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2021년 8월

含閒 2021. 8. 2. 09:17

2021년 8월 30일

인생의 단 맛, 쓴 맛

인생이 좋네 나쁘네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인생은 좋기도 하고 동시에 나쁘기도
한 것이라고 말해야 옳다. 인생으로 인해,
오직 인생으로 인해 우리는 좋음과 나쁨의
개념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하면,
삶은 달콤하고, 끔찍하며, 매력적이고, 달고, 쓴,
모든 것을 아우른다. 인생은 빨간색이기도 하고
파란색이기도 하며 두 가지 색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모든 색을 띠기 때문이다.


- 아나톨 프랑스의《에피쿠로스의 정원》중에서 -


* 인생은 한 가지 색이 아닙니다.
빨강, 노랑, 파랑, 하양, 모든 색이 섞여 있습니다.
인생은 한 가지 맛이 아닙니다. 단 맛, 쓴 맛, 떫고, 맵고,
끔찍한 맛이 섞여 있습니다. 인생의 개념과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항상 단 맛만 맛볼 수 없고,
더 자주 쓴 맛을 맛보게 되며, 쓴 맛을 보았기에
단 맛을 더 잘 알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나쁜 일 뒤에는 좋은 일이
반드시 있습니다.

 

2021년 8우월 28

  '정든 곳이 있나요?'


누구한테나
정든 곳이 한두 군데 있을 것이다.
고향집이거나 모교이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이들끼리 늘 함께 만나곤 했던 그곳이거나.
나한테 누가 "정든 곳이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송광사'가
그곳이라고 대답하겠다.


- 정채봉의《첫 마음》중에서 -


* 누구나 정든 곳이 있지요?
어떤 장소이거나 자란 곳이거나 추억이
많은 곳일 겁니다. 그곳을 떠올리며 거기에서
받았던 위로와 위안을 안고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내가 위안 받은 곳을
생각하며 오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2021년 8월 24일

  잘 버티기


도배는 버티기만 하면
누구나 기술자가 된다는 말은
곧 버티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라는 것을
일을 시작한 후에 바로 알게 되었다. 막상 도배를
시작하고 나니 긍정적인 말보다 겁을 주는 말들이
더 많이 들려왔다. '도배는 십중팔구 시작한 후 한 달 내에
그만두게 된다'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일해보니 그 말뜻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맨 처음에는 체력이 가장 문제가
되었다. 어깨, 손목, 손가락부터 허리, 무릎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고 피곤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회사 다닐 때에는 얼마나
몸이 편했는지 알게 되었다.


- 배윤슬의《청년 도배사 이야기》중에서 -


* 도배뿐만이 아닙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
손이 익을 때까지 잘 견디어내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과정에서 겪는 고통과 피곤함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단계에 이르면 완전히
손에 익고 달인이 될 수 있습니다. 독창적인 것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초기 과정을 잘 견디면서
몸에 배게 하는 것, 성공의 비결입니다.
잘 버티면 이깁니다.

 

2021년 8월 21일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당신은 매일 아침
똑같은 자리에서 일어나, 늘 먹던 대로 아침을 먹고,
비슷한 패턴의 옷을 걸치고, 익숙한 길을 따라 출근한다.
어제와 똑같은 동료들과 늘 하던 익숙한 일들을 하는 동안
동료들은 어제와 똑같은 감정 버튼을 누르고, 당신은
똑같이 반응한다. 거듭되는 일상은 습관이 되고,
당신의 몸은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게 되며,
감정적으로는 과거 속에서 살게 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 과거가
당신의 미래가 된다.


- 조 디스펜자의《브레이킹, 당신이라는 습관을 깨라》중에서 -

이 책의 저자는
습관이 된 몸, 습관이 된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어진 삶의 '환경'보다
더 크게 생각하고, '몸'에 기억된 느낌들보다 더 커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몸을 '새로운 마음'에 길들이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자 자기 창조의 핵심이라고 말하면서요.
그렇다면 어떤 '새로운 마음'에 내 몸을 길들이고
싶은지 좀 더 깊이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그래서
그 구체적인 모습을 마음에 품는 것, 그리고
그 모습을 내 몸이 알게 하는 것, 이것이
나를 바꿔가는 훈련이 될 것입니다.


