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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무실점·결승타’ 류현진, 화려한 피날레

含閒 2019. 9. 30. 09:05

‘7이닝 무실점·결승타’ 류현진, 화려한 피날레

                          

  • 2019-09-30                                     

■ 亞투수 첫 평자책 타이틀

우타자 라인업 상대로 ‘7K’

주무기 체인지업 위력 발휘

류현진이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이날 LA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0으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류현진이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역대 아시아 투수 최초의 평균자책점 1위라는 새 역사를 썼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4승을 챙겼다.

7이닝 무실점 투구로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2로 낮춘 류현진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43)을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 아시아 선발 투수가 투수 부문 주요 타이틀을 차지한 건 탈삼진 부문의 노모(1995년 236개·2001년 220개)와 다르빗슈 유(2013년 277개), 다승 부문의 대만 투수 왕젠밍(2006년 19승)에 이어 류현진이 4번째다.

‘베이브 류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결승타를 뽑아냈다.

류현진은 0-0인 5회 초 2사 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투수 로건 웨브의 시속 149㎞짜리 빠른 볼을 잡아당겨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전원 우타자로 라인업을 꾸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맞아 류현진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삼진으로 돌려세운 7명에게 6번이나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던졌다.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탈삼진과 땅볼 유도에서 큰 위력을 떨쳤다.

류현진은 빠른 볼(36개) 다음으로 많은 32개를 체인지업으로 채웠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이 20개로 뒤를 이었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도노반 솔라노를 8구 접전 끝에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탄탄대로를 걸었다. 4회 다시 만난 솔라노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로 막았다. 그 사이 삼진을 5개나 낚았다.

4회 1사 후 마우리시오 두본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버스터 포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4번 타자 에번 롱고리아와 5번 케빈 필라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5회 2사 후 하위 타선에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솔라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삼자범퇴로 6회를 마친 류현진은 7회 2사 후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조이 리커드를 상대로 정규리그 마지막 삼진을 솎아내고 임무를 마쳤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