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30일
조선의 법을 어겼다
조선 중기, 가장 존경받는 대학자 퇴계 이황에게는
혼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혼자가 된
둘째 며느리 류 씨가 있었습니다.
둘째 아들이 결혼 후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던 터라,
이황은 평생을 외롭게 살아갈 며느리가 걱정스러웠지만
'열녀불경이부(烈女不更二夫)'라는 유교적 규범에 얽매여
남은 인생을 쓸쓸히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집안을 돌아보던 이황은
며느리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도란도란 분명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였습니다.
순간 이황은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점잖은 선비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며느리의 방을 엿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방안을 살펴보니, 며느리는 술상을 차려 놓고
짚으로 만든 인형과 마주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며느리는 인형 앞에 술상을 차려 놓고는
그 인형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여보, 한 잔 드세요."
그리고는 한참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안쓰러웠던 이황은
평생 한 지아비만 섬겨야 한다는 조선의 법을 어기고
며느리를 재혼시켜주고자 며느리 류 씨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귀가가 늦어진다는 억지 트집을 잡아
집에서 내쫓았습니다.
쫓겨난 며느리 류 씨는 친정으로 가는 도중
자결을 하려다 친정아버지에게 건네라는
시아버지의 서찰이 생각나서 읽어 보게 되었고
서찰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이것을 전하면 친정에서 너를 재가시켜 줄 것이다.
행복을 바란다'는 내용으로 며느리의 장래를 위해
걱정하는 시아버지의 간절한 사랑과 바람이
담겨 있었습니다.
여러 해가 흐른 뒤, 어느 날 이황은
한양으로 가다가 날이 저물어 어느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녁상도 아침상도 모두 이황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식사가 차려졌고,
간이 입에 아주 딱 맞아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길 떠날 준비를 하는 이황에게
집주인은 한양 가는 길에 신으라며 잘 만들어진
버선 두 켤레를 건네어서 신어보니
이황의 발에 꼭 맞았습니다.
이황은 그제야 둘째 며느리가 이 집에
사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잘 정돈된 집안과 주인의 사람됨을 보니
'내 며느리가 고생은 하지 않고 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황은 며느리를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재가해서 잘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기며 행복한 마음에 길을 떠났고,
며느리 류 씨는 떠나는 시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때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더욱더 어두운 곳에서 그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고만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뭉쳐 있는 응어리가 풀어지지 않으면
그것들은 한이 되고 아픔이 됩니다.
시아버지의 배려 깊은 사랑은
며느리에게 남아있던 응어리진 한과 슬픔을
눈 녹듯이 녹아내리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슬프고, 괴로워도
자기를 이해해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이겨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은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치유제다.
- 파블로 피카소 -
2021년 9월 29일
꽃은 져도 향기를 남긴다
숨쉬기가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늘 숨을 쉬고 살아왔는데도 불구하고, 들이쉬고 내쉬는 숨이
도무지 쉬어지지 않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호흡할 수 없어서 가슴을 치며 간신히
숨을 몰아쉬곤 했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암울한 순간이
마치 끝이 없는 터널처럼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향기를 통해 깊은 명상 상태에 들어가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후 향기는 제게 단순한 향기가 아니었습니다.
향기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이는 세계와 연결하는 연결고리였으며,
몸과 마음, 영혼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될 때 우리 영혼은 고통을 겪습니다.
자신이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사실 앞에 망연자실해지며 분노와 좌절, 절망에
몸과 마음은 상처로 만신창이가 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난 자리에는
그 사람만의 향기가 남습니다.
꽃은 져도 그 사랑스럽던 향기는 대기 중에,
그리고 우리 마음속에 감돌고 있습니다.
그 향기는 들숨으로 내게 들어와
나와 함께하고 날숨으로 세상으로 나갑니다.
그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언제까지나 내 가슴속에 향기로 남아
함께 할 것입니다.