 
 

2021년 8월 17일

후회할 시간이 있거든

후회는 그저
뒤늦은 변명일 뿐이다.
말과 생각의 군더더기다.
반성이 이성적인 성찰이라면
후회는 감성적인 집착이다. 나에게도,
남에게도 구질구질하게만 느껴진다.
후회할 시간과 에너지가 있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훨씬 낫다.


- 조은강의《마흔 이후 멋지게 나이 들고 싶습니다》중에서 -


* 돌아보면
후회할 일이 참 많습니다.
아무 소용이 없는 줄 뻔히 알면서도
땅을 치고 후회하며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릅니다.
분명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일 뿐입니다. 하지만
반성과 성찰은 다릅니다. 지난 실수와 잘못에서
금싸라기 같은 교훈을 얻어 어제보다 더 나은
길을 찾아가는 생산의 시간입니다.

 

2021년 8월 13일

   
  최고의 육아 교육


육아 지식은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빠 놀이에 관한
책이나 유튜브 영상 덕분에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몸 놀이를 배웠습니다. 굳이
장난감을 사지 않아도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이
놀이도구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상자와
휴지심으로 로봇을 만들고, 빨래 개기,
청소대장 놀이를 하며 집안일도
게임처럼 할 수 있었습니다.


- 최현욱의《85년생 요즘 아빠》중에서 -


* 육아 교육을 받고
아빠가 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육아 교육은커녕 아이들과 어떻게 노는지조차
모르기 쉽습니다. 방법은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젊은 시절 이 점을
놓쳤기 때문에, 사실 말할 자격이 없지만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다 보면 놀이도 게임도
최고의 교육이 됩니다. 아빠도 배웁니다.

 

2021년 8월 12일

허둥지둥 쫓기지 않으려면

시간은 생명입니다.
명상을 하면 유한한 시간을
자신에게 가치 있는 일에 쓰게 됩니다.
늘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면 꼭
명상을 실천해 보세요.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정신없던 일상에
큰 변화가 찾아올
테니까요.


- 가토 후미코의《명상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중에서 -


* 미세한 바람에도
나뭇잎은 흔들립니다. 마찬가지로
작은 일에도 허둥지둥 쫓기는 일이 많습니다.
큰일을 당하면 더 허둥대 정신줄을 놓기도 합니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허둥대는 시간이 줄게 됩니다. 잠깐만이라도
명상을 하십시오. 변화가 시작됩니다.
중심이 잡혀 덜 흔들립니다.

 

2021년 8월 6일

  성냄(火)


성냄은
대상을 '싫어하는' 특성이 있는
정신 현상으로 적의, 악의, 우울, 분노, 짜증,
절망, 허무, 공포, 슬픔, 스트레스, 질투, 인색, 후회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성냄은 대상을 싫어하는
마음이므로 대상을 향해 거칠고, 잔인하고, 포악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냄은 사람들을
현재보다 더 나쁜 상태로 타락하게 합니다.
자신이 쌓아 온 공덕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 일묵의《화, 이해하면 사라진다》중에서 -


* 성냄은 불(火)입니다.
내 마음 안에 불이 타인에게 적의와 악의로,
때로는 절망이나 슬픔으로 번집니다. 단 한 번의
성냄이 사람을 포악하게 만듭니다. 잘 쌓은 공덕을
무너뜨리고 사람 관계를 더 나쁜 상태로 악화시킵니다.
그러나 성냄을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의를 위해 분노하고, 전체 공동체의
건강함을 위해 성내는 것입니다.

 

2021년 8월 4일

  동포에게 고함


동포에게 고함.
내가 한국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 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3년 동안 풍찬 노숙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나니
우리 2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에 힘쓰고 산업을 진흥하여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자 여한이 없겠노라.


- 강병인의《나의 독립》중에서 -


*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어록입니다.
의로운 죽음을 앞두고 면회 온 한 변호사를 통해
남긴 '2천만 동포에게 고함'입니다. 삶을 초월하고
죽음을 넘어선 의연함으로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의 처절한 표현입니다.
'2천만 동포'가 이제는 7천5백만이
되었습니다. 그 모두의 가슴에
타오를 영원한 불꽃입니다.

