갓 지은 따뜻한 밥을 먹는 것입니다. 좀 더 여유가
있다면 가까운 온천이나 마사지 숍을 들르거나
편안한 이불이 있는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내보는 것도 좋습니다.


- 문요한의《이제 몸을 챙깁니다》중에서 -


* 사람의 몸은 신비롭습니다.
몸이 추우면 마음도 함께 추워집니다.
반대로 몸을 따뜻하게 덥히면 마음도 풀립니다.
몸을 마음으로 다스리고, 마음을 몸으로 치유하는 것이
코로나 시대에 꼭 필요한 힐링 요법입니다. 따지고 보면
너무도 쉽고도 확실한 방법인데, 순간순간 놓치거나
건너뛰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려울 것 없습니다.
마음이 힘들수록 몸부터 따뜻하게!
그것이 힐링의 시작입니다.

 

2021년 11월 19일

아내의 꿈

30여 년을 함께 살면서
참으로 무심하게 살았나 보다

어느 날 아내에게
"당신 꿈이 무엇이오?" 물으니
서슴없이 준비된 듯
"당신 꿈이 제 꿈이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미안하고 고마운 말이다


- 방우달의 시집《고쳐 쓴 어느새》에 실린
시〈아내의 꿈〉전문 -


* 가장 어렵고도 소중한 관계가
어쩌면 부부 사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속마음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야 서로의 꿈이 보입니다.
아내의 꿈이 남편의 꿈이 되고, 남편의 꿈이
아내의 꿈이 됩니다. 부부의 꿈은
사랑 안에서 하나입니다.

 

2021년 11월 17일

네안데르탈인은 왜 절멸한 걸까?

네안데르탈인의 뇌는
우리보다 더 크다. 신체적으로 강하고
정신적으로 뛰어났던 네안데르탈인은 왜 절멸한 걸까?
혼자 똑똑한 것과 무리의 성공은 별개다. 성공에는
협업이 필수다. 먼저 깨달은 이가 자신이 아는 것을
쉽게 설명하고, 변화를 위한 다수의 동의를 끌어내야
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머리를 맞대 궁리했고,
그렇게 찾은 답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후손에게 전함으로써 집단의
경쟁력을 키웠다.


- 사라시나 이사오의《절멸의 인류사》중에서 -


* 멀리 갈 것 없습니다.
현대에도 집단 지성이 인류 최고의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번뜩이는 생각과 아이디어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더해질 때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창조물이 새롭게 출현합니다. 그 집단 지성의 결과가
과학이고 예술이고 문명입니다. 그것을 하나로 잇는
통로가 IT이고 책입니다. 굳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지 않아도 됩니다. 컴퓨터나 책을
펼치면 집단 지성을 이룰 수 있습니다

 

2021년 11월 16일

 
검은 호두나무


내면의 힘을
기르는 데 집중하면
일상의 스트레스를 이겨나갈 단단한 몸체를
만들 수 있다. 나무는 바로 이 방면의 달인이다.
나무는 바람 세찬 날에도 나뭇가지와 나뭇잎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니까. 나무 몸통의 중심부를 심재(心材)라
부르는데 특히 검은호두나무의 심재는 감탄할 만큼
아름답고 강철처럼 강하다. 어느 정도로 견고한가
하면 어마어마한 힘을 가해도 훼손되지 않고
꿋꿋이 버텨낼 수 있다.


- 리즈 마빈의《나무처럼 살아간다》중에서 -


* 나무에 '심재'가 있다면
사람에게는 '심지'(心志)가 있습니다.
'심지가 굳은 사람'이라 하면, 웬만한 세파에는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그러려면 기초 체력, 기본기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꿈이 더해지고 온갖 역경을 견디어내는
정신력이 보태질 때 검은호두나무처럼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1년 11월 12일

 
'나 하나 키우기도 벅차다'


오랜만에 그녀를 만났다.
우리는 여전히 예민하고 약한 사람들이라서,
만나자마자 각자의 병원 순례기를 읊어대느라
바빴다. 우리는 둘 다 아직 미혼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물었다. "그래도 아이는
낳고 싶지 않아?" 사람들은 왜 항상 그런 게 궁금한지
모르겠다. "결혼 안 해? 그래도 아이는 하나 있어야지."
"안 외로워? 고양이라도 키우지?"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농담 반 진담 반,
이렇게 답을 하곤 한다. "저 하나
키우기에도 벅차서요."