-김윤탁의 '꽃은 져도 향기를 남긴다' 중에서 –
어쩌면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보이지 않아도 내면의 향기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 곁에는 그 사람이 남긴 따스한 애정이
감돌고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 것을 밖에서 들여다보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
- 월리 페이머스 아모스 -
2021년 9월 25일
가장 아름다운 약속
어느 교수가 강의 시간에 한 일화를 들려주면서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한 쌍의 부부가 유람선을 타고 여행을 하다가
큰 폭풍으로 재난을 당했는데 그 배의 구조정에는
자리가 딱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때 남편은 부인을 유람선에 남겨두고
혼자 구조선에 올랐고, 부인은 침몰하는 배 위에서
남편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질문했습니다.
"여러분, 그 상황에서 부인이 남편에게
뭐라고 외쳤을까요?"
"당신을 저주해요!"
"당신을 남편으로 선택한 내가 바보지!"
"어디 얼마나 먹고 잘 사나 봐라."
이때 한 학생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조용해질 때 그 학생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교수님, 제가 생각했을 땐 아마 부인은
'우리 아이들을 잘 부탁해요'라고
했을 것 같아요."
교수는 학생의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너 이 얘기 어디서 들어봤니?"
학생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아니요. 저희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실 때
아버지한테 그렇게 말했어요."
교수는 감격해서 말했습니다.
"그래 정답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배가 침몰한 뒤 남편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자녀들을 잘 키웠고, 모두가 출가한 뒤
남편도 병으로 죽었습니다.
이후 자녀들이 부모님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했는데, 거기에는 부모님이
배를 타고 여행을 갔을 때의 이야기가
적혀있었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중병에 걸려 있어서
그 여행은 부모님의 마지막 여행이었습니다.
그때 큰 폭우를 만나 사고가 발생했고
아버지는 자식들을 위해 살아야 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일기장 마지막에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여보 미안합니다. 그때 당신이 등을 떠밀지만 않았다면
나도 당신과 함께 바닷속에 빠져 죽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던 나를 미워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남아있는 자식들 때문에 당신만 깊고 차가운
바닷속에 잠들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난 당신과의 약속으로 아이들을 잘 키워냈습니다.
그리고 이젠 당신을 만나러 갈 수 있어서
너무도 행복합니다."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속에 평생 살면서도
자녀들을 잘 키우겠다는 아내와의 약속을
꿋꿋이 지켜낸 남편의 사랑...
이처럼 사랑은 위대합니다.
사랑은 어떠한 절망도 고난도 슬픔도
넉넉히 이기게 합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한다는 그 자체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 블레즈 파스칼 -
2021년 9월 24일
얼룩진 손수건
19세기 유명한 사상가이자 화가였던 존 러스킨이
어느 파티에서 손수건을 바라보며 울상으로 앉아있는
한 귀부인에게 다가가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귀부인은 존 러스킨에게 값비싼 손수건을
내보이며 말했습니다.
"이 손수건은 최고급 실크로 만든 것인데
누군가가 여기에 잉크를 쏟아 버렸어요.
손수건에 얼룩무늬가 생겨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게 됐어요."
존 러스킨이 손수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귀부인에게 손수건을 며칠만 자신한테
맡겨 달라고 했습니다.
미술에도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던 러스킨은
손수건의 잉크 자국을 이용해 아름다운 나무와 숲과
새의 모양을 그려 넣었습니다.
하나의 예술작품이 된 손수건은 그 이전보다
훨씬 고상하고 우아해 보였습니다.
귀부인은 그림이 그려진 손수건을 다시 받고는
너무도 감격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간혹 실패를 인생의 오점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점 없는 인생은 없고, 오점이 있더라도
그 삶은 여전히 귀한 생명이자 순간입니다.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오점을 가지고 있지만
명심해야 될 건 오점이 영원히 오점으로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손수건의 얼룩이 작품이 된 것처럼
어떻게 가꾸고, 바꾸느냐에 따라
인생이란 큰 백지 속에서 하나의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 오늘의 명언
허물이 있다면, 버리기를 두려워 말라.
- 공자 -
2021년 9월 23일
부정적인 에너지의 힘
전염이 강한 병에 걸린 사람과
건강한 사람이 입맞춤하면 병에 걸린 환자의 병세는
그대로인 채 건강한 사람이 오히려 그 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전염병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한 사람이 감기에 걸린 사람과 있으면
건강한 사람으로 인해 감기에 걸린 사람이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
감기에 걸립니다.