 

2021년 8월 2일

희망이란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중에서 -


* 그렇습니다.
희망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생겨나는 것이 희망입니다.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합니다.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제로도 희망은 없습니다.
(2001년 8월1일 앙코르메일)

2021년 8월 1일

 

 
- 아침편지 20주년 생일을 맞으면서 -
 20년 전 꿈 '장미꽃 한 송이'를 다시 생각합니다



채철훈님, 안녕하세요.
고도원입니다.

2021년 8월1일, 어제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20번째 생일이었습니다.

2001년 8월1일, 아침편지가 시작되고
어느덧 20년, 강산도 두 번 변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함께 해주신 채철훈님을 비롯, 390만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개인의 육체적 정서적 면역력과 더불어
서로 돕고 챙기는 사회적 유대가 더욱 필요함을 절감하게 됩니다.

요즘 어려운 시간을 내어 옹달샘에 오신 분들이
"언제 와도 옹달샘은 정말 마음의 고향 같다", "힘들 텐데
이렇게 청정한 공간으로 잘 지키고 가꾸어 주어 고맙다"고 격려해
주시는 말씀에 큰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그러면서 "작게라도
뭐 도와드릴 일이 없겠느냐"는 말씀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문득,
오래전(2003년 8월 21일자) 아침편지 밑글(꿈이야기 7)에
'장미꽃 한 송이'라는 제목으로 제 마음을 토로한 글이 생각납니다.
그때도 많은 분들이 "아침편지를 매일 무료로 배달 받는 것이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뭔가 꼭 보답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을 때였습니다.

그때 제가 드린 답이
'장미꽃 한 송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나 혹, 무언가, 꼭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드신다면 그땐,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 시구절처럼,
제가 먼저 세상 소풍을 마치고 천상에 오르는 그날, 제 영전에
장미꽃 한 송이를 놓아주십시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훗날 누군가 많은 아침편지 가족들이
저와 아침편지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슴에 품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손수 발걸음을 하여, 장미꽃 한 송이를
저의 영전에 올려놓는 모습을 꿈꾸어 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합니다. 그것이 저의 또 하나의 꿈입니다."

20주년이 되는 오늘 되돌아보니,
이 글은 하나의 예비된 운명과도 같고 섭리와도
같은 글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엊그제(7월28일자 아침편지)
'옹달샘 메모리얼 파크'를 시작한다는 글을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서강대 신호창 교수님이
제안해 주신 것이 씨앗이 되어 아침편지와 옹달샘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일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침편지, 옹달샘과 함께 기억돼야 할 이름은
저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닌 채철훈님을 비롯, 여러분 모두의 이름입니다.
20년 전 제가 꾸었던 '장미꽃 한 송이'의 꿈이 저 하나가 아닌
모두에게 바쳐지는 장미꽃으로 자라날 수 있겠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 하겠다 싶었습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이
'한 사람의 꿈이 만인의 꿈으로 모여 이루어진 꿈의 공간'이라면,
옹달샘 메모리얼 파크는 '꿈을 함께 꾸고 이루어 간 사람들을
기억하는 공간'입니다.

그곳에 채철훈님의 이름이 새겨진다는 것은
후세들에게 "우리 어머니는, 우리 아버지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름다운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사셨던 분"이라는
의미로 길이 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장소에 발걸음 할 때마다
'나도 꿈을 꾸며 살아야겠다, 나도 꿈을
쫓아 살아야겠다' 다짐하는 현장이 될 것입니다.

꿈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20주년을 맞아 시작되는 새로운 꿈,
'옹달샘 메모리얼 파크'에 채철훈님의 특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꿈의 마중물이 되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주시길 기원합니다.

아래 [아침편지 20주년 축하메시지 남기기]를
클릭하시고 응원과 격려의 댓글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더불어, '메모리얼 설명회 줌 미팅'(온라인)을
오는 8월12일(목) 오전 10시, 14일(토) 오전 8시, 이렇게
두 차례 진행할까 합니다. 채철훈님도 하루 선택하여
신청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코로나에 더해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아무쪼록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도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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