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2021년 7월

含閒 2021. 7. 1. 09:21

2021년 7월 30일

부모의 가슴에 박힌 대못 수십 개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 수십 개 박지 않고
어른이 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마디의 말로
사람들의 가슴에 회한과 슬픔 그리고 따뜻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어머니"
또는 "아버지"가
아닐까 싶다.


- 마이런 얼버그의《아버지의 손》중에서 -


* 부모로부터 상처받은 자식들 많습니다.
자식들로부터 상처받은 부모들도 많습니다.
기막힌 일이지만 현실입니다. 무슨 연유로 그럴까요?
가장 가깝기 때문입니다. 멀리 있으면 부딪칠 일도
긁힐 일도 없습니다. 가까우니까 부딪치고 긁히고
서로 대못을 박습니다. 가슴에 박힌 아픈 대못이
수십 개지만 어머니 아버지 이름을 부를 때마다,
자식들의 얼굴을 떠올릴 때마다, 눈물이 나는
까닭은 왜일까요? 사랑과 아픔은
하나처럼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2021년 7월 28일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결국 어떻게 살고 싶은가와 직결되는 것 같다.
과거에는 정의롭고, 열정적이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사람이 좋았고 나도 그리 산다고 부단히
애썼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다르다.
내가 아는 사람 중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나를 떠올리며 찾아가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 이상윤의《외롭다, 참 좋은 일이다》중에서 -


* 이따금 스스로
조용히 물을 때가 있습니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서 어떤 사람으로 남을지
두렵기도 합니다.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어느 시구절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아프고 외롭고 힘들 때 나를 떠올리며
힘을 얻고 다시 뜨거워지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조용히 꿈꿔봅니다.

 

2021년 7월 26일

경쟁과 협력

과학의 두 축인
경쟁과 협력은 내 경력을 정의하며
한 개인으로 나를 구체화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나는 깊은 우정에서 충격적인 배신까지
온갖 인간관계를 전반적으로 경험했다. 이런 만남은
내게 나 자신에 관해 가르쳐주었고, 인간은 자신의
열망을 통제하든지 열망에 통제를 받든지,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는 점도
보여주었다.


- 제니퍼 다우드나《크리스퍼가 온다》중에서 -


* 경쟁과 협력은
과학의 영역뿐만이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늘 존재합니다.
경쟁과 협력 속에 서로 성장하고 발전도 합니다.
우정을 쌓기도 하고 반목과 배신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경쟁과 협력의 목표와 방향성입니다.
끝내 자기중심적인 열망에 머무느냐, 이타적
공동체적 목표를 갖느냐에 따라 경쟁과
협력의 열매가 달라집니다. 결국은
자기와의 경쟁과 협력입니다.

 

2021년 7월 21일

  피해갈 수 없는 사건들


사실 우리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 자기 인생의
과거, 현재, 미래에서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사건들이 있음을 깨닫는 것 말이다. 지지부진한
사랑 끝의 이별, 잘못된 결혼 후의 이혼, 그 밖에도
병고, 사고 등 각자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고통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으로 태어나 살면서
어쩌면 처음부터 각오했어야 하는
고통들이다.


- 조은강의《마흔 이후 멋지게 나이 들고 싶습니다》 중에서 -


* 살다보면
피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늘 각오해야 합니다. 계획되고 예상했던 것보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더 많은 것이 우리네 삶이니까요.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안녕과 행운을 빌어줍니다.
뜻밖의 불운과 불행이 닥쳤을 때는 액땜을
했다고 위로도 해줍니다. 피해갈 수 없는
사건도 누군가와 함께 하면
피할 길이 보입니다.

 

2021년 7월 16일

조각 지식, 자투리 지식

필요한 건
검색하면 다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검색이 능사는 아니다.
검색으로 얻는 건 자투리 지식에 불과하다.
그것으로는 주제 전체를 관통하는 맥을 찾아낼
수 없다. 호흡이 긴 지식과 정보를 축적해야 한다.
최대한 많은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되 이를 또
걸러내고 재구성할 수 있는 '지식과
사유의 근력'을 함께 키워야 한다.