올바른 생각을 하는 다수라고 해도
잘못된 생각을 지닌 소수에게 영향을 받게 되어
자칫 잘못된 생각으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말 열 마디보다
나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칩니다.
실제로 사람은 하루에 하는 생각 중
70~80%가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악한 일과 생각을 멀리해서 단단하게 선한 에너지를
다져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긍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것보다
모든 것을 더욱 좋게 만든다.
- 지그 지글러 -
2021년 9월 18일
흉내만 내도 좋은 것
옛날 어느 마을에 새로 부임한 원님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저잣거리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어느 작은 초가집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잠시 가던 길을 멈추었습니다.
"어머니. 아, 하세요. 밥 한 숟가락 드립니다.
다시 아 하세요. 이번엔 나물 반찬 드립니다.
어머니.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네요.
하늘은 파랗고 뭉게구름이 조금 흘러가고 있습니다.
자, 이번에는 생선 반찬 드립니다."
원님이 그 초가집을 몰래 들여다보니
한 청년이, 앞이 보이지 않는 어머니에게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설명하면서,
생선의 가시도 정성스럽게 발라 어머니의 식사 수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감명을 받은 원님은 효자 청년에게
큰상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또 다른 청년도
앞이 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불편한 어머니를 홀대하는 불효자였지만
자신도 상을 받고 싶은 욕심에 거짓 효도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또 다른 효자의 소문을 들은 원님은
다시 정체를 숨기고 그의 집을 조심히
들여다봤습니다.
하지만, 원님의 방문을 눈치챈 불효자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어머니를 정성껏 모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아들아. 예전의 너는 앞이 안 보이는
어미를 보살피지 않고 살더니 지금은 이렇게 어미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가 되었으니 이제 내가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
청년은 원님을 속였다는 생각에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원님은 그 청년에게도 다른 효자 청년과 같이
상을 내리면서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효도는 흉내만 내도 좋은 것이다.
비록 거짓이었다고 해도 부모를 행복하게 해 드렸다면
그 또한 훌륭한 효도이니라."
원님의 말에 이 청년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 뒤에는 진짜 효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효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받는 것입니다.
부모에게는 자녀의 효도가 큰지, 작은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부모님이 어떻게 느끼고 기뻐하실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일인 효도,
미루지 말고 이번 한가위를 통해 진정한 마음을
전해 보세요.
# 오늘의 명언
천하의 모든 물건 중에서 내 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
그런데 이 몸은 부모가 주신 것이다.
- 율곡 이이 -
2021년 9월 17일
비극을 막은 소신
1960년대 유럽을 강타한 탈리도마이드 사건이 있습니다.
다행히 양심적이고 헌신적인 한 과학자로 인해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과학자는 바로 당시 미국 FDA에서
신약 허가 신청서를 평가하는 공무원
프랜시스 올덤 켈시입니다.
1960년 9월, 켈시 박사는 탈리도마이드 성분의
임산부 입덧 방지제의 신청서를 받았습니다.
이 약은 효능이 좋아 이미 유럽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었고, 미국에서의 승인도 쉽게
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켈시 박사는 제출된 문서를 검토하면서
동물 실험은 물론 임상 연구도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연구진 중 일부는 미국 의학협회에서
거부된 논문을 쓴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약의 승인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이윤이 걸린 제약회사에서는
켈시 박사에 대한 집요한 로비와 협박을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켈시 박사는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후 탈리도마이드는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유럽에서는 이 약의 영향으로 12,000명의
기형아가 태어난 후였습니다.
이 일로 인해 켈시 박사는 소신을 지킨
강직한 공무원의 표상으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공무원에게 주는 최고상을 수여했습니다.
그리고 허술했던 미국의 의약품 허가 제도도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켈시 박사 본인은
'나는 그저 서류를 깔아뭉갠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다.'라고
말하며 겸양을 표했을 뿐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쉽게 넘기는 일들로 인해
수많은 사고와 때로는 인명의 피해가 생기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는 많이 발생합니다.