- 강세형의《희한한 위로》중에서 -


* 나이 찬 미혼 여성들이
자주 접하는 민망한 상황이 있습니다.
결혼에 관한 질문입니다. 요즘에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큰 결례입니다. 서양에서는 이미 꽤 오래전부터
금기시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깝다는 이유로,
아낀다는 마음으로 중요한 인사말처럼 반복되고
있습니다. 본인이 거북하게 여기는 질문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2021년 11월 11일

텔레파시가 통한다

사실 우리 모두에게는
텔레파시 능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직관력과 같은 말이니까요.
텔레파시는 미세하게 조정된 직관력입니다.
텔레파시는 그리스어에서 '먼'을 뜻하는 텔레tele와
'감정' 또는 '지각'을 뜻하는 파시pathy가 결합된
단어입니다. 텔레파시는 마음속 단어 또는
이미지가 소리 없이 전송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


- 피 호슬리의《말하지 않고 동물과 대화하는 법》중에서 -


* 유난히 텔레파시가
잘 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연인 사이, 부부 사이, 친구 사이...
보지 않아도, 말이 없어도 서로를 읽어냅니다.
순간의 눈빛 하나만으로도 소통이 가능합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생긴 감각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 같이 울고 웃으며 쌓아놓은
숱한 마음속 단어가 한순간 직관으로
전달되는 특별한 능력입니다.

2021년 11월 9일

중년의 인생 제2막 준비

중년에
새롭게 2막을 시작한다는 말이
꽤 멋있게 들리겠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현실에서는 40대까지 깊게 파 온 고랑을 빠져나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인가?" "누가 나를 원하는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재출발에 실패했을 경우 대비책은
무엇인가?" 재출발을 고려하는 사람에게는
수많은 질문이 매섭게 날아든다. 그들에겐
진로를 안전하게 바꿀 수 있게
가드레일이 필요하다.


- 조너선 라우시의《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중에서 -


* 중년에 이르면
누구나 인생 2막을 고려하게 됩니다.
쉽지 않은 길,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어차피
가야 할 재출발의 길입니다. 후반전에 성공한 사람이
진짜 성공한 사람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용기, 체력, 계획입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40 이후 중년에 이르면 하루하루가
인생 2막 준비의 시간입니다.

 

2021년 11월 3일

도움 골

골을 넣는 사람도
골을 넣도록 도와주는 사람도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언제나 도움을 주는 자는 가려져 있다.
조력자가 드러나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다.


- 이응석의《자유, 너는 자유다》중에서 -


* 골인의 결정적인 찬스는
도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에게 슈팅 찬스가 왔을 때 0.1%라도 옆 선수에게
패스하는 것이 골 성공률이 높다고 판단하는 순간,
옆으로 패스하는 것이 도움입니다. 그 도움으로
멋들어진 골인 장면을 바라보는 재미가
참으로 쏠쏠하고 아름답습니다.

 

2021년 11월 1일

  행복의 7대 요인


행복의
결정 요인에는 무엇이 포함될까?
대부분은 쉽게 예상 가능한 것들이다.
리처드 레이어드는 7대 요인을 거론한다.
"우리의 가족 관계, 우리의 경제 상황, 우리의 일,
우리의 공동체와 친구들, 우리의 건강, 우리의
개인적 자유, 우리의 개인적 가치관. 이 중에
건강과 소득을 제외하면 모두 인간관계의
질과 연관되어 있다."


- 조너선 라우시의《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중에서 -


* 행복의 결정 요인이
어찌 7개에 국한될 수 있을까요.
분명 수 만가지 요인이 작용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입니다. '나'도 아니도, '너'도 아니고,
'나'와 '너'가 합해지고 '그'와 '그녀'가 더해진 '우리'입니다.
그 '우리'라는 인간관계 속에서, 특히 그 인간관계의
수준과 질 속에서 행복은 결정됩니다.
인간관계가 곧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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