- 김경집의《6I 사고 혁명》중에서-


* 조각 지식,
자투리 지식이 넘치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쉽고 편하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때입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물'입니다. 자기 관점과 주관이 중요합니다.
'지식과 사유의 근력', 다시 말해 자기만의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조각난 자투리
지식도 반짝이는 '보물'이 될 수 있습니다.
자투리 지식을 요리할 줄 알아야

 

2021년 7월 15일

   
  수혈용 혈액


국경없는 의사회가 파견되는 현장에서는
수혈용 혈액을 수급하는 문제로 늘 골머리를 앓았다.
수혈을 해서 사는 목숨, 혈액을 구하지 못해 죽는 목숨,
내가 예멘에 파견되었던 당시 공중폭격을 당한 일곱 살짜리
소녀가 긴급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기술적으로는
성공했으나 수혈을 하지 못해서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
나를 포함하여 그 자리에 있던 외과의사, 마취과 의사,
마취 간호사 모두가 그때의 원통함을 잊지 못한다.
출혈량이 많은 경우, 수혈의 유무가
목숨을 좌우한다.


- 시라카와 유코의《전쟁터로 가는 간호사》중에서 -


* 피(血)는 곧 생명을 뜻합니다.
피가 있으면 살고 피가 없으면 죽습니다.
특히 긴급한 상황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절대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피를 나누는 것은
생명을 나누는 것이고, 피를 저축하는 것은
생명을 저축하는 일입니다. 수혈용 혈액이
차고 넘치는 사회가 선진사회입니다.
헌혈이 그 첫걸음입니다.

 

2021년 7월 13일

하루 가장 적당한 수면 시간은?

수면은
행복의 주된 요소이고,
다른 요소와 상호작용을 한다.
일단 하루에 일고여덟 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기 시작하면, 명상을 하고 운동을 하는 것보다
현명한 판단을 하고 자기 자신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기도
훨씬 수월해진다.


- 아리아나 허핑턴의《수면 혁명》중에서 -


* 수면 시간은
정해질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컨디션에 따라 바뀝니다.
삶을 좀 살아온 경험에 따르면 시간보다 중요한 것이
수면의 질입니다. 얼마나 깊이 단잠, 꿀잠을 자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하루 종일 빈둥거리고 나서 단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날 하루 열심히 살고,
몸과 마음을 죽어라 움직인 사람들에게
선물로 다가오는 것이 단잠입니다.

 

2021년 7월 12일

  배꼽을 잡게 하는 동화


동화 작가 마이런 얼버그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신의
부모님, 특히 아버지를 회상하며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간질로 고통받는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곡절 많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의 독특한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매우 보편적이다. 아프고
따뜻하다. 그리고 여러 대목에서
배꼽을 잡게 만든다.


- 마이런 얼버그의《아버지의 손》중에서 -


* 아프면서 따뜻하고
따뜻하면서도 아픈 이야기.
울림을 주는 좋은 동화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여기에 군데군데 배꼽을 잡게 하는 유머와 위트가
섞여야 더 잘 읽히고 감동도 커집니다. 웃음을 선사하는
재료들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감당하기 어려운 불운과
장애와 아픔이 겹쳐진 그 곡절 많은 삶에 깊이 박힌
파편 속에 보석처럼 숨겨 있습니다. 동화 작가는
그 보석을 찾아내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위대한 치유자입니다.

 

2021년 7월 3일

거울과 등대와 같은 스승


거울과 등대는
둘 다 비추기와 보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거울은 나를 비추고, 등대는 앞을 비춘다. 거울을
통해 나를 보고, 등대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다. '존경'을
의미하는 영어 'respect'는 '다시(re) 본다(spect)'는
뜻이다. 한 인물을 스승으로 삼은 것은 존경하기
때문이다. 존경은 스승을 보고 또다시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스승을 통해 나를 재발견하고
내 삶을 조망할 수 있다.


- 홍승완의《스승이 필요한 시간》중에서 -


* 인생에서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스승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되고
스승을 통해 기본기를 배우고 스승의 삶을 통해
삶의 방식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스승은 제자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어 자신을 잘 알게 하고 자신 안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합니다. 이러한 스승이 참 귀한
시대입니다. 우리 또한 누군가의 거울과 등대와 같은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스승과 제자는 서로를
더욱 성장하고 변화게 하는
아름다운 관계입니다.


 

 

2021년 7월 1일

타인이 잘 되게 하라


자신감과 용기를 가져라.
아트만(Atman, 참나)의 지식을
획득하고, 타인들이 잘되도록
당신의 삶을 희생하여라.
이것이 나의 소망이며
축복이다.


- 비베카난다 잠언집《나는 행복을 원하지 않습니다上》 중에서 -


* 나의 존재가
나에게도 의미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다면 좋은 일입니다.
나의 성공과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도 연결되는
것이라면 더욱 좋은 일입니다. 그것은 내 것을
내려놓는 자신감과 용기, 내 삶의 일부를
희생할 수 있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타인을 잘 되게 하는 것이
내가 잘 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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