가장 상식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의 역할을 소신 있게
항상 충실하게 행한다는 건 참 어렵고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지금 자기 일을 묵묵하고 성실하게
해내고 있는 그런 여러분이 바로
진정한 영웅입니다.
# 오늘의 명언
소신은 중대하고 갈 길은 멀다.
그것을 각오하고 사명감에 철저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논어 -
2021년 9월 16일
2천 불의 빚
미국의 보스턴시에 살던 청년 '스트로사'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자 했지만 수중에
가진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고민 끝에 사업 자금을 위해서
'바턴'이라는 부자를 찾아가 2천 불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청년이 2천 불을 빌려달라는 말에
바턴은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청년에게는 담보로 내놓을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고 가진 것은 오직 패기와
열정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바턴은 그 청년을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만류했지만,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에게 투자하는 마음으로 선뜻 무담보로
2천 불을 빌려준 것입니다.
그리고 바턴의 무모한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트로사는 사업에 크게 성공하였고
이자와 함께 부채도 갚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지 10년 후에
세계적인 대공황이 왔으며, 바턴이 운영하던 회사도
도산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스트로사는 바턴을 찾아와 물었습니다.
"선생님, 현재 갚아야 할 부채가 얼마나 되는지요?
이번에는 제가 그 금액을 드리고 싶습니다."
스트로사의 말에 당황한 바턴이 말했습니다.
"아니, 오래전에 당신에게 빌려준 2천 불은
이미 다 갚지 않았습니까?"
이 말에 스트로사는 바턴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빌려주신 돈은 모두 갚아 드렸지만
제게 도움을 주셨던 그 은혜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제 꿈의 발돋움이 되어주신 그 은혜는 돈으로
갚아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덕분에 바턴은 재기할 수 있었고
이 두 사람은 모두 사업에 크게 성공했습니다.
세상에는 돈이 최고라 생각하며 다른 가치보다
우선시할 때가 있지만,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들이
사실 훨씬 많이 있습니다.
특히 누군가에게 큰 은혜를 받았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은혜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잊어버리거나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마치 여러분의 부모님에게 생명을 받고 인생을 받고
성장을 받았지만 그 고마움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받은 은혜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은혜를 갚는 것보다 더한 의무는 없다.
- 툴리우스 키케로 -
2021년 9월 15일
찰리 채플린의 심부름
서민들의 암울한 상황을 해학적으로
재치 있게 표현했던 희극배우 채플린은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거의 혼자
자라다시피 했습니다.
그는 배우로 성공하기 전까진
온갖 궂은일을 했는데 그중 철공소에서
일할 때였습니다.
하루는 작업이 밀려 직원뿐만 아니라
사장까지도 업무를 돕고 있는 바쁜 상황이었습니다.
모두가 정신없이 일하는 와중에 사장이 채플린에게
빵을 사 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채플린도 바빴지만, 사장의 지시에 따라
순순히 빵을 사 왔습니다.
일이 모두 끝나고 저녁에서야 사장은
채플린이 사 온 빵 봉투를 열어볼 수 있었는데,
봉투 안에는 빵과 함께 와인이 한 병
들어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분명 빵을 사 오라고
시킨 것 같은데 와인이 들어있자 사장은
채플린에게 이유를 묻자 채플린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사장님은 언제나 일을 끝내고 와인을 드셨는데,
오늘 아침에 확인해보니 마침 와인이 모두 떨어졌기에
빵을 사러 가는 김에 함께 사 왔습니다."
사장은 채플린의 눈썰미에 감탄하며
그의 급여를 올려주었다고 합니다.
작은 것에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과
힘든 상황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유머',
위기에도 유유히 넘길 수 '재치'를
필요로 하는 시대입니다.
힘든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를 어떻게 타고 넘는지에 따라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승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재치는 스스로 환영받고 모든 차이를 무너뜨린다.
그 어떤 위엄성, 학력, 강인한 품성도
적절한 재치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 랠프 월도 에머슨 -
2021년 9월 13일
긍정의 힘
알렉산더 대왕이 전쟁에 나갔을 때의 일입니다.
페르시아를 정복하기 위해 전장에 나가보니
적군의 수가 아군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병사들은 '이제 삶이 끝나는가 보다' 하며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이를 보던 알렉산더 대왕은 병사들의 사기를
어떻게 하면 끌어올릴지 고심했고 병사들의 사기를 높일
방도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잠시 후, 겁에 질린 병사들 앞에
알렉산더 대왕이 나타났고 병사들에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내가 신의 계시를 받았다. 신의 계시는 이렇다.
이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우리가 승리할 것이고,
뒷면이 나오면 우리는 패할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비장한 표정으로 동전을 높이 던졌고
숨이 멈출 것 같은 긴장의 순간, 모두는 땅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주시했습니다.
동전은 앞면이었고 병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 길로 병사들은 사기가 충전돼 용감히 싸웠고
결국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한 장군이 알렉산더에게
말했습니다.
"운명이란 참으로 무섭습니다.
동전의 앞면이 나온 것처럼 승리할 수 있었다니..."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이 대답했습니다..
"사실 그 동전은 앞뒤가 다 같은
앞면이었다네!"
지금 어떤 일을 하면서 도전을 하고 있다면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계십니까?
아니면 '어차피 안 될 거야'라며
미리부터 포기하고 계십니까?
마음과 생각을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지기도 합니다.
# 오늘의 명언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
- 노만 빈센트필 -
2021년 9월 11일
잿더미가 된 원고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역사가이며 비평가인
'토머스 칼라일'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대표적 저서인
'프랑스 혁명'의 불쏘시개가 되고 만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그는 '프랑스 혁명'이란 대작을 쓰기 위해
넉넉하지 않은 형편 중에도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두문불출하며 오로지
집필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수천 장의 원고를
그의 지인이자 철학자인 '존 스튜어드 밀'에게
검수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밀은 서재에서 원고를 검토하다
지친 나머지 읽던 원고를 어질러 놓은 채로
침실로 가서 잠이 들었습니다.
밀이 잠든 사이 서재에 청소하러 갔던 하녀는
어지럽게 널려 있는 원고가 쓰레기인 줄 알고
난로에 넣어 모두 태워버린 것입니다.
오랜 시간 각고의 노력 끝에 집필된 원고가
그만 잿더미가 되었다는 사실에
토머스 칼라일은 충격으로 한동안 실의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러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느 공사장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벽돌공이
묵묵히 벽돌을 한 장씩 쌓아 올리는 것을 보고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겁니다.
'저 벽돌공처럼, 오늘부터 나도 다시 시작하자.
벽돌공이 한 장, 한 장 쌓아 집을 완성하는 것처럼
나도 매일 한 페이지를 쓰자.'
그렇게 그는 다시 펜을 잡았고
날마다 한 페이지씩을 쓰기 시작했고
결국 1837년 '프랑스 혁명'이 세상에 나옵니다.
이 대작은 19세기 사상계에 큰 영향을 끼치며
새로운 개혁의 지표가 되었습니다.
손에 모래를 한가득 움켜잡지만
금세 손 틈으로 새어버리는 것처럼
시간은 자꾸만 빠져나갑니다.
이처럼 시간은 소유할 수도,
머무를 수도 없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침에 눈을 뜨고, 다시 감기까지
주어진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에 대해 토머스 칼라인은 말합니다.
"오늘을 사랑하라"
# 오늘의 명언
진정한 생활은 현재뿐이다.
따라서 현재의 이 순간을 최선으로 살려는 일에
온 정신력을 기울여 노력해야 한다.
- 톨스토이 -
2021년 9월 10일
늑대의 오명
늑대는 자연계에서 몇 안 되는
단혼제를 지키는 독특한 동물입니다.
애처가라고 할 정도로 수컷 늑대는
암컷이 죽기 전까지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으며
오직 일부일처제만 고수합니다.
수컷 늑대는 평생 한 마리만의 암컷만을 사랑하고
암컷이 먼저 죽으면, 가장 높은 곳에서 울어대며
슬픔을 고하다가 결국 통곡까지 한다고 합니다.
또 수컷 늑대는 자신의 암컷과 새끼를 위해서
다른 천적들과 싸우기도 하며, 암컷이 죽어서
간혹 재혼한 수컷 늑대라도 과거에 새끼들까지도
책임지고 키운다고 합니다.
모든 늑대가 꼭 저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늑대에 대한 인식과 달리
대부분의 늑대는 그들은 가정에 충실하고,
부부애는 독특할 정도로 애틋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음흉한 남자를 가리켜
흔히 늑대 같다고 표현하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잘못된 인식, 즉 편견은
늑대의 이야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과 사실이 다르지만
자신의 지식만을 옳다고 믿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늑대의 이야기처럼 편견과 선입견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조금 더 살펴본다면
더 넓은 세상의 정보와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많은 사람은 단순히 자신의 편견을 재배치해 놓고
이것이 새로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 윌리엄 제임스 -
2021년 9월 9일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쥐
1901년 시카고에서 애니메이션의 아버지라 불리는
월트 디즈니가 태어났습니다.
월트의 부모님은 캐나다에서 이민 온 빈곤한 농부였고
연이은 농사의 실패로 가난함 속에 살다 보니
월트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월트가 소질을 보였던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그림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자 월트는 9살 때부터
온갖 궂은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아버지 몰래
그림 공부를 했고 결국 고등학교 졸업 후
만화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월트는 이제 막 시작한 무명작가였기 때문에
출판사들로부터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쫓겨나게 되었고 결국 집세도 내지 못해
노숙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갈 곳이 없어 방황하던 월트는
한 교회에 들어가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월트의 기도 소리를 듣고 안타깝게 생각한
교회의 목사님은 교회의 작은 창고를
안식처로 내어주었습니다.
월트는 이 도움으로 다시 용기를 얻어 일어섰고
그 창고는 월트에게 안식처요, 사무실이요,
꿈꾸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그 창고 속에서
생쥐가 사는 것을 발견했고 문득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이 생쥐를 주인공으로 만화를 그려야겠다.'
당시 월트의 동료이자 아내가 된
릴리안 바운즈의 조언으로 생쥐의 이름을
'미키'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쥐,
캐릭터 '미키 마우스'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월트 디즈니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고 모두가
기적이라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적이 아닌 단 한 번도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일궈낸
노력의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시작하는 방법은 그만 말하고 이제 행동하는 것이다.
- 월트 디즈니 -
2021년 9월 8일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재력가의 아버지, 귀족 집안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발레 수업도 받으며 배고픔과는 거리가 먼 유년 시절을 보내는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아버지가 투옥되고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이 전쟁은 귀족 집안의 부잣집 딸이었던 소녀를
한순간에 튤립 뿌리로 근근이 끼니를 해결하는
가난한 여자아이로 만들었습니다.
가혹한 전쟁을 겪으며 기적으로 살아남은
이 소녀는 훗날 아주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는
'오드리 헵번'입니다.
오드리 헵번은 이후에 전쟁의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아들에게 편지로 남겼는데 다음의 글이
내용 중 일부입니다.
분명 전쟁은 끝났는데
내 인생은 여전히 전쟁 중이었다.
전쟁 후에 먹고살기 위해 안 한 일이 없었단다.
그러다 우연히 된 영화 단역 일을 하며
배우라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됐단다.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발레를 할 때처럼
자유로운 기분이 들었었지.
이 꿈이 생긴 이후로 호텔 접대원, 승무원,
담배 판매원까지 연기만 할 수 있다면
그 역할이 무엇이든 했지.
그러던 어느 날 내게도 기회가 찾아왔단다.
제작비가 부족했던 한 영화감독이
신인인 나를 캐스팅한 거야.
그리곤 그 감독도, 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단다.
영화가 개봉하고 집 밖을 나섰는데 사람들이
날 보더니 놀라 소리치며 말했어.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
그때, 그동안 나를 지치고 힘들게 했던
내 전쟁도 끝이 났단다.
아들아 삶은 항상 좌절을 주고
때론 네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단다.
하지만 그때마다 기억해주겠니.
세상은 꿈을 좌절시킬만한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만
거기까지일 뿐, 다시 한번 해보려는 마음까진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그러니 좌절할지라도 계속 꿈은 꾸어라.
인생은 변덕이 심해서 이유 없이
모든 것을 앗아가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자에겐,
꼭 한번 기회를 주니까.
당신의 꿈이 단지 꿈으로만 머물러 있으면
그것은 꿈으로 끝나지만, 도전하고 노력하면
꿈은 현실이 됩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당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것이다.
- 오프라 윈프리 -
2021년 9월 7일
세상의 시선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부는 보통 사람들보다 키가 작고 왜소하여서
안쓰럽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시장 한편에서 장사를 하며
열심히 사는 부부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고
부부는 너무도 기뻐하고 감격했지만, 한편으로는 겁이 났습니다.
혹시 아이도 본인들처럼 키가 작게 태어날까 봐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아이는 부부의 걱정과는 다르게
건강하게 태어났고 부부에게 아이는 세상에 하나뿐인
보물이었습니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 아이의 엄마는
딸의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자 엄마는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것을 피했습니다.
사춘기에 들어서는 딸에게 엄마와 아빠의 존재 그 자체가
상처가 될 것 같아서였습니다.
부부는 그렇게 시장 한쪽 편에서 조용히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딸이 친구들과 함께
시장에 와서는 군것질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부부는 고민했습니다.
딸의 친구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허둥거리던 부부는 오히려 더 눈에 띄었고
딸의 친구들과 눈이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부부는 딸을 못 본 척하며 생각했습니다.
'우리 딸이 친구들 앞에서 엄마, 아빠를
얼마나 부끄러워할까?'
"엄마! 아빠!"
하지만 딸은 밝은 얼굴로 부부에게 달려왔습니다.
그리고는 친구들을 불러서 한 명씩 소개해 줬습니다.
딸아이가 떠난 후 부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본인들은 세상의 시선에 부끄러워하며 살았지만
딸아이는 엄마, 아빠를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은 사람은
사랑을 어떻게 줘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당신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더 큰 사랑이 찾아오게 됩니다.
서로를 향한 사랑의 크기는 다를 수 있지만,
조건 없이 그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본질은 같습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은 양쪽에서 태양을 느끼는 것이다.
- 데이비드 비스코트 -
2021년 9월 3일
스스로 돕는 자
한 청년이 짐이 실린 수레를 끌고 가다
가파른 언덕길을 보곤 잠시 멈췄습니다.
수레를 끌고 언덕을 어떻게 오를까 고민하던 청년은
조금 더 수월하게 가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이 언덕길 올라갈 때까지만
수레를 밀어주실 수 없을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튼튼해 보이는 청년의 몸과
얼핏 보기에 부피가 작은 짐을 보고,
청년의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청년은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사람들이
야속했지만 할 수 없이 혼자 힘으로 수레를 끌고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매우 힘들었고,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청년은 언덕을 오르다 뒤로 밀릴 뻔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어느새 언덕 중턱에 다다랐습니다.
하지만, 땀이 비 오듯 흘러 옷을 흠뻑 젖을 정도였고
급기야 힘이 빠진 청년이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도와주지 않은 사람들이 야속해지려는 찰나,
그때 주변 사람들이 청년의 수레를 함께
밀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뒤에서 밀어준 덕분에 언덕길 정상까지
무사히 올라갈 수 있게 되었고 청년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생각했습니다.
'내가 할 일을 시작도 안 하고 도움만 청하는 것보단
내일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면 저절로 도움을 받는구나.
과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어느 책에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잘 받는 사람의 특징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첫째, 스스로 노력해 자신을 돕는다.
둘째, 도움받을 만한 가치를 보인다.
셋째,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린다.
어떤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안 돼. 못해.'라고 포기해 버린 일이
있으신가요?
어쩌면 당신과 함께 그 일을 해낼
이웃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당신이 노력했다면 해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스스로 돕지 않는 자는 기회도 힘을 빌려주지 않는다.
– 소포클레스 –
2021년 9월 2일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소설의 내용입니다.
러시아에 평범한 농부 바흠은 어느 날
어떤 지방에서 땅 주인이 땅을 헐값에 판다는 말을 들었고
그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땅 주인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땅 주인의 땅을 파는 방식은
대단히 독특했습니다.
"출발점을 떠나 하루 동안 당신의 발로 밟고
돌아온 땅이 바로 당신의 땅이 됩니다."
땅값은 일정한 데 자기 발로 걸은 만큼의
땅을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해가 지기 전에 그 출발점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모두 무효가 된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하루 정도 열심히 달리면 100만 평 정도는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바흠은
이 계약에 동의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점을 떠난 바흠은
어느 때보다도 두 팔을 앞뒤로 힘차게 내저으며 달려 나갔습니다.
땅 부자가 되는 꿈에 활활 타오르며 걷다 보니
음식도 먹지 않은 채 구덩이를 파서 표시를 하며
계속 전진했습니다.
어느덧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고
이미 반환점을 돌았어야 하는 시점이었지만
자기 앞에 있는 땅들이 더 비옥하고 탐스럽게 보여서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해가 지평선 아래로 숨어들 때에야
바흠은 발걸음을 돌려 출발지점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곧 해가 지기 직전, 급한 마음에 더 빨리 달리기 시작했고
땀이 비 오듯 했지만, 땅을 얻기 위해 혼신을
다해 내달렸습니다.
드디어 젖 먹던 힘을 다해 간신히 출발점에 도착했지만
바흠은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죽고만 바흠을 안타깝게 여겨 땅 주인은
그를 묻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바흠은 자신의 키보다 조금 더 큰
땅에 묻히게 되었고 바흠의 무덤을 바라보며
땅 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결국, 그에게 필요했던 땅은 그가 묻힐
반 평 크기의 땅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풍족해지길 바라고 원합니다.
하지만, 사실 지금 것으로도 충분할지 모릅니다.
지금보다 더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겠지요.
'욕심'이란 것은 적당하면
원하는 것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지나친 욕심은 더 갖지 못함에 대해
괴로움과 피폐함을 만들고 결국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 오늘의 명언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을 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사람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을 다 가진다고 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 소크라테스 -
2021년 9월 1일
영웅이 된 청년
지난 2007년 6월,
이라크에서 '테러와의 전쟁' 임무를 수행하던
미군 병력이 이동 중 적군의 매복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갑자기 수류탄이 부대원 사이로 날아들었고
그때 의무병이었던 한국계 병사가 수류탄을 향해
몸을 던졌습니다.
그의 희생으로 수많은 병사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그 의무병은 23살의 청년,
병장 김신우입니다.
3남매 중 막내였던 그는 3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되었으며
2005년 의무병으로 입대해 복무해서
전역한 이후에 의료 계통에서 일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겠다는 꿈을 키우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입대 당시에도 9.11 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어머니는 아들을 극구 말렸지만,
부모 몰래 입대 원서를 제출할 정도로
의지가 강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김신우 병장은 1년 반을
한국에서 복무한 뒤 이라크로 배치됐고,
파견 종료를 여섯 달 앞두고
숨진 것이었습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그의 희생에
'실버 스타 훈장'이 추서 되며 미군은 예를 갖췄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군들의
영웅이 됐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김신우 병장을 기리는
응급의료센터·치과 병원이 경기도 평택 미군 기지에
문을 열었습니다.
전 세계 미군 시설 중 한국인 병사의
이름을 딴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지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IS 자살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미군을 추모하기 위해
미국 식당에서는 빈 테이블에 맥주 13잔을 놓아두는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
또 다른 숭고한 희생이 생기는 아이러니하고도
슬픈 현실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삶에서 벌어지는 숭고한 희생은
각박한 우리네 삶을 '사람 사는 세상'답게
만듭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는 사상이나 힘으로 승리한 사람들을 영웅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고귀한 미덕을 가진 사람을 영웅이라고 부르겠습니다.
– 로맹 롤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